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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화

남자의 입술이 점점 아래로 향했다. 입술이 훑고 지나간 하얀 피부 위에는 붉은 자국이 남았다.

축축한 혀끝이 온하랑의 살을 간지럽히며 지나갔다. 그 자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식어가며 오히려 더 차가워졌다.

“쩌억”하는 소리와 함께 스타킹이 찢어졌다.

남자가 내뱉는 뜨거운 숨결은 그녀의 피부 위에 직접 닿았다. 눈앞의 모습을 지켜보던 남자가 악랄한 미소를 지었다.

“와, 사모님. 벌써 흥분한 거야?”

말을 마친 남자가 고개를 숙였다.

온하랑은 두 눈을 질끈 감았고 정신은 몽롱했고 머릿속은 엉망진창이었다.

남자는 능숙한 솜씨로 그녀의 반응을 살피며 계속해서 온하랑을 자극했다.

“사모님, 긴장돼?”

온하랑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할 수 없었다.

남자도 온하랑의 대답을 기대한 눈치는 아니었다. 그는 계속해서 손놀림을 이어가며 그녀의 귓가에 뜨거운 숨을 내뱉었다.

“안이 축축하게 젖었어. 엄청나게 조이네. 그리고 아주 뜨겁고...”

질끈 감은 온하랑의 두 눈초리가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최대한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척 애썼다.

하지만 남자는 아무 반응도 하지 않으려 애쓰는 온하랑을 가만히 내버려 둘 생각이 없었는지 온 힘을 다해 그녀를 애무했다.

온하랑의 머릿속은 수백 개의 칼날로 난도질당하는 기분이었다. 낮은 신음을 흘리며 혼란에 빠졌던 온하랑이 다시 정신을 차렸다.

남자는 침대 시트에 손을 닦으며 바지 벨트를 풀었다.

온하랑은 다리를 움직여 최대한 침대 머리맡으로 도망쳐 보았지만 남자는 그런 그녀를 다시 끌어당겨 망설임 없이 행동을 개시했다.

남자는 온몸으로 만족스러운 듯한 한숨을 내쉬었다.

“사모님, 나랑 부승민 둘 중에 누가 더 커?”

“읍.”

꺼져.

“나?”

남자가 해맑게 웃으며 몸을 숙여 온하랑의 여린 살결을 깨물었다.

“칭찬 고마워.”

“...”

“좋아?”

온하랑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말 안 해도 난 알아. 몸은 절대 거짓말 못 하거든.”

“...”

방안은 다시 쥐죽은 듯 고요해졌다. 그저 거친 숨소리만이 짙게 내려앉은 적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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