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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9화

그릇을 절반만 비워도 온하랑은 배가 불렀다. 그렇게 남은 것은 전부 부승민의 뱃속으로 들어갔다.

식사를 마치고 부승민은 식기들을 모두 주방으로 가져가 냄비와 함께 싱크대에 넣어 깨끗이 설거지를 마친 뒤, 하나하나 정리해두었다.

부승민이 주방에서 나오며 손을 닦고 있던 그때, 눈 부신 빛이 그의 시야를 다렸다. 그는 본능적으로 손을 들어 자신의 눈을 가렸다.

“당신 누구야?! 여긴 어떻게 들어왔어? 눈치 있게 얼른 나가. 안 그러면 경찰에 신고할 테니까!”

가정부는 한 손으로 부승민에게 손전등을 비추며 다른 한 손으로는 휴대폰을 쥐고 있었다.

한밤중에 느껴지는 인기척에 가정부는 온하랑이 샌드위치를 데우러 나갔을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어딘가 이상해 몸을 일으켜 살금살금 주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곳에 처음 보는 남자가 있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정말 소름 끼치는 일이었다!

언제 들어온 걸까?왜 전혀 몰랐던 걸까?

“우선 그 손전등부터 내려놓고 얘기하시죠. 저는 하랑이... 남자친구입니다. 하랑이 보러 온 거예요.”

그 말에 가정부는 천천히 손전등을 내려놓고 부승민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조금은 믿는 눈치였지만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었다.

“정말이에요? 지금 당장 하랑 씨한테 가서 확인해볼 겁니다.”

그녀는 온하랑의 방문 앞으로 가 문을 두드렸다.

“하랑 씨? 하라 씨? 일어나 봐요!”

“안 자니까 말씀하세요.”

“지금 여기 어떤 남자가 하랑 씨 남자친구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말 남자친구 맞아요?”

“...네, 진짜예요. 저 만나러 와서 방금 저한테 밥도 해줬어요. 아주머니는 가서 쉬고 계세요.”

온하랑의 대답을 듣고 나서야 가정부는 부승민을 흘려보더니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자리를 떴다.

부승민은 온하랑의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침대에 누운 온하랑은 부승민을 한 번 쳐다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강도처럼 굴려다가 정말 강도 취급당할 뻔했네.”

...

필라시.

벤 한 대가 외곽의 한 저택 입구에 멈춰 섰다.

저택의 정문은 활짝 열려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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