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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0화

이런 가벼운 접촉사고도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꾸며서 생긴 것일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래서 온하랑도 별말 없이 앞으로 다가가 불쌍한 표정으로 경찰을 바라보았다.

양현수를 한 번 바라본 경찰은 온하랑의 불룩한 배를 보자 차마 거절 의사를 밝히지 못했다.

“그래요, 타세요.”

“네, 정말 감사합니다. 경관님.”

“아닙니다.”

그렇게 세 사람은 경찰차를 타고 세화 병원에 도착했다. 현장에는 남자 경호원 한 명과 S 자동차 서비스 센터 직원만 남겨둔 채 말이다.

바로 앞에 보이는 교차로 근처에는 흰색 화물차 한 대가 길가에 주차되어 있었다.

화물차 운전자는 운전석에 앉아 창밖으로 목을 내민 채 무언가를 찾기라도 하듯 앞쪽 교차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시간을 계산해보면 온하랑의 차가 진작 이 교차로를 지나갔어야 했는데, 왜 지금까지 보이

지 않는 걸까?설마 놓친 건가?

그럴 리가 없다!

운전자는 시계를 다시 한번 확인해보았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조금 당황스러웠다.

잠시 고민하던 운전자는 왜소한 체격의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보기로 했다.

통화음이 한참이나 울렸지만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계속 전화를 걸어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던 찰나, 갑자기 누군가가 화물차의 차창을 두드렸다.

안 그래도 떳떳하지 못한 일을 준비하고 있던 터라 운전자는 작은 기척에도 소스라치게 놀라며 온몸을 떨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창밖에는 경찰이 서 있었다. 그 모습에 운전자는 순간적으로 손이 떨려 휴대폰을 차 밑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다행히 경찰은 그저 불법 주차로만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는 운전자에게 딱지를 끊어주고는 벌점까지 주며 당장 자리를 뜨라고 명령했다.

왜소한 남자와 연락이 닿지 못한 운전자는 경찰의 말대로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그는 다른 주차 공간을 찾아 차를 세워두고는 다시 그 왜소한 남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는 조금 전과 달리 전화가 연결되었다. 운전자는 급히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왜소한 남자의 대답이 들려왔다.

“계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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