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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2화

부현승은 서수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그럼 강요하지 않을게요. 공부 열심히 해요.”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서수현 곁을 지나 도서관을 떠났다.

서수현은 부현승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서둘러 식당으로 돌아갔다.

이미 두 명의 친구는 자리를 잡아두었고 서수현의 식사까지 준비해두었다.

서수현이 자리에 앉자마자 왼쪽에 앉은 친구가 장난스럽게 물었다.

“수현아, 솔직히 말해봐. 그 매니저님이랑 어디까지 간 거야?”

그녀는 서수현과 함께 BX 그룹 면접을 보러 갔을 때, 면접관이 서수현을 길에서 하마터면 부딪칠 뻔한 그 멋진 남자라는 걸 알아챘다.

그래서 서수현이 면접을 통과해 입사한 후, 그녀는 서수현이 부현승과 어떤 인연을 맺게 될지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수현이 인턴십을 마치고 나서도 아무런 소식이 없자 그녀는 이 일을 잊어버렸다.

그러다 오늘 부현승이 학교에 서수현을 찾아오자 그녀의 호기심이 다시 불타올랐다.

오른쪽에 앉은 친구도 서수현과 부현승의 ‘인연'에 대해 듣고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서수현을 바라보았다.

서수현은 두 사람의 표정을 보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오해한 거야. 그분의 아내는 내 사촌 언니야. 그분이 나를 찾아온 건 다른 일 때문이지 너희들이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뭐?”

왼쪽에 있던 친구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그러니까 네 형부 된다는 소리지? 그럼 됐어.”

두 사람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다시 대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

이엘리아가 구치소에서 나왔을 때, 그녀의 얼굴은 초췌하고 누런빛이 돌았으며 몸도 야위어 있어 이전의 화려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자신을 마중 나온 연도진을 보자 이엘리아는 걸음을 멈추고 어깨를 움츠리며 두려움이 서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오빠.”

지금 그녀의 모습은 마치 다른 사람이 된 듯 예전의 오만한 기세는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연도진은 그런 이엘리아를 몇 번 훑어보며 말했다.

“이엘리아, 가자. 호텔에 가서 정리 좀 해. 내가 저녁 비행기 표를 예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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