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오군에서 2백 키로 떨어진 이곳은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편벽한 시골마을이었다. 하지만 주변 풍경이 수려해서 최근에는 관광지로 급부상했다.청산의 여행업이 발달하면서 현지 경제발전을 이끌었다.청산 근처에는 귀금속이나 광물 자원도 풍부해서 일각에서는 광산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그리하여 생겨난 비밀 업체가 있었는데 바로 도박장이었다.주로 광석에 희귀 광물 함유량에 따라 돈을 벌거나 잃는 유형의 도박 방식이었다.수많은 암흑세력들이 도박장에 투자하면서 도박 규모는 점점 커져만 갔다.청사파도 그들 중 한 개의 세력이었다. 그들은 청산에서 가장 큰 암흑 세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청사파는 청산의 4대 광맥 중 두 곳을 점유하고 있었고 무려 5만의 조직원들이 전국 각지에 분포되어 있었다.그 시각, 청산 근교의 한 산기슭에 위치한 호화 별장.거실에 청사파 핵심 인물들이 앉아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상석에는 체구가 건장한 중년 사내가 앉아 있었는데 그가 바로 청사파의 수장 서청용이었다.서청용은 심기가 굉장히 불편한 얼굴로 부하들에게 질문했다.“오군에 애들 보낸 건 어떻게 잘 해결됐어?”깡마른 체구의 중년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대답했다.“혈월과 다섯 사제를 보냈으니 아무 문제 없을 겁니다.”그제야 서청용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래도 연락해서 자세히 확인해 봐. 고용주가 성질이 급하신 분이라.”“알겠습니다.”말을 마친 사내는 다섯 사제에게 연락을 시도했다.하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다시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중년 사내의 얼굴에 당혹감이 서렸다.“무슨 일이야?”서청용이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조직의 넷째인 신재훈이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연락을 안 받습니다.”그 말에 서청용이 미간을 확 찌푸렸다.그리고 이때, 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조직원으로 보이는 자가 안으로 들어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형님, 밖에 누가 선물을 보내왔던데요?”“선물?”그 말을 들은 서청용이 좌중
시체의 얼굴을 확인한 신재훈은 분노에 치를 떨며 물건을 가져온 부하들에게 물었다.“이거 가져온 놈 지금 어디 있어?”“혀… 형님, 물건만 전해주고 바로 돌아갔습니다.”한 부하가 답했다.“당장 잡아와!”신재훈이 부들부들 떨며 소리쳤다.“아니야! 그럴 거 없어!”서청용이 굳은 목소리로 말하며 상자를 가리켰다.“산에 가져가서 묻어!”말을 마친 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신재훈을 노려보며 물었다.“네가 그렇게 믿던 녀석들이 고작 이 정도야?”신재훈이 다급히 변명했다.“형님, 혈월과 다섯 사제는 저희 조직에서도 상위 그룹에 속하는 애들입니다. 저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요.”서청용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저쪽에서 시체를 돌려보냈다는 건 분명한 도발이야. 놈을 상대할 대책부터 마련해야 해!”“걱정 마세요. 제가 처리하겠습니다!”신재훈이 공손히 허리를 숙이며 답했다.“깨끗이 처리해! 고용주 쪽에도 우리 답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서청용은 싸늘한 말을 내뱉고는 거실을 나갔다.사람들이 다 떠난 뒤, 신재훈은 음침한 얼굴로 부하에게 명령했다.“당장 일을 벌인 놈이 누군지, 어느 가문인지 알아내! 내 직접 놈을 도륙할 거야!”“네, 형님!”부하가 공손히 대답하고 밖으로 나갔다.처음에 상부에서 지시가 내렸을 때, 신재훈은 딱히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혈월에게 전권을 맡겼다.그런데 이런 일이 생겼으니 그의 불쾌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부하들에게 각자 임무를 나눠준 뒤, 그는 광산으로 향했다.고찰이 끝난 뒤, 그는 광산 업계 사장들과 청산에 있는 유흥업소에서 모임을 가졌다.이 유흥업소 역시 신재훈이 관리하는 업소였는데 청산에서는 남자의 천국이라 불리는 꽤 유명한 업소였다.업소의 VIP룸에는 고급 양주와 아슬아슬한 짧은 옷을 걸친 여자들이 즐비했다.신재훈은 여자들을 옆에 끼고 사장들과 술잔을 들며 고충을 토로했다.“젠장! 오늘은 정말 재수없었어!”“형님, 무슨 일인데 안색이 이리도 안 좋으신 겁니까?”몸집이 비대한 한 광산업계
