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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1화

부시아의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온하랑은 부승민의 어깨를 밀며 그를 서둘러 밀어냈다.

“시아가 들어오려고 해.”

부승민은 아쉬운 듯 그녀의 입술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손으로는 여전히 온하랑의 허리를 살짝 어루만지고 있었다.

“오늘 밤 나 여기서 자고 싶어.”

온하랑은 그 말을 듣고 눈을 흘기며 그의 손을 떼어내고 과일 접시를 들어 부시아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부시아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다 씻었어. 이제 먹어.”

부시아는 온하랑의 빨갛게 물든 입술을 보고는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고마워요, 숙모.”

온하랑은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어린애가... 너무 똑똑해도 문제네.’

부승민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부시아 옆에 앉으며 말했다.

“시아야, 오늘 밤 여기서 자고 갈까?”

그러자 부시아는 눈을 반짝이며 신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숙모랑 같이 잘래요!”

“너 이제 유치원에서도 제일 큰 언니, 누나잖아. 혼자 자는 게 좋지 않겠어? 송이랑 같이 자는 건 어때?”

부승민은 부시아에게 살짝 윙크하며 말했다.

그러자 부시아는 온하랑을 한 번, 부승민을 한 번 번갈아 보며 생각하는 듯하더니 이내 모든 것을 이해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알았어요, 알았어요. 곧 헤어질 텐데 내가 양보할게요.”=

온하랑은 그 말에 할 말을 잃었다.

부시아는 부승민을 향해 당당하게 말했다.

“아빠가 떠나면 숙모는 제 거예요!”

부승민은 딸의 만족스러운듯한 표정을 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아빠, 왜 그래요?”

부시아는 부승민이 갑자기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보고 작은 손을 흔들며 물었다. 아이의 동그란 얼굴에는 궁금증이 가득했다.

“아니야. 그냥 생각이 좀 나서.”

부승민은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온하랑은 아직 처리하지 못한 업무가 있어 서재로 가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부승민은 부시아에게 거실에서 놀게 한 후, 온하랑을 따라 서재로 들어갔다.

그는 서재를 둘러보며 말했다.

“아이도 크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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