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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연도진의 시선을 마주하자 이엘리아는 속이 불안해지고 머리가 아찔해졌다.

마치 연도진이 그녀의 모든 계략을 꿰뚫어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가 알아챘다 한들, 부모님이 자기편에 서 있기만 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얼굴이 창백해지며 곧 이엘리아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렸다. 그러고는 작은 목소리로 겨우 한 마디 내뱉었다.

“오빠...”

서희수는 그런 이엘리아를 보고 급히 딸의 어깨를 다독이며 연도진을 향해 화를 냈다. “네 동생이 아직 아프잖아. 좀 더 상냥하게 대해 줄 수 없어?”

연도진은 이엘리아를 한 번 쳐다본 후,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지금 여기서 편안하게 치료를 받고 있고 강남시 구치소에서 재판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난 충분히 상냥하게 대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서희수가 더 말하기 전에 이엘리아는 구치소라는 단어에 격한 감정을 느껴 일부러 다리 위를 세게 꼬집으며 눈물을 쏟아냈다.

그러고는 서희수의 품으로 몸을 숙이며 말했다.

“엄마, 오빠가 또 저를 작은 방에 가두려고 할까요? 제발 저 가두지 말라고 말 좀 잘 해주세요. 저 오빠 말 들을게요...”

그러자 서희수는 그녀를 부드럽게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엄마가 있으니까. 네 오빠랑 얘기하고 올게. 이엘리아, 착하게 기다리고 있어.”

이엘리아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고 서희수는 연도진을 차갑게 쳐다보며 말했다. “카이사르, 나랑 얘기 좀 하자.”

그렇게 연도진은 잠시 이엘리아를 쳐다본 후, 따라나서며 방을 나왔다.

“카이사르, 강남시에서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네 여동생이 저렇게 된 거야?!”

서희수는 계단 옆에서 분노에 차서 물었지만 연도진은 여전히 차분한 얼굴이었다.

“엄마, 먼저 진정하세요. 건강이 걱정돼요.”

“네 동생이 저렇게 되어 있는데 나더러 어떻게 진정하라는 거야?”

연도진은 주위를 천천히 둘러본 후, 한 걸음 물러나 벽에 기대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서희수는 여전히 화난 얼굴로 물었다.

“너, 이엘리아에게 집에서 쫓아내겠다고 말했었지?”

연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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