그 말에 룸 안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사람들은 긴장한 얼굴로 입구를 바라봤다.그곳에는 뒷짐을 지고 싸늘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는 한지훈이 있었다.사람들은 진한 살기에 저도 모르게 가쁜 숨을 내쉬었다.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신재훈이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고함쳤다.“넌 또 누구야? 여기가 어디라고 허락도 안 받고 들어와? 죽고 싶어?”곧이어 정신을 차린 다른 사람들도 한지훈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야, 너 누구야? 여기가 어딘 줄 알아? 죽자고 작정했어?”“경비는 어디서 뭐 하는 거야? 당장 저 놈을 내쫓지 않고!”“아주 간덩이가 부은 녀석이네!”사람들의 협박과 욕설에도 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와 그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앉았다. 그리고 품에서 담배를 꺼내더니 입에 물고 태연하게 연기를 흡입하기 시작했다.그 모습을 본 신재훈은 분을 참지 못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야! 너 죽고 싶어?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 테니 당장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빌어! 안 그러면 네 가족들까지 다 죽여버릴 거니까!”한지훈은 피식거리며 신재훈에게 말했다.“청사파의 넷째 신재훈이라고 했나?”“그래! 알면 당장 살려달라고 빌어! 나한테 무례를 저지른 놈치고 살아 남은 놈은 한 명도 없었으니까!”신재훈이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말했다.옆에 있던 광산 업계 사장들도 비웃음 가득한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봤다.그들의 입장에서는 허락도 없이 들어와서 신재훈을 자극하는 한지훈이 가소롭기만 했다.한지훈이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그럼 날 건드린 놈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려줄까?”그 말에 사람들이 박장대소하기 시작했다.누군가가 청산파의 신재훈 앞에서 이토록 당당히 허세를 부린 적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야! 너 혹시 망상증 있어?”“여기 청산이야! 청사파의 세상이라고!”“네 앞에 있는 사람이 청사파의 수장 중 한 명인 신재훈 형님이야! 청용 형님의 심복이자 청사파의 2인자인 분이란 말이야!”신재훈마저 기가 차서 웃음이 나왔다.“네가 무슨 소리를
한지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네 목숨을 가지러 왔다.”“찰칵!”순간, 방 안의 공기마저 부서지는 것 같았고 분위기도 이상하게 굳어졌다.다른 몇몇 사람들이 아무리 어리석더라도 지금 한지훈에게서는 더없이 강한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이 녀석은 정말 복수를 하러 온 것이었다.“하하하!”신재훈은 이 말을 듣고 한바탕 웃으며 말했다. “이놈아, 비록 내가 너를 좋게 봤지만 네 쪽에서 이렇게 나온다면 나를 무자비하다고 탓하지 마!”“여봐라!”신재훈은 크게 호통치며 덤덤하게 소파에 앉았다. 그는 자기 부하들이 뛰어 들어와 하늘 높은 줄도 모르고 날뛰는 이놈을 잡아두면 자신이 다시 모질게 짓밟으려 했다.하지만 30초 넘게 기다려도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신재훈의 표정이 굳어지며 다시 한번 크게 호통쳤다. “제기랄! 다들 들어와.”하지만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그러자 신재훈의 안색이 매우 안 좋아졌다.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네 호령이 먹히지 않나 보네. 내가 한번 불러볼까?”신재훈의 안색이 일그러졌다.곧이어 한지훈이 소리쳤다. “다들 들어와!”“타타타!”순간, 빽빽한 군화들이 바닥을 밟는 소리가 바깥 복도에 울려 퍼졌다.순식간에 전신 무장한 수십 명의 병사들이 총을 들고 돌진해 들어왔다.그들은 모두 녹색 전투복에 카키색 철모를 썼고 얼굴에는 광채가 돌았다.그들이 뛰어 들어오는 순간, 신재훈과 광산업계 사장들은 모두 당황했다.헐!젠장, 대체 무슨 일이야?!병사?!신재훈은 놀란 표정으로 천천히 일어서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바라보고는 공포에 질린 마음을 억누르며 물었다. “너 대체 무슨 놈이야?”