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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화

한 보안 요원이 모니터에 비친 청소부를 발견하자 놀란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 사람은 본 적 없는 것 같은데요? 새로 온 사람인가? 경태 씨, 저 사람 알아요?”

경태라고 불리는 그 보안 요원이 가까이 다가와 화면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모르겠는데요... 몰래 들어온 팬 아닐까요? 전에도 이런 경우 종종 있었거든요...!”

무슨 일인지 어느 정도 짐작이 된 양현수가 더 경계심을 가졌다.

촬영 도중, 한쪽 구석에 두었던 가방 안에서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그 소리를 들은 어시스턴트가 재빨리 달려가 확인해보니 온하랑의 가방 안에서 나는 소리 같았다. 휴대폰을 꺼내 보니 처음 보는 낯선 번호가 떠 있었다. 개인 번호보다는 법인 번호 같아 보였다.

어시스턴트가 전화를 받자 수화기 너머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저는 강남 세화 병원 간호사인데요. 혹시 이현정 씨 가족분이신가요? 뇌출혈로 실려 오셔서 지금 응급실에 계신데 빨리 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전화를 받은 어시스턴트가 잠시 당황하더니 물었다.

“이현정이 누군데요?”

“... 부씨 가문 사모님이세요.”

“아, 네.”

어시스턴트는 서둘러 온하랑이 사진을 확인하고 있던 기회를 틈타 몸을 숙여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하랑 씨, 방금 강남 세화 병원에서 전화가 왔는데요, 사모님께서 갑자기 뇌출혈로 실려 가셔서 지금 응급실에서 치료받는 중이라 빨리 가봐야 할 것 같다던데요.”

그 말에 온하랑은 순간적으로 온몸이 떨리며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게 정말이에요?”

카메라를 쥔 온하랑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어시스턴트가 대답을 내놓기도 전에 그녀는 목에 걸고 있던 카메라를 벗어 어시스턴트에게 넘기며 말했다.

“지금 당장 갈게요.”

그녀는 이미 너무 많은 가족을 잃었다. 이제 할머니마저 그녀를 떠나려는 걸까?!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온하랑과 계속 소통하며 촬영현장에 남아있던 거래처 비서는 이상한 기류를 감지하고 곧장 다가와 물었다.

“죄송한데요, 할머니께서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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