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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3화

서수현의 머릿속에서 “윙”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몸이 휘청거렸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어지러움에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

“수현아?”

간신히 정신을 다잡은 서수현이 말했다.

“알겠어요, 아저씨. 지금 당장 갈게요.”

서수현은 최대한 말을 아꼈다. 전화를 끊은 그녀는 서둘러 택시를 잡아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응급 상황임을 알리는 응급실의 불이 켜져 있었고 창고 관리인은 복도에서 초조하게 왔다 갔다 하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아저씨.”

급하게 달려온 서수현이 관리인을 발견하고 달려와 물었다. 병원 응급실까지 뛰어오느라 서수현의 얼굴은 이미 붉게 상기되어 있었고 머리카락은 땀에 젖어 이마에 달라붙어 있었다.

숨을 크게 들이쉰 그녀가 물었다.

“저희 아버지 어떻게 된 거예요? 의사가 뭐래요?”

“수현아.”

관리인은 다급히 달려온 서수현을 발견하자 두어 걸음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아직도 안에서 응급 처치 중이야. 의사한테 물어봤는데 아무 말도 없이 그냥 들어가더구나.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는 말아라. 의사들 반응 보아하니 그렇게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 같아.”

“제발 그랬으면 좋겠네요.”

서수현의 말투는 평온했지만 혹시라도 아버지가 잘못될까 두려워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아저씨, 아버지께서 어떻게 쓰러지신 건지 알고 계세요?”

“나도 그때 자리에 없어서 잘은 모르겠구나. 다른 사람들 말로는 네 아버지가 누구랑 통화하면서 말다툼을 조금 하는 것 같더니 갑자기 숨도 제대로 못 쉬면서 자리에 쓰러졌다더구나.”

장윤범은 바지 호주머니에서 벽돌 크기의 휴대폰을 꺼냈다.

“여기, 네 아버지 휴대폰.”

서수현은 휴대폰을 받아들어 손에 꼭 쥐었다.

“정말 감사해요, 아저씨. 다른 일 있으시면 먼저 가보셔도 될 것 같아요. 여긴 제가 있을게요.”

“너 혼자 괜찮겠니?”

“네, 괜찮아요. 전에 아버지 입원하셨을 때도 제가 다 한 걸요.”

“알겠다. 그럼 먼저 가볼게. 필요한 거 있으면 바로 연락하고.”

“네, 감사합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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