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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온하랑이 침묵하자 추서윤은 뿌듯하게 웃었다. 온하랑이 부승민한테 캐물어 부승민이 온하랑의 사진과 신분을 알려준다면 온하랑은 스스로 굴욕감을 찾는 것은 물론 영원히 부승민 앞에서 떳떳하지 못할 것이다. 추서윤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아직도 모르겠어? 부승민이 좋아하는 사람은 바로 나야! 네가 그렇게 악착같이 집착해서 나와 승민이 사이를 갈라놓지 않았더라면 어르신이 죽었을까?! 넌 화근덩어리야!”

“닥쳐!”

온하랑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눈시울이 빨개졌다.

“내가 네 거짓말에 속을 것 같아? 나와 부승민 사이가 어떻더라도 네가 할아버지를 자극할 이유는 없었어. 네가 한 더러운 짓을 나한테 뒤집어씌우지 마!”

오미연이 했던 말과 똑같은 헛소리에 온하랑은 다시는 속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화근덩어리가 아니다. 그래, 절대 아니다!

“안 닥치면 어쩔 건데!”

추서윤은 냉소를 흘리며 비아냥거렸다.

“화근덩어리, 재앙의 신! 어르신은 바로 너 때문에 죽었어! 넌 누구에게나 몸을 대주는 걸레에 불과해. 계속 부승민을 붙들고 늘어져도 부승민은 널 좋아하지 않을 거야!”

추서윤은 흥, 콧방귀를 끼고 자리를 떠났다. 추서윤의 뒷모습을 보며 온하랑은 제자리에서 냉소를 흘렸다.

...

온하랑이 다시 룸으로 들어오니 테이블 위에는 그녀가 좋아하는 요리들이 있었다. 부승민은 젓가락을 거두고 눈을 들었다.

“돌아왔어?”

“응.”

자리에 앉은 온하랑은 눈을 내리깔았다.

“오빠.”

“응?”

부승민은 그녀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왜 그래?”

“방금 추서윤을 만났는데 이상수 감독과 같이 있더라.”

“다 본인이 자초한 일이지 뭐.”

“그런데 내가 기억하기로 오빠가 추서윤을 정신병원에 보냈다고 하지 않았어? 어떻게 나온 거야?”

온하랑은 눈을 치켜올렸다.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은 눈으로 부승민을 응시했다.

그녀는 할아버지의 건강이 날로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언젠가 떠나리라는 것도 알고 심리 준비를 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녀가 바란 건 할아버지가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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