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따라 용병 7,8인 대우가 재빨리 산림 뒤에서 뛰쳐나왔다. 그들은 모두 기관총을 메고 있었다!그들은 재빨리 폭파된 군용차를 경계하며 포위했다!그중 한 사람은 다가가서 상황을 살펴보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대장님! 차 안에 아무도 없습니다!”라도 외쳤다.“뭐? 없다고?!”선두에 선 대장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와 동시에 갑자기 살벌한 빛이 멀리서부터 눈이 부시게 비춰왔다!오릉군 가시가 빛을 반짝이며 순식간에 한 사람의 복부를 찔렀다!“다다다!”한차례의 불빛이 빗발치더니 순식간에 5명이 총살당했다!바닥에 쓰러진 일곱 명의 사람을 보더니 한지훈의 눈에서 갑자기 살의가 터져 나왔다!누가 감히 여기에 잠복하다니!그는 앞으로 나가 몸이 성하지 않은 대장의 가면을 벗겨보았는데 알고 보니 외국인이었다!용병?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렸고 간단하게 청소를 하고 상자 안의 종이를 자신의 가슴에 숨겼다.막 떠나려는데 갑자기 그의 뒤에서 펑 하는 미세한 총소리가 들려왔다!저격총이었다!한지훈은 재빨리 옆으로 뒹굴었다!고속으로 발사된 총알은 한지훈이 원래 서 있던 곳으로 날아왔다!“펑펑펑!”연달아 날아온 세발의 총은 다 한지훈을 향했다!한지훈은 뒹굴며 몸을 피하고 신속하게 산길의 내리막 위치에 숨었다!“펑!”총알은 바로 그의 머리 위 10센치 정도의 위치에서 돌을 명중하여 깨뜨렸다!그리고 그 시각 삼림의 높은 나무 위에 숨어 있던 저격수는 녹색 위장복을 입고 얼굴에도 녹색 페인트를 칠하고 있었다.몇 발의 총이 명중되지 않자 그는 재빨리 나무에서 미끄러져 내려왔고 저격총을 들고 빠르게 위치를 바꿨다!동시에 한지훈도 빠르게 돌진하여 허리춤에서 권총을 뽑아 들고 삼림을 보면서 500미터 떨어진 곳에서 재빨리 움직이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 총을 쏘았다!“펑펑펑!”세발을 쏘았다!산비탈에서 움직이던 그림자는 그대로 쓰러져 굴러떨어졌다!한지훈은 즉시 100미터 속도로 돌진했고 신속하게 저격수의 시체 앞에 도착하여 발로 그의 저격총을 차버렸다.저격수는
무려 수십 개의 용병 대우들을 멸망시켰다!이미 늦은 밤이었다!한지훈은 숲풀 속에 잠복하여 압축 과자를 먹고 두 눈은 마치 한밤의 매눈처럼 더없이 고요한 지대를 휘둘러보고 있었다.눈앞의 천 미터나 되는 지대는 온통 초원과 자갈로 뒤덮였고 벙커로 활용할 만한 표적이 전혀 없었다.한지훈은 이곳은 무조건 지세가 매우 험준한 곳이란 것을 알고 있다!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한 번 보고 심호흡을 했다.그리고 그는 숲에 조용히 엎드려 때를 기다렸다.밤 한두 시까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늘에 갑자기 커다란 먹구름이 나타났고 달과 별을 가려 더욱 어두워졌다!바로 지금이다!한지훈은 고양이처럼 재빨리 일어나 초원 속으로 뛰어들었고 끊임없이 왔다 갔다하며 자갈 뒤에 숨어서 주위 상황을 관찰했다!그리고 동시에 초원 끝 높은 언덕 위에 용병 대우들이 적외선 망원경을 들고 초원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었다.아무 이상도 없었다.그는 하늘을 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그리고 그는 손을 들어 뒤에 있는 대원들에게 “발포해라!”라고 명령을 내렸다.전쟁터에서 여러 해 동안 일한 노병으로서 그의 직감은 줄곧 정확했다!이렇게 조용한 초원은 예사롭지 않다!순간 팀원들은 초원을 향해 거침없이 총격을 퍼붓기 시작했다!총소리는 사방에 울려 퍼졌다!한지훈은 재빨리 엎드려 큰 바위 뒤에 숨었다!“탕탕탕” 총소리는 눈앞에서 울려 퍼졌다!주위에는 총알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나를 발견한 것일까?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총소리도 멈췄다.한지훈이 다시 전진하려고 할 때 총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고 거침없이 쏴부었다!한지훈은 알았다!이 용병들은 경계심이 아주 강하다는 것을!총소리는 또다시 멈췄다.이번에는 1분 동안 멈췄다가 또다시 울리기 시작했다!그렇게 몇 번을 거쳐 한지훈은 시간을 계산했다!매 한 번의 총소리가 멈출 때마다 1분 30분의 창이 있다!한지훈은 이 빈 창시간을 이용하여 계속 전진했다!그는 곧 초원의 가장자리에 이르렀고 멀지 않아 산비탈에서 초원을 향해
