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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9화

도우미 아주머니의 목소리로는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온하랑은 더 의심하지 않고 곧장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엘리베이터로 달려가며 세 경호원에게 얘기했다.

“할머니께서 정말 위독하신 것 같아요. 얼른 갑시다.”

세 경호원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다가 이내 온하랑의 뒤를 따랐다.

오늘도 평소처럼 양현수가 운전대를 잡고 그의 파트너가 조수석에 앉았다. 그리고 여자 경호원은 온하랑과 함께 뒷좌석에서 그녀를 보좌했다.

차는 빠르게 지하주차장을 벗어났다.

그들이 자리를 뜨자 모퉁이에 있던 왜소한 체격의 남자가 만족스러운 듯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이 떠난 방향을 바라보았다.

남자는 이윽고 휴대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타겟이 방금 출발했다. 차 번호는 이미 알고 있겠지.”

수화기 너머에서 답변이 들려오자 남자는 전화를 끊고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천만 원!

이 일만 성공하면 그의 손에는 천만 원이 쥐어진다!

그렇게 된다면 감히 누가 그를 무시할 수 있을까.

그러던 중, 갑자기 등 뒤에서 누군가의 낮은 음성이 들려왔다.

“타겟이 누군데?”

“그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야?”

남자는 무의식적으로 그 목소리에 반응했다.

하지만 곧이어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의식한 남자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그는 뒤늦게 몸을 돌렸다. 그 뒤에는 준수한 외모의 남자가 자신을 보며 환히 미소 짓고 있었다. 이윽고 주먹이 날아왔다...

왜소한 남자는 순식간에 주먹에 맞아 바닥에 힘없이 쓰러졌다. 눈가에 피멍이 맺혔고 얻어맞은 머리는 어질어질했다.

“끌고 가.”

준수한 외모의 남자가 손을 털며 단정한 정장을 입은 경호원에게 말했다.

...

강남의 도로는 사방팔방으로 잘 뻗어있었다. 그러니 촬영장에서 세화 병원으로 향하는 길도 여러 갈래였다. 양현수는 그중 가장 빠른 길로 가고 있었다.

앞서가고 있던 흰색 차는 초보운전자가 운전 중이었는지 이상할 정도로 속도가 아주 느렸다.

표정에서 초조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온하랑의 모습에 양현수는 백미러로 오른쪽 차선에 차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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