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37화

12월에 접어들자 날씨가 점점 더 쌀쌀해졌다.

임신한 온하랑의 배는 점점 더 불러오고 있었고 촬영 업무도 전보다는 줄어들어 이제는 스튜디오로 출근하는 대신 집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했다.

온하랑이 직접 출근하지 않자 스튜디오에서도 다른 사진기자들 여러 명을 고용해 서로 다른 각도에서 사진 촬영을 진행하도록 했다.

부승민이 이사 오자 안문희와 부시아도 함께 그 고급아파트로 이사했다.

아이는 학교가 끝나면 온하랑의 집으로 뛰어와 저녁을 먹었고,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면 송이와 잠시 놀다가 위층으로 올라가 잠을 잤다.

온하랑의 생활도 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다만 임신으로 불편해진 거동을 도와줄 사람 한 명이 더 생겼을 뿐이었다.

부승민이 이사 왔던 첫날 밤, 온하랑은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났다.

“배고파?”

갑자기 느껴지는 인기척에 부승민도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온하랑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먹고 싶은 거 있어?”

“아무거나.”

“냉장고에 김이 있었던 것 같은데, 김밥 먹을래?”

“좋아.“

부승민은 덮고 있던 이불을 걷어내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부승민이 문을 열고 나가자 발소리가 점점 멀어져갔다. 온하랑 역시 따뜻한 이불 속에서 슬쩍 기어 나왔다.

온하랑이 막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문을 열고 들어온 부승민이 물었다.

“뭐 먹고 싶은… 왜 일어나 있어?”

“화장실 가고 싶어서.”

최근 들어 온하랑이 한밤중에 잠에서 깨 화장실로 가는 횟수가 점점 늘어났다.

부승민은 빠르게 걸어와 그녀의 팔과 허리를 붙잡았다.

“내가 화장실까지 데려다줄게.”

그제야 부승민은 온하랑이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화장실이 급해서 깼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승민은 금방 잠에서 깨어난 온하랑이 혹시라도 발을 헛디딜까 봐 걱정되었다.

“나 혼자 갈 수 있어.”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아.”

온하랑은 어쩔 수 없이 부승민의 품에 기대 화장실로 향했다.

변기 앞에 도착한 그녀는 손을 바지 허리춤에 올리며 부승민에게 눈치를 주었지만 그는 여전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