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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0화

임연지는 이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지금 이렇게 형사 처분을 받는 일은 없었을 텐데!

“아직 안 늦었어. 네 인생은 아직 4분의 1밖에 안 지났으니까. 앞으로 많은 게 좋은 날들이야!”

임가희가 말했다.

임연지는 그 말에 이를 악물고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마음속에서는 그녀를 삼킬 듯한 거대한 증오심이 피어올랐다.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그녀는 단 한 번도 잠을 제대로 자본 적이 없었다.

매일 밤, 그녀는 어둠 속에서 자신에게 계속해서 물었다.

“내 인생은 정말 이렇게 끝나는 걸까?”

앞이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이 이렇게 망가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연지야, 나도 네가 온하랑을 얼마나 미워하는지 알아. 하지만 지금은 형기를 무사히 잘 넘기는 게 제일 중요해. 절대 쓸데없이 허튼짓하려고 들면 안 된다.”

임가희가 임연지를 달래며 말했다.

“순간적인 감정에 휩싸여서는 절대 안 돼. 이 시간이 지나 결국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야!”

“알겠어요.”

임연지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그 순간, 임연지의 머릿속에 어떤 아이디어가 번뜩였다.

“맞다, 고모. 온하랑도 임신 7개월 차 아니에요? 아이가 태어나도 살아가는 데는 문제 없는 시기잖아요?”

그녀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린 임가희가 말했다.

“가능하긴 하지만 너무 위험해. 만에 하나 들키기라도 한다면…”

“고모가 방금 가르쳐 주셨잖아요. 권력을 빌려서 권력을 대항하라고. 부선월을 조금만 더 빨리 돌아오게 해주세요. 가능한 제 출산 예정일에 맞춰서요.”

아침이 밝았다. 온하랑은 아침을 먹으며 자신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부승민을 바라보며 무심코 물었다.

“짐은 다 챙겼어?”

“짐 챙길 필요 없어. 안 갈 거니까.”

부승민이 차분하게 말했다.

온하랑은 놀란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예 파기된 거야?”

“응.”

“그래, 알겠어.”

부승민은 젓가락을 내려놓고는 휴지로 입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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