적염왕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알았으니까 그만 나가 보거라.”라고 말했다.“예!”그 부하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적염왕은 혼자 휴식실에 앉아 칼날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문 쪽을 향해 말했다.“이왕 왔으니 들어와 앉으시오.”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지훈의 모습이 천천히 문 앞에 나타나더니 온몸에서 살기가 솟구쳤다.“용병들은 당신이 안배한 것이에요?”한지훈은 적염왕 앞에 서서 차갑게 물었다.적염왕도 숨기지 않았고 “내가 안배한 것이에요.”라고 말했다.“왜요?”한지훈이 물었다.적염왕이 말했다.“왜냐하면 당신은 전임 북양구의 보스이기 때문이에요.”“한지훈이 말했다.“당신도 알다시피 그만한 용병들로 저를 죽일 수 없어요.”“알아요. 그냥 시험해 본 거예요.”“당신은 제가 당장 당신을 죽여버릴 수도 있는데 두렵지 않아요?”“당신은 그럴 용기가 없어요.”“왜요?”“당신은 아내와 아이가 있기 때문에 저를 죽이면 큰 죄를 짓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용국 백성들에게 버림받을 거예요. 당신의 아내와 아이 그리고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은 모두 당신 때문에 용국의 죄인이 될 거예요.”적염왕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고 한지훈이 자신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고 눈빛은 한없이 냉혹하며 적염왕을 노려보고 잠시 침묵을 지키고 말했다.“당신은 여전히 저를 잘 알지 못해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음모와 협박인데 당신은 단번에 두 가지를 건드렸네요.”말을 마치고 한지훈은 손에 있던 오릉군 가시를 갑자기 꺼내들고 적염왕의 왼팔을 찍었다!순간 피가 뚝뚝 떨어졌다!적염왕은 소리도 내지 않고 자신의 왼팔을 감싼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이제 만족해요?”“이것은 당신에 대한 경고에요. 다음번에는 당신의 목을 자르겠어!”말을 마치고 한지훈은 돌아서 자리를 떴다.적염왕은 제자리에 앉아 흉측한 얼굴로 있었고 눈에는 분노로 가득했다!곧 부관이 뛰어들어오더니 자신의 보스의 모습을 보고 즉시 군의를
이 거리만 지나면 목적지였다.강우연은 신호등을 기다리느라 차를 세웠다.“엄마, 오늘은 왜 아빠가 안 데려다줘?”고운이가 앳된 목소리로 물었다.“왜? 엄마가 데려다주는 거 싫어?”강우연은 백미러로 사랑스러운 딸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아빠는 고운이 지켜줄 수 있잖아.”“엄마도 고운이 지켜줄 수 있어.”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밖에서 굉음이 들렸다.쾅!강우연의 몸이 앞쪽으로 급하게 쏠렸다. 그녀는 다급히 고개를 돌리며 아이의 상태부터 살폈다.“고운아, 괜찮아?”다행히 안전벨트를 하고 있어서 고운이는 무사했다. 아이는 겁에 질린 얼굴을 하고 고개를 저었다.“고운이 괜찮아.”강우연은 미간을 찌푸리고 후방을 살폈다.뒷차가 와서 차를 박아버린 것이다.직진 신호등이 켜지고 뒤에서 차들이 시끄럽게 경적을 울려댔다.“고운아, 차 안에 얌전히 있어. 엄마가 내려서 볼게.”말을 마친 그녀는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렸다.사고 차량에서 아주 연약해 보이는 여자가 내렸다.“죄… 죄송해요. 제가 운전 초보라서… 브레이크를 잘못 밟았어요.”여자가 저자세로 나오자 강우연도 괜히 여자와 입씨름을 하고 싶지 않았다.“일단은 보험사랑 경찰 부르죠.”말을 마친 그녀가 핸드폰을 꺼냈다.그러자 여자가 그녀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더니 뒤로 뒷걸음질 치며 말했다.“경찰 부르지 말고 사석에서 해결하면 안 될까요?”“그럼 핸드폰 돌려주세요.”강우연은 짜증을 참으며 그녀에게 한발 다가섰다.결국 두 여자가 길바닥에서 싸우게 되었다.강우연은 안간힘을 써서 여자에게서 핸드폰을 빼앗았다.경찰에 전화하려는 순간,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스치고 지나갔다.그녀는 저도 모르게 자신의 차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뒷좌석 차 문은 열려 있었고 차 안에 있어야 할 고운이가 보이지 않았다.“고운아!”강우연은 미친 듯이 자신의 차로 달려갔지만 고운이는 어디에도 없었다.그제야 그녀는 뒤늦게 상황을 알아차렸다.유약해 보이기만 했던 그 여자는 강우연을 쳐다보며 입가에
