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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8화

‘카이사르 때문에 유치장에 들어가게 되어 보복하려고 이런 일을 꾸민 건가?’

서희수는 모든 것을 부정하려고 애썼다.

그녀는 이엘리아가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이 일로 카이사르를 원망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고 믿고 싶지도 않았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 정말로 아픈 걸 수도 있잖아.”

윌슨은 옆에서 끊임없이 타일렀다.

“진실을 알고 싶은 거면 아주 간단해. 이엘리아 그 방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면 어떻게 된 일인지 금방 알게 될 거야.”

“하지만 그건 사생활 침해가 아닐까요?”

서희수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우리에게 다른 방법은 없어. 만약 아픈 게 사실이라면 혹시라도 자해하게 된다면 제때 발견할 수 있으니 좋은 거잖아. 어차피 비밀번호는 당신만 알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에게 노출될 걱정은 안 해도 돼.”

서희수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동의를 받아낸 후 윌슨은 앨런에게 부탁해 최신 초소형 카메라와 사용 설명서를 손에 넣게 되었다.

동시에 서희수는 헨리를 찾아가 부탁했다. 그는 치료 명목으로 이엘리아를 다실로 불러냈고 그 틈을 타 윌슨과 서희수는 이엘리아의 방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매번 식사 시간이 되면 도우미가 이엘리아의 음식을 방으로 배달해 줬고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저녁 식사 30분 후에 서희수는 평소처럼 물 한 잔과 알약들을 들고 이엘리아를 찾아갔다.

이를 먹은 이엘리아는 곧바로 하품하며 눈을 비볐다.

“엄마, 졸려서 자고 싶어요.”

“그래. 푹 쉬어. 내일 보자. 잘자.”

이엘리아의 방에서 나온 서희수는 곧바로 서재로 향했다.

컴퓨터에는 모니터링 화면이 떠올랐는데 그 어디에도 이엘리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옷방이나 화장실에 갔을 수도 있다며 서희수는 최대한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내적 갈등이 극에 달하는 순간이다.

만약 옷방에서 잠옷을 갈아입고 나온다면 정말 졸리고 아파서 자는 걸 수도 있기에 차라리 그러기를 바랐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화장실에서 약을 토해내기를 바랐다. 그렇다면 건강하다는 걸 증명했으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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