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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5화

“갑자기 그런 걸 왜 물어봐?”

“그냥... 궁금해서. 자른 적 있어?”

“나야 모르지.”

“정말 몰라?”

“응.”

온하랑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도진 씨가 손가락 잘랐어?”

김시연은 침을 꿀꺽 삼키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손가락 세 개 잘랐어.”

온하랑은 깜짝 놀랐다.

“누굴?”

“앨리스.”

김시연은 사건의 자초지종을 간단하게 온하랑에게 설명해 줬다.

“처음 사진 봤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알아? 솔직히 포토샵인 줄 알았어. 그런데 보면 볼수록 너무 현실감이 넘치더라고.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병원에 누워있는 다운이를 생각하면 이렇게라도 벌받는 게 낫겠다 싶어.”

“너무 힘들어하지 마. 시간이 지나면 천천히 잊힐 거야.”

“경험 있는 사람처럼 말하네?”

“나도 학생 때 부승민이 누구랑 통화하는 걸 들었거든? 그때...”

“뭐라고 했는데?”

김시연은 잔뜩 흥분한 채로 물었다.

“누구누구 다리를 부러뜨린다고 했어. 진짜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겠지 뭐.“

육광태를 포함한 부승민의 부하 중에는 전과자가 여러 명 있다. 온하랑은 그들이 부승민의 일을 처리해 주며 사고를 쳤거나 부승민 대신 모든 죄를 뒤접어썼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그때는 무슨 생각이 들었어?”

“알다시피 내가 그때 완전히 콩깍지가 씌었잖아. 그래서 앞뒤 따져보지도 않고 무조건 부승민이 맞다고 생각했어. 그런 결정을 내리게 만든 사람에게 100%의 잘못이 있다고 확신했지.”

“아... 그랬구나...”

“하지만 지금이라면 그런 잔인한 방법보다는 법의 심판을 받는 게 나을 거라고 설득했을 거야. 이미 일어난 일이니까 죄책감 가지지 마. 앨리스는 살인 미수에 대한 대가를 치른 거야. 도진 씨가 아니었다면 너 정말 큰일 났을걸?”

“손가락을 셀 수도 없이 많이 잘라봤대.”

온하랑은 할 말을 잃었다.

...

쨍그랑.

식기가 바닥에 떨어지며 국과 반찬이 사방에 흩어졌고 곧이어 귀를 찌르는듯한 비명이 들려왔다.

“일 똑바로 못해? 이렇게 뜨거운 국물을 마시라고 주신 거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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