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말 한마디에 분위기는 순식간에 성난 파도가 언 것처럼 얼어붙었다.방 안에 있던 청사파의 모든 구성원들은 모두 분노했다.“건방진 놈! 너무 오만방자한데. 감히 이렇게 허풍을 떨다니.”“무식한 자식! 우리 청사파 본부에 쳐들어오다니 죽고 싶은가 보네.”“형님! 제가 백 명을 데리고 가서 그놈과 붙어보겠습니다.”서청용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손들 들며 말했다. “아니다. 같이 가! 감히 이곳으로 쳐들어오다니. 하늘 높은 줄도 모르고 날뛰는 놈이 대체 누구냐? 그런 용기는 어디서 나온 거야? ”20년이 넘도록 청사파 문 앞에서 이렇게 난리를 치는 사람은 없었다.곧 서청용은 청사파 핵심 멤버 100여 명을 데리고 정문 앞으로 나갔다.모든 사람들이 앞을 바라보니 희미한 그림자가 보였는데 뒷짐을 지고 문 앞에 서서 그들을 차가운 눈빛으로 훑어보고 있었다.“이 무식한 놈아, 너 누구야? 감히 우리 청사파에 뛰어들다니.”뚱뚱한 중년 남자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가운 눈빛으로 쏘아봤다. “뛰어들면 어떡할 건데?”“너 죽을래! 우리 청사파는 아무나 뛰어들 수 있는 곳이 아니야. 감히 혼자 오다니 죽고 싶어?”뚱보가 다시 한번 엄한 목소리로 물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늘 밤, 청산에서 더 이상 청사파는 존재하지 않을 거야. 난 시신을 거두러 왔다.” “너, 오만방자하구나.”“담도 크네. 감히 여기에 와서 시신을 거두겠다니. 간이 부었어?”“하하하! 웃기는 소리하네. 너 혼자서? 허풍도 심하네.”청사파의 핵심 멤버들은 지금 분노와 조롱을 쏟아내고 있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누가 나 혼자라고 했어?”말이 끝나자마자 한지훈의 뒤로 완전히 무장한 병사들이 나타났는데 얼굴에는 엄숙함과 살기가 짙었다.이 광경을 보고 입을 열지 않고 있던 서청용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네가 신재훈을 잡아 청산 클럽을 평정했나?”“맞아.” 한지훈은 응수했다.“하하하! 좋아, 아주 좋아!서청
그들은 밤의 어둠에 녹아들어 있다가 이때서야 나타난 것 같았다.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옥정봉 정상은 이미 병사들로 빽빽하게 점령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주위에 점점 더 나타나는 병사들을 보며 청사파 핵심 구성원들도 모두 당황했다.어떻게 이럴 수 있지?갑자기?이 병사들은 처음부터 사방에 숨어 있었던 것이었다.너무 무섭다!서청용조차 눈살을 찌푸리며 사방에 불쑥 나타난 병사들을 경악하기 짝이 없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너 누구야?”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왜? 청사파의 어르신이 내가 누군지도 몰라? 내가 축하 선물을 그냥 줬나 보네.”축하 선물?순간 서청용과 다른 사람들도 모두 알아차렸다.“네가 오군 강씨 집안의 그 한지훈이야?!”서청용은 차갑게 물었다. 그의 눈길에는 불신과 의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는 데릴사위가 아니던가?근데 어떻게 이토록 큰 힘을 가졌단 말인가!이렇게 많은 병사를 전출할 수 있다니!“왜? 의외인가?” 한지훈이 냉담하게 말했다.서청용은 허허 웃고는 말했다. “의외이긴 하지. 너를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우리가 알아낸 것보다 더 대단하군.”“이렇게 많은 군사를 데려왔으니, 너도 실력이 대단하다는 말이지. 말해봐. 네가 어떻게 해결하고 싶은지?”서청용은 멍청하지 않았다. 그는 추측할 수 없는 어떤 사람에게도 미움을 사지 않을 것이다.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 “배후의 고용주를 말해.”서청용의 얼굴빛이 일그러졌다. “넌 확실히 내 예상을 뛰어넘었지만 내가 배후의 고용주를 팔아먹을 만큼 겁먹을 정도는 아니야. 미안하지만 넌 알 자격이 없어.”이 말을 들은 한지훈의 눈에서는 살을 에는 듯한 한기가 느껴졌다. “그럼, 청사파를 멸망시키고 다시 너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겠네.”“하하하”서청용은 두 번 크게 웃고는 말했다. “이놈, 너 미쳤구나! 이 청산에서 누가 우리 청사파가 왕인줄 모르는 사람이 있더냐. 청사파를 멸하려는
