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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9화

“어떻게 된 겁니까?”

부승민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아직 정확한 건 알 수 없지만, 지금 저희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CCTV 확인하러 가셨어요. 오늘 아침에 병실로 와보니까 사라졌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다른 곳도 찾아봤는데 안 보여요, 진짜 증발이라도 해버린 것처럼 사라졌어요!”

“찾아내세요, 무조건 찾아내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저희도 지금 노력하고 있어요…”

수화기 너머로 복잡한 대화 소리가 오가더니 곧이어 간호사의 목소리가 다시 또렷하게 들려왔다.

“찰스 씨, 경비님이 그러시는데… 병원 주변 CCTV가 고장 났다고 하시네요…”

“…”

전화를 끊은 부승민은 곧장 필라시에 있는 지사의 담당자에게 연락해 최대한 빨리 부선월을 찾아줄 것을 지시했다. 시간을 더 지체해봤자 상황만 악화될 것이 뻔했다.

부선월은 분명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벗어났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완벽하게 병원을 탈출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부선월은 이미 해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주로 활동하던 지역은 로스앤이었던 탓에 필라에는 아는 친구가 거의 없었다.

그녀를 정신 병동에서 아무도 모르게 도망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 만만하게 볼 존재는 아닐 것이다. 도대체 누구일까?

다시 말해, 이미 자유를 얻은 부선월이 이성을 잃고 미쳐버린다면 온하랑의 안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온하랑을 가장 증오하는 사람이 누구일까?

이엘리아?

부승민이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이엘리아였다. 그는 곧바로 사람을 보내 이엘리아의 근황을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모든 상황을 정리한 부승민은 조용히 침실로 돌아왔다. 온하랑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곤히 잠들어 있었다.

부승민은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천천히 자리에 누워보았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이번에는 자신이 너무 방심한 것 같았다. 부선월을 감시할 인원을 더 많이 배치했어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온하랑은 이제 거의 외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출한다고 해도 활동 장소는 기껏해야 아파트 단지, 병원,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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