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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4화

‘이 모든 것이 내가 이엘리아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 탓이야...’

이엘리아는 서희수의 품에 안겨 흐느끼며 말했다.

“엄마, 왜 나를 구하러 오지 않았어요? 그 안에 있는 동안 정말 무서웠어요... 매일 밤잠도 못 자고 엄마가 나를 구하러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왜 안 왔어요...”

눈가가 붉어진 채로 서희수가 속삭였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이엘리아가 그렇게 오랫동안 구치소에 갇혀 있게 둔 건 내 잘못이야. 조금만 일찍 도진이에게 부탁해 이엘리아를 꺼내오게 했어야 했는데... 내가 안 그랬어.’

이엘리아는 흐느끼며 말했다.

“난 엄마가 나를 버린 줄 알았어요.”

“엄마가 어떻게 너를 버리겠니?”

“오빠가 말했어요. 내가 말을 안 들으면 엄마 아빠가 떠난 뒤에 날 집에서 쫓아낼 거라고요...”

이 말을 들은 서희수는 속으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겉으로는 이엘리아를 달래며 말했다.

“오빠가 그냥 장난으로 한 말이야. 널 걱정해서 그런 거야.”

“정말로요?”

“물론이지.”

서희수는 이렇게 말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확신하지 못했다.

그녀는 연도진이 자신들이 떠난 후에도 이엘리아를 잘 돌봐주기를 바랐지만 연도진은 이미 이엘리아에 대해 지친 것처럼 보였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것을 보상해주려 노력했는데... 여전히 우리에게 특히 이엘리아에게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건가? 정말로 그토록 냉혈한 아이인 건가?’

필라시에 돌아온 이엘리아는 눈빛이 텅 빈 채로 전신이 생기를 잃어버렸다.

이엘리아는 더 이상 외출을 좋아하지 않았고 매일 방 안에 틀어박혀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서희수는 이엘리아가 이렇게 있는 것을 더는 지켜볼 수 없어 함께 쇼핑을 가자고 제안했다.

이전의 이엘리아라면 기쁘게 따라나섰을 것이지만 이번에는 가고 싶지 않다며 거절했고 서희수가 아무리 설득해도 그녀의 마음을 바꿀 수 없었다.

활발하고 사랑스러웠던 딸이 이렇게 변한 것을 보며 서희수는 깊은 자책감에 빠졌다.

빈센트 윌슨은 이엘리아가 심리 치료를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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