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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3화

필라시 국제공항에서 서희수는 걱정과 불안이 가득한 마음으로 반 시간을 기다렸다

이엘리아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 서희수의 눈가가 붉어지며 눈물이 맺혔다.

정성껏 키워온 막내딸이 이토록 큰 고통을 겪을 줄이야.

이번 일을 계기로 이엘리아가 교훈을 얻고 더 이상 다른 사람을 함부로 괴롭히지 않기를 바랐다.

모녀가 서로를 마주했지만 할 말은 없었다.

그러나 곧 서희수는 이엘리아가 돌아온 후, 너무도 위축되고 무기력해진 것을 알아차렸다.

윌슨은 지팡이를 짚고 엄한 얼굴로 이엘리아에게 경고했다.

“이제부터 필라시에서 얌전히 지내. 어디도 못 가. 다시 문제를 일으키면 네 다리를 부러뜨리고 말 거야.”

이엘리아가 말대꾸를 할 줄 알고 미리 준비까지 하고 있던 윌슨은 그녀가 공포에 서린 얼굴로 급히 대답하는 모습을 보고 당황했다.

“아빠,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앞으로 오빠 말 잘 들을게요. 제발 다시 저를 가두지 마세요. 다시는 그 안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말을 하면서 이엘리아는 두려움에 몸을 떨기 시작했다. 마치 끔찍한 일을 겪은 듯한 모습이었다.

빈센트 윌슨은 잠시 말을 잃었다.

“...”

서희수는 이엘리아가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파 다가가 위로했다.

“이엘리아, 무서워하지 마. 엄마가 여기 있어. 아빠도 네가 잘 되길 바랄 뿐이야.”

“엄마...”

이엘리아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 정말 저 다시 가두지 않으시겠죠?”

“그래, 네가 말을 잘 들으면 그런 일은 없을 거야.”

“걱정 마세요. 꼭 오빠 말 잘 들을게요. 엄마, 오빠한테 말해 주세요. 저한테 화내지 말라고요. 네?”

“그렇게 할게. 많이 피곤하지? 이제 들어가서 쉬어라.”

“네.”

이엘리아가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서희수는 얼굴을 굳히며 물었다.

“카이사르가 도대체 뭘 한 걸까요? 이엘리아가 이렇게 겁에 질려 하다니... 구치소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이미 연도진에 대한 불만이 스며들어있었고 아직 보지 못한 김시연까지 원망하게 되었다.

빈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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