이 말을 들은 조천호는 어리둥절해졌다. 얼굴에는 무서운 기색이 가득하고는 소리쳤다. “뭐라고? 다시 한번 말해?!”“형님, 다 끝났습니다! 아, 놓아요, 놓아주세요. 저는 억울해요......”“팡팡, 짝짝......”전화기 너머로 뒤죽박죽인 소리가 들려왔다. 잇따라 제법 위엄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안녕하세요. 저는 청산 합동집법본부의 대장 서천입니다. 다시 통화하게 되어 기쁩니다. 당신의 클럽과 부하들은 이미 모두 차압되었습니다. 청산에는 더 이상 조천호가 존재하지 않습니다!”탁!전화가 끊겼다!전화기 너머의 서천은 지금 눈이 벌겋게 달아올랐고 술집 입구에서 외롭게 담배 한 대를 피우고 있었다.5년 만에 그의 복수는 마침내 이루어졌다.5년 전, 서천의 여자친구는 조천호의 술집에서 조천호에게 강간당한 후 살해되었다.하지만 조천호는 청사파의 다섯째였고 실력이 세고 수단이 좋아 서천은 줄곧 그를 법으로 처벌할 수 없었다.지난 5년 동안 그는 매우 고통스럽게 살아왔다.하지만 오늘 그는 극비 임무를 수행하라는 상부의 특별 명령을 받았다.이제서야 그는 이 임무가 뜻밖에도 청사파를 타도하는 것임을 알았다.그는 위에서 왜 갑자기 이러는지 모르지만 오늘 밤이후로 청산에는 더 이상 청사파가 없다는 것만 알고 있다.같은 시각, 시선은 조천호에게 돌아왔다.그의 얼굴에는 공포의 빛이 가득했다.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앞의 한지훈을 노려봤다.그는 바로 한지훈에게 달려가 땅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고 계속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 “잘못했습니다. 제발 저를 놓아주십시요. 저에겐 부모와 자식이 있습니다. 한번만 봐주십시오...”조천호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것을 본 나머지 청사파의 성원들은 모두 온몸이 움찔해났고 안색을 일그러뜨리며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무슨 일이 일어난건가?서청용은 무릎을 꿇고 있는 조천호를 보고는 순간적으로 노하여 소리쳤다. “조천호! 넌 청사파의 다섯째야. 일어나!”그러나 조천호는 듣지 않고 계속 머리
청산시 시장을 건너뛰고 이렇게 하늘도 찌를 수 있는 수단이라니. 서청용은 더없이 겁이 났다.한지훈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어떻게 이렇게 큰 역량이 있지?만약 그가 이렇게 큰 힘을 가지고 있다면 왜 오군의 작은 강씨 집안의 데릴사위로 되었겠는가?!풍덩!서청용은 몸부림을 버리고 무릎을 꿇고 한지훈에게 절을 하며 말했다. “목숨만은 살려 주십시오.”주위의 청사파 멤버들은 지금 서청용이 모두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모두 순간적으로 무언가를 깨달았고 따라서 함께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외쳤다.한지훈은 냉랭하게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은 서청용을 내려다보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만약 외부인이 이 광경을 본다면 이미 놀라 기절했을 것이다.그는 청산의 용나으리이다.청사파 서처용!지금 그는 뜻밖에도 나이도 어린 젊은이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고 있었다...“살고 싶다? 가능하지. 배후에 있는 고용주를 말해.” 한지훈은 차갑게 말했다.서청용은 온몸을 떨었고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서청용이 망설이는 것을 보고 한지훈이 냉랭하게 말했다. “말하지 않으면 니들은 지금 죽어.”그 말에 서청용은 다급해서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 “말하겠습니다. 배후에 있는 고용주는 바로...”“빵빵빵!”갑자기 청사파 부하 중 한 사람이 서청용에게 총을 겨누고 연달아 여러 발을 쏘았다!순간 서청용은 피바다에 쓰러져 처참하게 죽었다.한지훈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분노하여 사람들 속에 있는 그 놈을 바라보며 화를 냈다. “잡아! 산 놈으로 잡아.”그러나 그들이 손을 쓰기를 기다리지 않고 그 부하는 싸늘하게 한지훈을 바라보며 웃고는 자신의 머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순간, 장내가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바닥에 쓰러져 계속 경련을 일으키는 서청용을 바라보던 한지훈은 허리춤에서 은침 몇 개를 뽑아 그의 혈자리를 찔러 잠시 숨을 돌게 한뒤 다급히 물었다. “말해봐. 고용주가 누구야?”서청용은 피투성이가 되어 입에서도 끊임없이 피를 토했고 더듬더듬 말했다. “그는, 그는, ....
