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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그게 오빠랑 무슨 상관인데?”

온하랑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부승민은 민지훈과 헤어지라고 그녀를 압박하고 있다. 그들이 진짜 헤어지게 되면 부승민이 그녀를 어떻게 괴롭힐지 벌써 걱정이 앞섰다. 부승민은 한참 온하랑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화가 나서 실소를 터뜨렸다.

“민지훈이 그렇게 좋아? 그놈이 바람피우는 건 받아주면서 나는 싫어? 그놈이 너에게 주는 거 나도 줄 수 있어. 걔가 못 주는 것도 난 다 줄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가 말한 것과 반대였다. 온하랑은 민지훈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것을 마음에 두지 않고 이성적으로 연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또한 온하랑이 부승민을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그에게 쉽게 상처받고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다. 온하랑이 입을 열었다.

“정신적으로 바람피운 것도 바람이야. 잊지 마. 며칠 전에 네 입으로 네가 좋아하는 사람은 추서윤이라고 인정했잖아.”

부승민은 슬픈 눈으로 온하랑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한참 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랑아, 그건 어쩔 수가 없었어. 너도 알잖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너라는 거...”

“난 모르겠는데.”

온하랑이 담담하게 말했다.

“오빠 뜻은 내가 내로남불이라는 거잖아? 좋아. 지훈이랑 헤어지고 다시는 만나지 않을게. 하지만 오빠랑도 똑같아. 어때? 이럼 공평하지?”

온하랑의 냉랭한 말에 부승민의 가슴은 날카로운 한기가 흘러들었고, 그는 손으로 미간을 누르며 지친 듯 고개를 숙였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그래. 오빠는 어떻게 생각해?"

부승민은 몇 초 동안 침묵하다가 갑자기 입가에 미소가 번지더니 눈빛을 번뜩이며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그건 불가능해! 이번 생에, 나에게서 벗어날 생각하지 마!”

“부승민, 너...”

부승민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온하랑의 손목을 잡아당기며 밖으로 나갔다.

“뭐 하는 거야? 이거 놔!”

온하랑이 몸부림칠수록 부승민은 손가락을 점점 더 조였다. 커피숍 앞 주차장에 도착하자 그는 조수석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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