한지훈은 뒷짐을 지고 신재훈을 차가운 눈길로 쏘아봤다. “감히 내 딸에게 손을 대? 내 뒷조사도 안 해봤어?”신재훈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조사한 데 의하면 한지훈은 단지 오군 강씨 집안의 데릴사위뿐이었다. 그가 이런 역량을 움직일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순간, 신재훈은 당황했으나 이내 냉정을 되찾고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신재훈의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상대방은 너무 오만방자했다. 이것은 분명히 자신은 신재훈 및 청사파와 잘 지낼 수 없다는 말이다.“이봐, 정말 이럴 건가? 청사파 체면은 하나도 안 봐주기야? 속된 말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은 못 빼낸다고 청사파는 청산의 토박이야. 너는 어디서 굴러온 돌인 거야?”신재훈은 반문하며 눈에서는 냉기가 번뜩였다. “쓸데없은 일은 삼가는 게 낫다고. 내 충고를 잘 들어둬. 우리 청사파와 적대시하는 결과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 보라고.”한지훈은 일어나서 한 걸음 한 걸음 신재훈 앞으로 다가가 발을 들어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그를 직접 발로 차서 날려버렸다. 신재훈은 한쪽에 있는 와인선반에 세게 부딪쳤다.바닥에 온통 와인이 흘러내렸다.“푸!”신재훈은 그 자리에서 피를 토했다. 그는 독살스럽게 한지훈을 노려봤다.한지훈은 그를 차갑게 내려다보며 말했다. “어디서 굴러온 돌인지 붙어보면 알게 될 거다. 하지만 아쉽게도 넌 그럴 기회가 없을 거야”이 말은 듣는 순간 신재훈은 온몸이 떨렸다. “너, 너 뭐 하려고? 여기는 청산이야. 만약 감히 나를 건드린다면 넌 여기서 나가지 못할 거야.”신재훈은 무서웠다. 그는 한지훈의 눈빛에서 매우 공포스러운 살의를 읽었기 때문이다.상대방은 정말 그의 목숨을 원했다!“그래? 그럼, 밖을 봐봐. 내가 이 클럽에서 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 한지훈은 차갑게 대꾸했다.한지훈의 말을 듣자마자 광산업계 사장들은 재빨리 통유리창 앞에 달려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는 갑자기 놀라서 온몸을 떨었다.어떤 이는 심지어 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는데 얼굴이 겁에 질렸고 눈동자마저 떨고 있었다.또 어떤 이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다.아래를 내려다보니 끝이 보이지 않는 검푸른색 인해였다. 그들은 모두 완전히 무장하고 강철 총을 들고 있었다.그들은 어둠 속의 서슬 퍼런 한 자루 칼처럼 하늘과 땅 사이에 꿋꿋이 서 있었다.살벌했다.적어도 만 명의 병사였다.어머나!클럽은 만 명의 병
허허한지훈은 웃으며 말했다. “난 오군 강씨 집안의 데릴사위에 불과해.”이 말을 들은 신재훈은 자기 얼굴을 찰싹찰싹 때리는 것만 같았다.젠장! 이게 모두 이 데릴사위가 보여 준 역량과 수단이란 말인가.신재훈은 안색이 일그러지며 말했다. “이보게, 내가 잘못했어. 어떻게 하면 우리를 봐줄 수 있겠나?”인제 와서 잘못을 빌고 살길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한지훈은 눈을 흘기며 말했다. “봐달라고? 안될 것도 없지. 내 딸을 공격한 배후를 말해.”신재훈의 낯빛이 급격하게 굳어졌다.그는 한지훈을 매우 엄숙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자네도 알다시피 우리 업계에서 고용주를 팔아버리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과 같아.”“그래? 지금 말하지 않으면 넌 죽어. 그리고 네가 말하지 않아도 내가 직접 알아낼 수도 있어. 그땐 너뿐만 아니라 청사파도 청산의 역사가 될 것이야.”한지훈은 싸늘하게 말했다. 얼굴에는 살을 에는 듯한 냉기가 미간에 스며들었다.신재훈은 생각하더니 결국 입을 열었다. “사실 나도 배후에 있는 고용주가 누구인지 몰라. 이번 임무는 우리 형님이 맡기신 거야. 자세한 상황은 형님만 알 것이야.”그러자 한지훈의 미간이 찌푸려졌다.한지훈의 얼굴빛이 변하자, 신재훈은 서둘러 말했다. “하지만 상대가 용경의 어떤 큰 인물인데 신분이나 지위가 보통이 아니며 막강한 세력을 갖고 있다는 것만 알아. 내가 아는 것은 이것뿐이야. 전부 다 말했으니 이젠 좀 놔주지.”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신재훈을 쳐다보고는 바로 돌아섰다.그가 떠난 후, 룸 안에 있던 십여 명의 병사들이 직접 신재훈 등을 모두 억류했다.그 시각, 한지훈은 클럽 아래에 내려와 담담하게 담배를 한 대 피우고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출발해.”그의 말이 떨어지자 만 명의 병사들은 걸음을 재촉하여 옥정봉으로 향했다.옥정봉의 별장.서청용은 상석에 앉아 어두운 표정으로 부하에게 물었다. “넷째와는 아직도 연락이 안 돼?”그 부하는 공포에 질려 말했다. “…. 아직, 아직입니다.”펑!한 사람
