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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8화

온하랑은 김시연의 말을 듣고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거의 맞아. 연도진 씨랑 결혼식을 올렸으니 주변 사람들 눈에는 너희가 부부로 보일 거야. 같이 있는 게 당연하지 않겠어? 연도진은 외부 사람들에게는 고아로 보이니까 너희가 아이를 가지면 그 아이는 네 성을 따르고 가업을 잇는 게 자연스럽겠지. 연도진 씨가 필라시에 간다면 그냥 출장 간다고 생각하면 돼. 만약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냥 그 사람이 죽었다고 생각해. 이엘리아 같은 사람들은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무시해버려.”

김시연은 웃으며 대답했다.

“온하랑, 너 이제는 정말 경험이 많아졌구나.”

그러자 온하랑은 피식 웃으며 감자를 골랐다.

“이미 오래전에 깨달았어. 감정에 너무 집착할 필요 없어. 지금 이 순간을 잘 살아가면 되는 거야. 미래의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면 돼.”

김시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

“그럼 지금 만약 부승민이 죽으면 너는 어떻게 할 거야?”

온하랑은 감자를 손에 들고 멍하니 있다가 되물었다.

“뭐라고?”

김시연은 질문을 반복했다.

“내 말은 만약 지금 부승민이 죽으면 넌 어떻게 할 거냐고.”

온하랑은 잠시 생각한 후 대답했다.

“부승민이 죽는다면... 그 사람의 장례를 치러주고 한바탕 울고 나서 계속 잘 살아가겠지.”

김시연은 또 물었다.

“안 슬퍼할 것 같아?”

온하랑은 잠시 고민한 후 솔직하게 말했다.

“예전 같았으면 매우 슬펐을 거야. 아마 그 사람이랑 함께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슬프긴 하겠지만 이제는 그 사람이 내 미래에 영향을 주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이 말에 김시연은 잠시 침묵하다가 장난스럽게 물었다.

“그럼 부승민이 처음에 추서윤이랑 사귈 때 너한테로 빼앗아 올 생각은 안 해봤어?”

온하랑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 왜냐하면 내가 본가에서 부승민이랑 추서윤이 함께 있는 모습을 직접 봤거든.”

온하랑은 또 다른 감자를 골라 플라스틱 봉지에 넣으며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셨어. 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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