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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0화

적염왕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알았으니까 그만 나가 보거라.”라고 말했다.

“예!”

그 부하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적염왕은 혼자 휴식실에 앉아 칼날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문 쪽을 향해 말했다.

“이왕 왔으니 들어와 앉으시오.”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지훈의 모습이 천천히 문 앞에 나타나더니 온몸에서 살기가 솟구쳤다.

“용병들은 당신이 안배한 것이에요?”

한지훈은 적염왕 앞에 서서 차갑게 물었다.

적염왕도 숨기지 않았고 “내가 안배한 것이에요.”라고 말했다.

“왜요?”

한지훈이 물었다.

적염왕이 말했다.

“왜냐하면 당신은 전임 북양구의 보스이기 때문이에요.”

“한지훈이 말했다.

“당신도 알다시피 그만한 용병들로 저를 죽일 수 없어요.”

“알아요. 그냥 시험해 본 거예요.”

“당신은 제가 당장 당신을 죽여버릴 수도 있는데 두렵지 않아요?”

“당신은 그럴 용기가 없어요.”

“왜요?”

“당신은 아내와 아이가 있기 때문에 저를 죽이면 큰 죄를 짓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용국 백성들에게 버림받을 거예요. 당신의 아내와 아이 그리고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은 모두 당신 때문에 용국의 죄인이 될 거예요.”

적염왕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고 한지훈이 자신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고 눈빛은 한없이 냉혹하며 적염왕을 노려보고 잠시 침묵을 지키고 말했다.

“당신은 여전히 저를 잘 알지 못해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음모와 협박인데 당신은 단번에 두 가지를 건드렸네요.”

말을 마치고 한지훈은 손에 있던 오릉군 가시를 갑자기 꺼내들고 적염왕의 왼팔을 찍었다!

순간 피가 뚝뚝 떨어졌다!

적염왕은 소리도 내지 않고 자신의 왼팔을 감싼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제 만족해요?”

“이것은 당신에 대한 경고에요. 다음번에는 당신의 목을 자르겠어!”

말을 마치고 한지훈은 돌아서 자리를 떴다.

적염왕은 제자리에 앉아 흉측한 얼굴로 있었고 눈에는 분노로 가득했다!

곧 부관이 뛰어들어오더니 자신의 보스의 모습을 보고 즉시 군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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