쾅!말 한마디에 분위기는 순식간에 성난 파도가 언 것처럼 얼어붙었다.방 안에 있던 청사파의 모든 구성원들은 모두 분노했다.“건방진 놈! 너무 오만방자한데. 감히 이렇게 허풍을 떨다니.”“무식한 자식! 우리 청사파 본부에 쳐들어오다니 죽고 싶은가 보네.”“형님! 제가 백 명을 데리고 가서 그놈과 붙어보겠습니다.”서청용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손들 들며 말했다. “아니다. 같이 가! 감히 이곳으로 쳐들어오다니. 하늘 높은 줄도 모르고 날뛰는 놈이 대체 누구냐? 그런 용기는 어디서 나온 거야? ”20년이 넘도록 청사파 문 앞에서 이렇게 난리를 치는 사람은 없었다.곧 서청용은 청사파 핵심 멤버 100여 명을 데리고 정문 앞으로 나갔다.모든 사람들이 앞을 바라보니 희미한 그림자가 보였는데 뒷짐을 지고 문 앞에 서서 그들을 차가운 눈빛으로 훑어보고 있었다.“이 무식한 놈아, 너 누구야? 감히 우리 청사파에 뛰어들다니.”뚱뚱한 중년 남자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가운 눈빛으로 쏘아봤다. “뛰어들면 어떡할 건데?”“너 죽을래! 우리 청사파는 아무나 뛰어들 수 있는 곳이 아니야. 감히 혼자 오다니 죽고 싶어?”뚱보가 다시 한번 엄한 목소리로 물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늘 밤, 청산에서 더 이상 청사파는 존재하지 않을 거야. 난 시신을 거두러 왔다.” “너, 오만방자하구나.”“담도 크네. 감히 여기에 와서 시신을 거두겠다니. 간이 부었어?”“하하하! 웃기는 소리하네. 너 혼자서? 허풍도 심하네.”청사파의 핵심 멤버들은 지금 분노와 조롱을 쏟아내고 있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누가 나 혼자라고 했어?”말이 끝나자마자 한지훈의 뒤로 완전히 무장한 병사들이 나타났는데 얼굴에는 엄숙함과 살기가 짙었다.이 광경을 보고 입을 열지 않고 있던 서청용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네가 신재훈을 잡아 청산 클럽을 평정했나?”“맞아.” 한지훈은 응수했다.“하하하! 좋아, 아주 좋아!서청
그들은 밤의 어둠에 녹아들어 있다가 이때서야 나타난 것 같았다.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옥정봉 정상은 이미 병사들로 빽빽하게 점령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주위에 점점 더 나타나는 병사들을 보며 청사파 핵심 구성원들도 모두 당황했다.어떻게 이럴 수 있지?갑자기?이 병사들은 처음부터 사방에 숨어 있었던 것이었다.너무 무섭다!서청용조차 눈살을 찌푸리며 사방에 불쑥 나타난 병사들을 경악하기 짝이 없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너 누구야?”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왜? 청사파의 어르신이 내가 누군지도 몰라? 내가 축하 선물을 그냥 줬나 보네.”축하 선물?순간 서청용과 다른 사람들도 모두 알아차렸다.“네가 오군 강씨 집안의 그 한지훈이야?!”서청용은 차갑게 물었다. 그의 눈길에는 불신과 의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는 데릴사위가 아니던가?근데 어떻게 이토록 큰 힘을 가졌단 말인가!이렇게 많은 병사를 전출할 수 있다니!“왜? 의외인가?” 한지훈이 냉담하게 말했다.서청용은 허허 웃고는 말했다. “의외이긴 하지. 너를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우리가 알아낸 것보다 더 대단하군.”“이렇게 많은 군사를 데려왔으니, 너도 실력이 대단하다는 말이지. 말해봐. 네가 어떻게 해결하고 싶은지?”서청용은 멍청하지 않았다. 그는 추측할 수 없는 어떤 사람에게도 미움을 사지 않을 것이다.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 “배후의 고용주를 말해.”서청용의 얼굴빛이 일그러졌다. “넌 확실히 내 예상을 뛰어넘었지만 내가 배후의 고용주를 팔아먹을 만큼 겁먹을 정도는 아니야. 미안하지만 넌 알 자격이 없어.”이 말을 들은 한지훈의 눈에서는 살을 에는 듯한 한기가 느껴졌다. “그럼, 청사파를 멸망시키고 다시 너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겠네.”“하하하”서청용은 두 번 크게 웃고는 말했다. “이놈, 너 미쳤구나! 이 청산에서 누가 우리 청사파가 왕인줄 모르는 사람이 있더냐. 청사파를 멸하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