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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3화

깜짝 놀란 김시연은 순식간에 정신을 번쩍 차렸고 하마터면 핸드폰을 던질뻔했다.

화면을 가득 채운 선홍색의 피를 보니 손가락이 아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포토샵이겠지? 하긴 이게 진짜일 리가 없잖아.’

표정을 잔뜩 찌푸린 채 사진 속에서 포토샵의 흔적을 찾으려 노렸지만 그 어떤 결점도 보이지 않았고 모든 게 현실적이었다.

사진 속의 가늘고 섬세한 세 손가락은 손톱마저 깔끔하게 다듬어져 있어 누가 봐도 여자의 손가락이었다.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인가? 설마... 이엘리아의 손가락은 아니겠지?’

잔인한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른 김시연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녀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떠보듯이 물었다.

[설마... 이거 진짜야?]

[응.]

연도진은 칼답했다.

[영상 보여줄까?]

[아니. 됐어.]

김시연은 믿기지 않았다.

[이엘리아 손가락이야? 네가 잘랐어?]

김시연은 연도진이 잔인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기껏해 봤자 지난번처럼 유치장에 보내는 게 전부이기에 모범적인 시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엘리아는 이엘리아의 이름을 도용해서 나쁜 짓을 저지른 쓰레기의 손가락이야.]

김시연은 더 이상 그런 거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너 정말 괜찮아? 그 사람이 신고하면 어쩌려고.]

[신고할 기회조차 주지 않을 거야.]

[아...]

김시연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여러 차례 편집하다가 결국 전부 삭제했다.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이모티콘을 보내려던 찰나 연도진의 메시지가 떴다.

[내가 무서워?]

당황함 김시연은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런 건 아닌데... 조금 놀랐어...]

이런 일을 저지르고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태연하게 행동하는 연도진이 믿기지 않았다.

김시연은 그제야 연도진이 더 이상 예전의 정직하고 순한 모범생이 아니라는 걸 인지했다. 그는 윌슨의 아들이자 윌슨 가문의 차기 후계자다.

곧이어 연도진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김시연은 마치 뜨거운 감자를 손에 쥐고 있는 듯 안절부절못하다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침대에 누워있어?”

“내 방에 카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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