청사파라는 조직에 대해 한지훈은 과거에 들어본 적 있었다.배후에 아주 거대한 손이 있다고 들었는데 정부 고위관료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큰손의 도움으로 청사파는 빠른 시간 안에 조직을 확장하고 금전적 이득을 위해 사람들을 유린하며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한지훈의 두 눈이 싸늘하게 식었다.“사모님은 찾았어요. 지금 집으로 모시는 길에 있습니다.”“그래, 알았어.”한지훈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5분 정도 지나서 다른 부하가 안으로 들어왔다.“용왕님, 여자의 행적은 파악했습니다. 술집거리에 있는 한 술집 앞에 차를 댔더군요.”“술집 어디?”“신노거리에 있는 무지개 클럽이라는 곳입니다.”“알았어.”한지훈의 두 눈에서 분노의 불길이 치솟았다.그는 싸늘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손으로 목을 가리켰다.죽이라는 신호였다.한지훈의 성격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지금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 수 있었다.화산이 폭발하기 전의 징조였다.잠시 후, 한지훈은 홀로 신노거리에 있는 무지개 클럽 앞에 도착했다.모든 클럽이 영업을 마친 새벽 시간이었다. 지금쯤 대부분 가게에서 직원들이 청소를 하고 있을 것이다.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번쩍이는 형광등 간판을 바라보았다.클럽 앞에 사자 조각상 두 개가 비치되어 있었다.“하!”그는 싸늘한 웃음을 지으며 다가가서 주먹으로 석상을 내리쳤다.쾅!굉음이 들리며 석상이 산산이 부서졌다.그렇게 부서진 돌 조각들은 한 방향을 향해 날아갔다.덜컹!네온등이 반짝이던 간판이 바닥으로 추락했다.한지훈은 다가가서 그 간판을 사뿐히 밟았다.클럽 입구에서 싸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하지만 이렇게 큰 소리가 들리는데도 문 안쪽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입구를 노려보았다. 소리를 들은 주변 상가들에서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다보았다.하지만 무지개 클럽 안쪽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그는 대문을 힘껏 노려보다가 다리를 들었다.발이 대문에 근접하던 순간
“이 클럽 사장이 너야?”한지훈이 주변을 경계하며 물었다.“나?”여자가 웃으며 말했다.“나를 너무 높게 평가했네. 여긴 일반인이 차릴 수 있는 가게가 아니야.”그 말을 끝으로 2층에서 섬광이 번뜩이더니 가녀린 인영이 밖으로 걸어 나왔다.한지훈은 어둠 속에 있어서 여자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이 여자가 강우연의 차와 고의로 추돌사고를 냈던 여자라는 건 확신할 수 있었다.“내가 간판을 다 뜯어버렸는데 감상이 어때?”한지훈은 한편으로 말을 하면서 술잔에 반사된 빛을 통해 2층으로 통하는 통로를 확인했다.“나쁘지는 않네.”여자가 말했다.“하지만 네가 이겼다고 생각하지는 마. 너와 나의 겨룸은 아직 시작도 안 했어. 다른 건 다 제쳐두고 네 딸이 누구 손에 있는지만 생각해 봐도 이제 뭘 해야 하는지 알겠지?”여자는 더 이상 공격성을 감추지 않았다.고운이가 이들에게 잡혀간 게 틀림없었다.한지훈은 입가에 냉소를 머금고 상대를 노려보았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상대가 이 여자처럼 주제파악을 못하는 인간들이었다.그는 갑자기 몸을 공중으로 솟구쳐서 미약한 빛을 따라 2층에 가볍게 착지했다.“악!”여자가 비명을 지르며 뒤로 주춤 물러섰다.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어느새 그녀와 한발자국을 사이에 두고 있었다.“역시 저절로 감탄이 나오는 실력이네. 하지만 네 딸은 우리들 손에 있어. 경거망동하면 네 딸이 위험해질지도 몰라.”여자가 생긋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한지훈은 그제서야 여자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영롱한 곡선을 이루는 몸매와 강우연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이 화려한 외모로 얼마나 많은 남자들을 홀렸을지 가늠도 가지 않았다.한지훈의 시선이 그녀의 손에 닿았다.그녀의 오른손 무명지에 뱀 머리로 포인트를 준 은반지가 끼여 있었다. “역시 뱀이었네.”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여자의 두 눈이 흠칫 떨리더니 말했다.“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모르겠네.”말을 마친 그녀는 손을 등 뒤로 감추었다.“정말 몰라?”한지훈
