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18화

부승민이 웃으며 말했다.

“얼굴 좀 닦고, 양치는 하고 자야지.”

온하랑은 부승민의 손에 든 물건을 확인하자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응.”

그녀는 몸을 일으켜 이불을 가슴께까지 끌어올리고는 부승민에게서 칫솔과 양치 컵을 받아들었다.

세수를 마친 온하랑이 다시 침대로 돌아와 자리에 누웠다.

부승민은 갖고 나온 물건을 욕실로 갖다 두고는 다시 밖으로 나와 침대에 누웠다.

온하랑은 저도 모르게 이불 끝을 꽉 잡았다.

“또 뭐 하려고?”

부승민은 그저 미소만 지으며 아무 말도 없이 천천히 온하랑에게 다가갔다.

온하랑은 다시 이불로 자신을 감싸며 말했다.

“안돼, 나 진짜 더 못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난 그냥 침대 시트 좀 갈아주려고 했던 건데. 이렇게 젖었는데 여기서 계속 자려고?”

어떤 장면들이 떠오른 것인지 온하랑의 얼굴이 순식간에 화끈 달아올랐다.

부승민은 온하랑을 이불째로 들어 올려 소파에 옮기고는 헌 시트를 벗겨내고 새 시트를 꺼내 잘 펴두었다. 그리고는 온하랑을 다시 안아 올려 새 이부자리 위로 옮겨주었다.

온하랑은 마침내 눈을 감고 편히 잠들 수 있었다.

부승민은 화장실로 가 간단히 샤워를 마쳤다. 그는 잠옷으로 갈아입고 나와 냉장고에 있는 샌드위치를 꺼내 전자레인지에 데웠다.

방으로 돌아와 보니 온하랑은 이미 잠들어 있었다.

부승민은 조심스럽게 이불을 들치고는 온하랑의 곁에 누워 평온하게 자는 어여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습관적으로 그녀의 배 위에 손을 올려놓았다.

그 순간, 아기가 부승민의 손길에 대답이라도 하듯 배가 갑자기 불룩하게 튀어 올랐다.

그 기척에 부승민이 급히 몸을 일으켰다.

방금 그게 혹시 태동이라는 건가?

부승민은 다시 손을 배 위에 올리고는 천천히 배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배가 다시 불룩하게 튀어 오르며 그의 손을 밀어냈다.

부승민의 얼굴에는 다정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는 당장이라도 온하랑을 깨워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지만 종일 일하고 돌아와 피곤할 그녀를 굳이 깨우지는 않았다.

한밤중에 갑자기 배가 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