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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온하랑과 부시아는 거실에 들어오며 부선월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부선월은 심각한 얼굴로 온하랑을 보는 눈빛에는 불만을 가득 드러냈다. 온하랑은 차분하게 인사했다.

“고모, 할머니, 안녕하세요.”

“Grandma!”(할머니!)

부시아는 활짝 웃으며 부선월의 앞으로 뛰어갔다.

“오셨네요!”

부선월은 몸을 숙여 부시아의 작은 뺨에 입을 맞췄다.

“시아야, 할머니가 데리러 왔어. 좋아?”

부시아는 깜짝 놀라더니 두 검지를 맞대며 말했다.

“우리 이제 돌아가야 해요?”

시아는 아직 가고 싶지 않은데 어쩌면 좋지?

부선월은 부시아가 기뻐하지 않는 표정을 보더니 안색이 삽시에 어두워졌다.

“왜? 할머니랑 돌아가기 싫은 거야?!”

부시아는 얼굴이 하얘지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 아니요... 여기 며칠 더 있고 싶은데...”

부선월은 섣달그믐날에 돌아왔다. 당연히 국내에서 설을 보내고 며칠 머무를 생각이었지만 부시아의 반응을 보니 화가 치밀어 온하랑을 째려보더니 부시아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가자! 지금 당장 돌아가!”

부시아는 흠칫 떨면서 엉덩이를 뒤로 빼며 후퇴하려고 했지만 부선월을 당해낼 수 없었다.

“고모!”

온하랑은 부선월을 가로막았다.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시아가 안 돌아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네가 무슨 염치로 말해. 이혼까지 해 놓고 아직도 승민이를 꼬드기는 걸 내가 모를 줄 알아? 네가 애를 낳지 못해서 승민이는 시아를 남겨두려는 거잖아! 부씨 가문이 널 키워준 은혜를 잊지 않았다면 승민이한테서 당장 떨어져!”

부선월의 사실과 어긋나는 말을 들은 온하랑은 화가 치밀어 올라와 깊은숨을 들이마시고서야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눌렀다. 마침, 무슨 말을 하려는데 김정숙이 다가와 부선월의 팔을 잡아당겼다.

“선월아! 너 그게 대체 무슨 헛소리야!”

부선월은 김정숙의 손을 뿌리치고 온하랑을 가리키며 욕을 퍼부었다.

“내 말 틀렸어요? 얼마 전에 승민이가 위출혈을 일으킨 것도 얘 때문이 아니에요?”

“이혼하고도 승민이를 붙잡고 있다니. 승민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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