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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2화

주시온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럼 빨리 가서 가져와야지 멀뚱멀뚱 서서 뭐 하는 거야.”

“아... 지금 바로 갈게요.”

매니저는 가방을 내려놓고 곧바로 대기실로 달려갔다.

주시온은 허탈한 듯 김시연을 바라보며 한탄했다.

“누나, 수아 알죠? 계속 저랑 같이 일하다가 이번에 출산 휴가를 썼거든요. 그래서 회사에서 매니저 한 명 새로 뽑았는데 꼼꼼하지 못하고 실수가 너무 많아요.”

“수아? 이미 애 낳은 거 아니었어?”

김시연은 머리를 정리해 주며 주시온과 수다를 떨었다.

“낳은 지 아마 두달정도 됐을걸요? 다음 달부터 출근할 수 있다던데 하루라도 빨리 복귀했으면 좋겠어요.”

김시연은 빗으로 마지막 정리까지 마쳤다.

“이제 됐어. 수아 이제 복귀하면 용돈 챙겨줘야겠네?”

“당연히 챙겨야죠. 수아만큼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이때 사원증을 목에 건 소품 담당자가 다가왔다.

“시연 씨, 혹시 시간 좀 괜찮아요? 촬영에 쓰일 엄청 중요한 소품을 놓고 와서 그런데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지금 다른 일 때문에 바빠서요.”

“뭔데요?”

“유리로 만든 빨간색 옥패예요. 아마 소품실 좌측 서랍의 두 번째 케이스에 있을 거예요.”

“알겠어요. 제가 다녀올게요.”

“감사합니다.”

말을 마친 담당자는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떴다.

“그럼 나 먼저 갈게.”

김시연이 이제 막 인사를 나누고 걸음을 옮기려던 그때 주시온이 입을 열었다.

“안가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다운이가 마침 대기실로 갔잖아요. 시간도 얼마 없는데 어차피 소품실이랑 가까우니까 제가 그냥 다운이한테 가져오라고 할게요.”

다운이는 방금 대본 찾으러 간 주시온의 매니저다.

“빨리 대본 봐야 하는 거 아니야?”

“괜찮아요. 어차피 대사는 이미 외웠거든요.”

“다행이네.”

주시온은 핸드폰을 꺼내 다운에게 전화를 걸었고 옥패의 위치를 알려주면서 오는 길에 가져오라고 했다.

그 후 주시온은 상대 배우와 서로 대사를 주고받으며 진지하게 촬영에 돌입했고 말없이 집중해서 지켜보던 감독은 두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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