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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4화

괴한은 다른 곳을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얼마 받았어?”

괴한은 여전히 침묵을 유지했다.

“죽이는 데 실패했는데 그 사람이 과연 돈을 줄까?”

그 말을 들은 괴한의 표정이 일그러지자 김시연은 더 이상 캐묻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곧이어 귀를 찌르는 경적소리가 들려왔는데 현실과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비현실적이로 느껴졌다.

“구급차 도착한 거지?”

두 눈이 번쩍 뜨인 감독은 급히 사람을 내보내 길을 안내했다.

의료진들은 다운을 구급차에 실었고 김시연은 동행하겠다며 나섰다.

따지고 보면 그녀를 대신해 칼을 맞았을 가능성이 컸기에 이렇게라도 해야 마음이 놓였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다운은 수술실로 옮겨졌고 김시연은 간호사의 안내를 받으며 수술비와 입원비를 지불했다.

그 후 증빙서류를 들고 수술실로 돌아와 앞에서 대기했다.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주시온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주시온은 경찰이 도착했을 때 모든 사실을 하나도 빠짐없이 털어놓았다고 말했고 경찰은 현장에서 바로 모든 소품 관계자를 불러 모았다고 한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 중에 김시연에게 부탁했던 그 남자는 없었다.

드라마나 영화인 경우 제작진들이 배우 간의 케미나 현장이 에피소드가 담긴 비하인드 영상을 찍기 위해 늘 몇 대의 카메라를 돌린다.

정말 다행히도 카메라 중 한대에 남자의 모습이 찍혔다.

현장에서 어슬렁거리는 걸 보니 몰래 들어온 사람이 틀림없었고 김시연과 주시온이 자리를 뜨자 곧바로 현장에서 사라졌다.

경찰은 이미 수색에 돌입했다.

주시온은 다운의 부상을 걱정하며 힘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는 덤벙거린다고 혼내지 않을 거예요.”

다운이 대본을 대기실에 놓고 오지 않았더라면 지금 수술실에 누워있는 건 김시연이다.

김시연의 체력이나 몸집으로 봤을 때 괴한의 손에 잡힌 순간 바로 죽음이다.

한 시간 뒤 수술이 끝났고 의사가 밖으로 나왔다. 장기에 손상이 간 건 맞지만 제때 치료한 덕분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고 당분간은 입원해서 치료를 받는 게 좋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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