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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1화

“왔어?”

문을 두드린 사람이 앨리스인걸 본 이엘리아는 재빨리 다가가 마중하고선 그녀가 들어오자마자 문을 닫았다.

앨리스는 이엘리아를 훑어보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

“요즘 몸 상태가 별로인가 보네? 살이 왜 이렇게 많이 빠졌어.”

“이렇게 해야 엄마랑 아빠가 믿지.”

이엘리아는 거울을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선 푹 꺼진 볼을 만졌다.

“내가 요즘 어떤 생활을 했는지 알아? 배가 고파서 미칠 지경인데 참았다니까? 눈앞에 있는 음식을 전부 입에 넣고 싶은 걸 간신히 참으면서 입맛 없는 척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모르지? 매일 밤 졸려서 죽을 것 같아도 절대 안 잤어. 그래야 다음 날 아침에 초췌해 보이거든. 연기하려면 이 정도는 돼야지. 누가 봐도 환자처럼 보이잖아?”

앨리스는 혀를 내둘렀다.

“너무 가혹한 거 아니야?”

그 시각 서재에서 화면을 지켜보던 서희수는 앨리스보다 훨씬 더 충격을 받았다.

어려서부터 고생 한번 한적없는 이엘리아가 꾀병을 부리기 위해 이 정도로 치밀하게 행동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끈기가 비범한데 애석하게도 삐뚤어진 방식에 사용됐다.

앨리스는 이엘리아가 연기를 하고 있다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는 사람 같았다.

이엘리아는 뿌듯함을 드러냈다.

“가혹한 건 맞는데 효과가 아주 직방이야. 이틀 전에 엄마가 오빠를 내쫓았거든. 내 생각에 얼마 안 있으면 이 집에 발 디딜 자리도 없을걸?”

“그래? 내가 아까 왔을 때는 서로 얘기하고 있던데?”

이엘리아는 표정이 돌변했다.

“정말이야?”

“응.”

“물건 가지러 온 건가?”

“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 다정해 보였어.”

이엘리아는 입술을 깨물더니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뭐라고? 이대로는 안 되겠어.”

앨리스는 차분하게 고개를 저었다.

“이 정도면 솔직히 대단한 거야. 여기서 더 오바하면 아무 소용이 없을걸?”

“그게 무슨 뜻이야?”

“어제 심리치료사가 왔다며? 오빠가 소개해 준 거야?”

“응.”

이엘리아는 어깨를 으쓱였다.

“내가 아무 말도 안 하니까 그냥 가던데?”

“사람의 인내심에는 한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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