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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온하랑이 멈춰 섰다.

“...그래.”

“따라와.”

부승민은 그 말을 남기고 온하랑을 스쳐지나 앞장서서 걸어갔다.

온하랑은 그를 흘겨본 후 그를 따라갔다.

방 입구에 와서 부승민이 문을 열자 부시아의 목소리와 애니메이션 소리가 들렸다.

“삼촌, 왔구나! 숙모는?”

“뒤에 있어.”

부승민은 문앞에 서서 부드러운 표정으로 온하랑을 쳐다보았다.

온하랑은 그를 노려본 후 앞으로 걸어가 미소를 지으며 시아를 불렀다.

“시아야, 숙모 왔어!”

“숙모! 나 숙모랑 같이 온천욕 할래요!”

부시아는 눈을 둥글게 말고 양말을 신은 채 온하랑 앞으로 달려왔다.

“그래, 숙모랑 같이 온천욕 하자.”

온하랑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리고 외투를 벗어 옷걸이에 걸고 차갑게 부승민을 쳐다보았다.

“내 옷은?”

부시아가 있으니 부승민도 그녀를 어쩌지 못할 것이다.

부승민은 소파 위의 종이가방을 건네주면서 여유롭게 말했다.

“온하랑, 이제 보니까 어디서 얼굴 바꾸는 법을 배운 거야? 공연해도 되겠네.”

“얼굴을 바꿔요? 숙모가 얼굴을 바꿔요?”

부시아는 고개를 들고 호기심 가득해서 물었다.

온하랑은 부승민의 말에 코웃음 치고 얘기했다.

“아니, 할 줄 몰라. 삼촌이 헛소리하는 거야. 저 말 듣지 마. 가자. 우리는 온천욕 해야지.”

“네!”

부시아는 자기 수영복을 챙기고 부승민에게 얘기했다.

“삼촌 혼자 놀아요. 우리는 온천욕 하러 갈래요.”

온하랑은 부시아를 데리고 거실을 지나 뒷문을 열고 온천 방과 온천을 쳐다보았다.

열기가 느껴져 온하랑은 얼른 문을 닫고 부시아를 도와 옷을 갈아입혀 주었다.

수영복을 입은 부시아는 온천 옆에 앉아 발을 대었다가 또 움찔거렸다.

“앗 뜨거워!”

온하랑은 튜브를 들고 와서 부시아에게 끼워준 다음 말했다.

“처음에는 뜨거울 수 있는데 일단 발을 넣고 나면 천천히 적응할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조심해.”

“네.”

온하랑은 옷을 벗고 종이가방에서 샤워 가운 아래 있는 수영복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미친 부승민 같으니라고.

그래, 부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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