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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온하랑이 욕실로 들어가려고 할 때, 부승민이 문 앞에서 물었다.

“샤워하려고?”

“응.”

곧 온하랑이 화장실로 들어서며 문을 닫으려는데 부승민이 그녀를 따라 들어왔다.

“뭐 하는 거야?”

그녀는 배를 살짝 감싸며 놀란 눈으로 부승민을 바라보았다.

지금 자신은 그와 함께 샤워할 수 없는 상태였다.

부승민은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미끄러질까 봐 걱정돼서 같이 씻으려고. 걱정 마. 너 임신 중이니까 아무 짓도 안 할게...”

온하랑은 어이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부승민은 한 발자국 더 앞으로 다가가 문을 닫으며 덧붙였다.

“둘이 함께 씻으면 물도 절약되고... 안심해도 돼. 아무 일도 안 할 테니까.”

온하랑은 할 말을 잃었지만 결국 그가 하는 대로 두었다.

부승민은 온하랑의 동의에 조용히 웃으며 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풀어내렷다.

뒤이어 단단한 근육과 선명한 복근이 드러났고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는 V라인이 허리 아래로 이어졌다.

그 부분은 허리띠에 가려져 있었지만 온하랑은 무심코 그 허리띠를 알아보았다. 결혼 생활 중에 자신이 사준 것이었다.

시선을 돌리며 생각을 정리하려 했지만 고개를 들자 온하랑은 부승민이 자신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온하랑은 힐끗 흘겨보고 다시 시선을 돌렸다.

임신 5개월째, 그녀의 몸도 많이 변했고 배뿐만 아니라 가슴도 무거워졌다. 그러나 부승민은 그것을 매우 좋아하는 듯 보였다.

샤워가 끝난 후, 온하랑은 피로감에 푹 잠긴 채 부승민에게 안겨 침대로 옮겨졌다. 그녀의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고 입술은 살짝 벌어져 깊은숨을 쉬고 있었다.

부승민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녀를 놀라게 했지만 이번에는 적절히 자제해 온하랑을 만족시켰다.

부승민은 욕실을 간단히 정리한 후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자연스럽게 온하랑을 끌어안았다.

“하랑아?”

“응?”

졸린듯한 목소리로 온하랑이 대답했다.

“아니야. 그냥 자.”

“...”

온하랑은 속으로 ‘이 바보 같은 사람'이라고 중얼거리며 금세 깊은 잠에 빠졌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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