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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온하랑의 질문에 민지훈도 열심히 생각을 떠올렸다.

두 집안은 다 평범한 집안이니 왕대운이 어디서 그렇게 많은 돈을 빌렸을지는 정말 미지수였다.

그때 그 시절에 누가 감히 그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빌려준 걸까. 돈을 들고 도망갈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말이다.

이해가 되지 않은 민지훈은 고개를 들어 온하랑을 쳐다보았다.

“누나, 혹시 아저씨가 이상한 곳에서 돈을 가진 거라고 생각해요?”

온하랑은 담담하게 웃었다.

“내가 괜한 생각을 한 거라는 걸 알아요. 그래도 음주운전으로 내 아버지를 죽인 사람한테 적대심을 갖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거든요.”

“누나의 마음을 알아요. 아무리 아저씨가 실수라고 해도, 벌을 받았다고 해도 용서할 필요는 없어요. 어쨌든 아저씨 때문에 누나 아버님이 돌아가신 거니까요.”

온강호가 죽지 않았다면 온하랑은 부승민 같은 쓰레기를 만날 일이 없었다.

“이해해 줘서 고마워요. 지훈 씨”

온하랑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온하랑의 입에서 자기 이름을 들은 민지훈은 귀가 약간 빨개지고 마음이 설레였다.

“아니에요. 누나는 내 여자친구니까 당연히 누나 입장에서 생각해야죠.”

“하지만, 정말 저 아저씨한테 돈 많은 친구가 없어요?”

온하랑은 밥을 먹으면서 신경 쓰지 않는 척 물었다.

민지훈도 크게 의심하지 않고 열심히 기억을 떠올렸다.

“정말 없는 것 같은데요.”

온하랑은 실망한 표정으로 밥을 계속 먹었다.

“그 사람이랑 지훈 씨 아버님이 사이가 좋으니 돈을 빌려주신 건 아닐까요? 혹은 돈 빌리는 걸 도와줬다거나. 혹은 해외에서 일할 수 있는 조건을 준 사람을 소개해준 건 아니에요?”

“우리 아버지는... 아마 돈을 안 빌려주셨을 걸요? 제 아버지한테 해외에서 일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해준 사람은 어릴 때 딱 한 번 봤는데 그 후로는 다시 본 적이 없어요.”

예상하던 대로였다. 배후는 그들을 해외로 빼돌린 후 연락을 끊었다.

“얼굴 기억나요?”

온하랑이 넌지시 물었다.

“강남에 돈 많은 사람이 거기서 거기인데. 내가 알지도 모르잖아요.”

“돈 많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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