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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6화

빈센트 윌슨은 서둘러 병원에 도착해 서희수가 슬픔에 잠겨 있는 모습을 보고는 재빨리 그녀를 위로했다.

서희수는 눈물에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제때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난 상상조차 할 수 없어요... 우리 딸이, 이제 겨우 스물여섯인데, 하마터면... 너무 두려워요...”

윌슨은 그녀를 안심시키며 말했다.

“걱정 마, 다 잘될 거야. 내가 여기서 기다릴 테니까 당신은 먼저 가서 쉬어. 또 병이라도 날라.”

하지만 서희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난 여기서 이엘리아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거예요.”

그녀의 눈에는 여전히 눈물이 가득했다.

두 시간이 지나자, 드디어 응급실 밖의 빨간 불이 꺼졌다.

의사가 안에서 나와 마스크를 벗고 이마의 땀을 닦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환자는 이미 응급 처치를 받았습니다. 병원에 아주 제때 도착했어요. 조금만 늦었더라면 생명이 위험할 뻔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서희수는 다시 한번 눈물을 쏟아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자 의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별말씀을요.”

곧 이엘리아는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채 병실로 옮겨졌다.

윌슨은 창백하고 생기 없는 모습으로 병상에 누워 있는 딸을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에는 이엘리아의 상태가 연기일 수도 있다고 의심했지만 지금은 그 생각을 접었다.

서희수는 눈물을 계속해서 닦아냈고 눈이 붓도록 울었다.

오랜 시간 병실에서 지켜보던 서희수는 마침내 마음을 다잡았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핸드폰을 꺼내 연도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윌슨은 고개를 들어 서희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서희수는 굳은 표정으로 단호하게 말했다.

“이번에는 나 말리지 마세요. 내가 반드시 도진이를 불러서 따져야겠어요. 이엘리아가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 오빠로서 도대체 어떻게 한 건지 말이에요. 그리고 도진이의 결혼도 난 절대 허락할 수 없어요!”

서희수는 이전에는 김시연을 직접 만나보고 판단하겠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무엇이든 상관없이 그들이 함께하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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