한지훈은 바닥에 쭈그려 앉아 여자의 무명지에서 은반지를 빼냈다.아까 봤던 반지랑은 조금 다르게, 뱀이 혀를 내밀고 있는 모양이었다.자세히 살펴봤더니 반지 안쪽에 혈월이라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아마 청사파에서 불리는 이름 같았다.한지훈은 반지를 주머니에 넣고 술집을 나와 대문을 닫았다.그리고 부하직원에게 전화를 걸었다.“와서 무지개 클럽 청소 좀 해줘.”말을 마친 그는 밟고 있는 간판을 내려다보며 한마디 덧붙였다.“적당한 시기에 이 클럽 인수해.”그 말을 끝으로 그는 다시 차에 올랐다.창운동 48번지.한지훈은 길게 심호흡하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고운아, 아빠 곧 가니까 조금만 버텨줘.”아침 출근 시간이라서 그런지 거리에 차들이 즐비하며 도로가 막혔다. 빠른 시간 안에 창운동까지 도착하기는 이미 그른 것 같았다.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차에서 내려 창운동이 있는 방향을 향해 뛰었다.얼마 후, 한지훈은 창운동 단지에 도착했다.곳곳에 골목이 있는 작은 단지였다.주변 환경을 둘러보니 달동네처럼 초라하기 그지없었다.한지훈은 한집 한집 돌아다니며 53번지까지 도착했다.건물 다섯 개만 지나면 48번지였다.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53번지의 지붕으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자세를 숙인 채, 조용히 48번지 옥상으로 진입했다.아이의 울음소리가 그의 귓가에 들려왔다.“이 나쁜 놈들아! 우리 아빠가 와서 너희들 다 혼내줄 거야!”고운이의 목소리였다.“아빠?”남자의 거친 목소리도 같이 들려왔다.“네 아빠 아마 지금쯤 시체가 되었을걸? 그러니까 넌 얌전히 입 다물고 있어! 자꾸 시끄럽게 하면 그 입 찢어버릴 수도 있으니까!”겁에 질린 아이가 훌쩍이며 울기 시작했다.한지훈은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느낌이었다.그가 애지중지 소중히 키운 딸을 이렇게 대하다니!“혈월은 왜 아직도 소식이 없는 거야?”또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오전에 이쪽으로 와서 모이기로 하지 않았어? 설마 한지훈 그 놈이랑 놀아난 건 아니겠지?”이어서 남자들의 음흉
남자는 여유만만한 얼굴로 테이블에 놓인 사과를 집어들더니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오늘이 너희들 제삿날이야.”말을 마친 한지훈은 들고 있던 사과를 창문을 향해 던졌다.커튼이 휘날리며 테이블에 있던 촛불에 닿아 불이 옮겨 붙었다.“너 누구야!”한 사내가 거칠게 고운이의 목덜미를 움켜쥐고는 불 달린 커튼을 노려보며 물었다.불이 났으니 이 공간을 탈출하는 게 급선무였다.지금 당장 불을 끄지 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낡은 집은 잿더미가 될 것이다.남자의 거친 손이 고운이의 뒷덜미를 꽉 잡고 있었지만 고운이의 눈에는 더 이상 두려움이 없었다.아이는 한지훈만 빤히 바라보았다.한지훈은 아이에게 신호를 보냈다.눈치 빠른 고운이는 끝까지 그에게 아빠라고 부르지 않았다.“나한테 물었어?”한지훈이 앞으로 다가서며 날 선 미소를 지었다.“너희를 염라대왕 곁으로 보내줄 사람.”“너 혼자 왔어?”사내가 경계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당연하지.”한지훈이 피식거리며 말했다.“너희들 상대하는 거 나 혼자로 충분해. 시간낭비 하지 말자고.”그 말을 들은 조폭들이 배를 끌어안고 웃기 시작했다.“내가 오래 산 건 아니지만 너처럼 주제 파악을 못하는 녀석은 처음이네. 오늘 얘 아빠가 와도 혼자서는 우리 다섯 명을 못 당해! 청사파 다섯 사자 앞에서 이딴 건방진 소리를 지껄인 녀석은 네가 처음이야.”다섯 사자?어딘가 귀에 익은 이름에 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렸다.잔인하고 비열하기로 악명이 높은 단체였던 걸로 기억이 났다.하지만 한지훈의 눈에는 그냥 벌레들일 뿐이었다.“그래?”한지훈이 싸늘하게 말했다.“그럼 청사파 다섯 사자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한번 봐야겠는걸?”말을 마친 그는 점점 불길이 거세지는 커튼 쪽을 힐끗 바라보고 커튼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내에게 달려들었다.쾅!요란한 소리와 함께 상대는 한지훈의 연속된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고작 이거야?”살짝 당황했던 사내가 생각보다 가벼운 공격에 웃음을 터뜨렸다.“정말 대단한 녀석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