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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2화

서수현은 고개를 돌려 얘기를 나누던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포니테일을 한 어린 소녀가 휴대폰을 보며 맞은편에 앉은 친구에게 불평하고 있었다.

소녀의 친구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세상에 이상한 사람들 진짜 많잖아. 학벌이 인격이랑 같은 것도 아니고… 4학년 컴공과라고 하던데, 이거 신고하면 졸업 못 하게 막을 수도 있지 않을까?”

“아마 가능성 없을걸. 불법도 아니잖아, 그냥 역겨운 거지.”

“…”

서수현의 맞은편에는 그녀의 친구가 앉아 옆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모두 듣고 있었다.

친구는 자신의 학과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셋이서 만든 단체 채팅방에 메시지를 보냈다.

“야, 우리 옆에 있는 애들 지금 우리 학과 얘기 하는 것 같은데? 너 혹시 들었어?”

서수현이 답장을 보내기도 전에 친구가 메시지 하나를 더 보냈다.

“학과 단톡에서 누가 이 얘기하고 있다는데? 나 구경 좀 하고 올게.”

“…”

한동안 마우스 위에 엄지를 올려놓고 계속 고민하며 망설이던 서수현도 결국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단톡방을 클릭해 내용을 확인해보았다.

단톡방에서는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다. 처음 시작은 누군가가 인스타에서 본 게시물을 공유하며 시작되었다.

“님들 이거 봤어요? 소프트웨어 공학과라고 하던데?”

“저도 아침에 봤음요.”

“지금은 인기검색어 내려갔던데요.”

“설마 우리랑 같이 수업 듣는 그 서수현은 아니겠죠? 설마요, 전혀 그렇게 안 보이는데.”

“솔직히 전에 봤을 때 살이 조금 찐 것 같긴 했어요. 근데 그냥 살찐 것 같지는 않고, 묘하게 임신한 사람 체형이었단 말이죠.”

“맞아요, 저도 그런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

서수현의 친구는 단톡방을 확인한 순간, 흥미롭다는 듯 가십거리를 즐기던 표정이 서서히 어두워졌다.

그녀는 서수현을 한 번 쳐다보더니 개인 톡방을 열어 물었다.

“수현아, 너랑 그 이사님… 그거 설마 진짜야?”

서수현이 그녀의 메시지에 답장했다.

“당연히 아니지.”

“그런데 왜 아무 해명도 안 해?”

서수현은 힘없이 한숨을 푹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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