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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7화

그 말을 끝으로 한지훈의 손에 들려 있던 오릉군 가시가 사내의 숨통을 끊었다.

“둘째 형!”

“윤석아!”

남은 네 사내는 죽어버린 동료를 보고 분노에 온몸을 떨었다.

한지훈은 싸늘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맨 먼저 공격했던 사내에게 다가갔다.

“너는 어떻게 할래?”

사내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겁에 질린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고개를 돌리자 처참한 모습으로 죽어버린 둘째 형이 보였다. 결국 그는 눈을 질끈 감고 한지훈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았다.

“다 말씀드릴 테니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김채호 이 멍청한 자식! 지금 고용주를 배신하겠다는 거냐!”

“김채호, 네가 그러고도 우리 다섯 사제의 일원이야? 어떻게 고작 저런 놈한테 고개를 숙일 수 있어!”

“김채호! 죽어서도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한지훈은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놈들 중 한 명의 목을 베어버렸다.

털썩하며 그자가 눈을 부릅뜬 채로 목에서 피를 뿜으며 무너졌다.

순식간에 현장이 조용해졌다.

김채호는 겁에 질려 바닥에 머리를 찧으며 소리쳤다.

“형님! 저는 죽이지 마세요! 말할게요! 저희도 칠사파 상부에서 내린 지시를 받고 움직인 겁니다. 고용주가 누군지는 저희도 진짜 몰라요….”

그 말에 한지훈이 인상을 찌푸리며 오릉군 가시를 꽉 잡았다.

그 모습에 겁에 질린 김채호가 다급히 소리쳤다.

“하지만 저희 두목은 아마 고용주와 아는 사이일 겁니다.”

그 말에 한지훈은 입을 다물었다.

주변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김채호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형님, 저는 이제 살려주실 거죠?”

한지훈은 입가에 음산한 미소를 머금었다.

“내가 언제 살려준다고 했지?”

“뭐라고? 아까는 분명….”

조급해진 김채호가 욕설을 퍼부으려는 찰나, 목덜미에서 차가운 느낌이 느껴지더니 울컥하며 무언가가 쏟아져 나왔다.

그는 그대로 목을 부여잡고 뒤로 쓰러졌다.

한지훈은 남은 두 사람도 순식간에 처리해 버렸다.

모든 일을 끝낸 뒤, 그는 이미 체력 저하로 기절한 고운이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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