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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부승민은 필라시로 출장을 떠났고 온하랑은 평소처럼 일하며 스튜디오에서 거래처의 신제품 촬영을 진행하고 있었다.

임신 개월 수가 지날수록 온하랑이 화장실을 찾는 빈도가 점점 잦아졌다.

촬영이 잠시 중단된 틈을 타 온하랑은 카메라를 내려놓고 화장실로 향했다.

유난히 신중하게 행동했던 부승민은 온하랑에게 양현수 경호팀 외에도 언제 어디서든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고 붙어있을 수 있는 여자 경호원까지 붙여주었다.

온하랑은 그 덕에 화장실을 갈 때도 혼자가 아니었다.

여자 경호원은 먼저 화장실 안을 쭉 둘러보며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문밖에서 온하랑을 기다려 주었다.

복도 끝에서는 청소부가 바닥을 걸레로 닦고 있었다.

마지막 타일까지 다 닦은 청소부는 걸레를 빨기 위해 화장실로 걸어갔다.

청소부가 안으로 들어서려던 순간, 온하랑의 여자 경호원이 그녀를 가로막고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청소부를 훑어보았다.

“죄송하지만 조금만 기다려 주셔야겠습니다. 누가 안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어서요.”

청소부는 걸레를 꽉 쥐고는 경호원을 한 번 쳐다보았다.

“다 같은 여자인데 뭐 어때요? 저 청소 해야 해요!”

“죄송합니다. 안에서 촬영용 드레스를 입고 있어서요. 협찬받은 거라 걸레 물이라도 튀면 아주머니께서도 부담하기 힘드실 겁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죠.”

“저 나름대로 조심할 테니까 신경 쓰지 마시죠.”

청소부는 화장실 안을 한 번 들여다보더니 경호원의 손을 밀어내고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경호원은 재빨리 한 발 움직여 문 앞을 가로막았다.

그제야 청소부가 화를 내며 경호원에게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

“왜 이러는 거예요? 화장실이 당신들 것도 아니고 왜 못 들어가게 하는 거예요?! 당신들 돈 좀 있다고 이런 식으로 사람 무시하는 겁니까...”

“이 몇 분 때문에 아주머니께서 경제적인 손해를 입는다면 제가 보상해드리겠습니다.”

“... 지금 이게 돈이 문제예요? 지금 당장 퇴근하고 손자 밥 해주러 가봐야 한단 말이에요. 이러다가 우리 애 오후 수업 늦으면 어떻게 책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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