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97화

“괜찮아요. 부현승 씨가 지훈 씨를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것도 기회니까 얼른 가봐요.”

민지훈은 친구들이 여자친구와 이런 문제로 싸우는 것을 자주 보았다. 하지만 그들에 비하면 온하랑은 그의 업무를 지지해 주었다.

“고마워요, 누나. 먼저 온천까지 바래다줄까요?”

그는 온하랑을 보면서 자기 안목을 칭찬했다.

젊고 예쁘고 성숙하고 사람 마음을 잘 헤아려주고 여러 방면에서 도와줄 수 있는 누나를 만나서 기쁠 따름이었다.

“안 갈래요. 여기 좀 앉아있으려고요.”

“그래요. 난 먼저 갈게요.”

민지훈은 먼저 정자를 떠났다.

온하랑은 그 자리에 서서 앞에 핀 꽃들을 보며 사진을 찍었다.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온하랑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물었다.

“왜 다시 왔어요?”

대답은 들리지 않았고 발걸음 소리만 점점 더 커졌다.

온하랑은 수상함을 느끼고 돌아서려고 했다. 그때 누군가가 그녀를 꽉 안았다.

커다란 손이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껴안았다.

“이거 놔요!”

놀란 그녀는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얼른 반항하며 벗어나려고 했다.

뒤의 남자는 코웃음 치더니 큰 손으로 그녀의 두 손을 잡은 채 앞으로 걸어가 그녀를 난간으로 몰아붙였다.

“움직이지 마.”

“부승민?”

“왜? 민지훈이 아니라 실망했어?”

부승민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가 이곳에 온 목적을 떠올리면 부승민은 속이 타들어 갔다.

게다가 아까, 부현승이 전화하지 않았다면 두 사람은 이미 키스했을 것이다.

이런 젠장!

온하랑은 대답하지 않고 차갑게 그를 쳐다보았다.

“왜 여기 있는 거야. 부현승이 알려줬어?”

“응. 그럼 넌 여기 와서 뭐 하려고.”

“온천욕 하러 왔지.”

“온천욕? 민지훈이랑 같이?”

부승민의 목소리는 점점 차가워졌다.

“민지훈이 너무 빠르다고 생각할까 봐 일부러 부현승한테 워크샵에 가족 동행을 가능하게 만들어서라도 온천욕이 하고 싶어? 정말 계획적이야. 이제 며칠이 지났다고 그렇게 몸이 달아올라?”

온하랑은 그제야 부현승이 그 소식을 부승민에게 보냈다는 것을 깨달았다.

민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