“왜? 무슨 일 있어?”한지훈이 물었다.강우연이 훌쩍훌쩍 울며 말했다. “우리 엄마 아빠가 납치당했어요. 우리가 10억 원을 내놓지 않으면 엄마 아빠를 강물에 던져버릴 게래요... 어떡하죠? 지훈씨, 우리 어디 가서 10억을 구해요?......”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강우연을 끌어안고 위로했다. “괜찮아. 우선 조급해 하지 말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봐.”강우연은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저도 잘 몰라요. 며칠 전에 큰아버지가 저희 가족에게 여행권을 몇 장 주셨다는 것만 알아요. 경남의 작은 마을에 무료로 여행을 갈 수 있는데 숙식도 무료라고 했어요. 저는 회사에 일이 있어서 가지 못했고 부모님들만 가셨어요. 오늘 갑자기 어떤 사람이 저한테 전화를 걸어 부모님이 카지노에서 10억 원을 잃으셨다고 했어요. 돈을 주지 않으면 사람을 죽인다고 말했어요......”말을 마친 후 강우연은 울음을 터뜨렸다.결국 이런 일은 누구나 처음 접하면 쩔쩔매기 마련이다.한지훈은 강우연의 어깨를 툭툭 치며 위로했다. “괜찮아. 내가 있어. 내가 다 처리할게”한지훈은 신용전 사람들에게 연락했다. “차를 준비해. 강남의 작은 마을로 가.”“여보, 당신과 같이 갈래요.” 강우연은 한지훈의 팔을 덥석 잡으며 단호하게 말했다.생각해보더니 한지훈도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하였다..오군은 강남의 작은 마을과 불과 40~50km 떨어져 있어 그리 멀지 않았다.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었다.강남의 작은 마을에 도착하자 강우연은 다급하게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우리 이미 도착했어요. 지금 어디로 가야 하죠?”전화기 너머로 음산하고 거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돈은 가져왔겠지?”“가져왔어요.” 강우연은 얼른 대답했다.한지훈이 가져온다고 했으니 강우연은 당연히 가져왔다고 생각했다.“좋다. 우리 사람들이 곧 데리러 갈거다.”말을 마치자 상대방은 전화를 끊었다.강우연은 몸을 부르르 떨며 휴대전화를 내려놓았고 눈물 자국이 가득한 채 그
바로 그 사람이 총을 쏘려고 소란을 피우고 있을 때 그 선두에 선 건장한 남자가 나서서 자기 수하의 총을 가리고는 냉랭하게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이보게, 배짱이 좋군. 감히 이곳에서 우리 오룡방한테 손댄건 네가 처음이야.”한지훈은 웃으며 말했다. “매사 순서를 지켜야지. 장인장모를 먼저 만나야겠어.”그 건장한 남자도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우리를 따라와.”말을 마치자 그들은 차에 탔고 한지훈도 차를 몰고 그들의 뒤를 따랐다.승합차에서 그 수하는 화가 잔뜩 난 얼굴로 하마터면 깨질 뻔했던 자신의 주먹을 주무르며 이를 갈았다. “형님! 방금 왜 그 놈을 직접 죽이지 않았습니까?”그 건장한 남자는 히쭉대며 말했다. “바보! 그 놈 보기만 해도 만만치 않찮아. 눈빛에서 아무것도 읽을수가 없었어. 만일 우리가 손해를 본다면 어떡해? 직접 보스한테 데려가서 보스더러 직접 처단하라고 하면 돼. 그놈 옆에 있던 그 여자는 괜찮던데......”그 말에 모두가 싸늘하게 웃었다.“하하하, 형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 계집애 너무 괜찮았어요!”“경남타운에서 이런 미녀를 본 적이 없어요. 헤헤헤. 며칠 데리고 논다면.....”몇몇 부하들이 음탕함과 환상을 품기 시작했다.곧 한지훈은 그들을 따라 유흥업소 문 앞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린 후 한지훈은 차가운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많은 무기를 지닌 졸개들이 있었다.강우연은 겁에 질린 듯 한지훈의 팔을 꼭 잡았다. “여보, 무서워요......”“무서워하지 마.”그러자 상대방은 한지훈에게 클럽으로 들어오라고 했다.한지훈도 지체하지 않고 돈가방을 들고서는 강우연을 데리고 클럽으로 들어갔다.그리고 그들은 웨이터를 따라 지하 도박장으로 향했다.대문을 여는 순간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쭉 둘러보니 전부 도박꾼이었다.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고 상대방을 따라 로비를 가로질러 룸에 도착했다.지금 룸 안에는 이미 여러 사람이 앉아 있었다.맨 앞에 앉은 사람은 밍크털 외투를 입은 대머리 사나이였다. 목과 손
그녀는 달려가 아빠 엄마를 부축했다.이때 강학주와 서경희는 눈앞의 강우연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었다. “딸, 드디어 왔구나. 우리가 요 며칠 무슨 날을 살았는지 아니? 그야말로 생지옥이었어. 이 사람들이 매일 우리를 때리고 밥도 주지 않고 물도 주지 않고 나와 네 아버지는 그들이 버리는 개숫물을 먹을 수 밖에 없었어...”말할수록 서경희는 더 비참하게 울었다.강학주는 마지못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 내 탓이다. 내가 저들에게 속지 말았어야 했다. 원래 네 엄마와 나는 딱 두 게임만 하려고 생각했는데 누가 알았겠니? 돈을 땄는데 저들이 가지 말라고 우리를 계속 놀라고 강요했어. 결국, 점점 더 많은 돈을 잃었어......”“아빠, 엄마, 괜찮아요. 저와 지훈씨가 구하러 왔어요. 곧 집에 가요.”강우연은 가슴 아픈 듯이 말했다.그러자 대머리 남자가 말했다. “어이, 돈은 가져왔어?”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가져왔어. 근데 먼저 장인장모님을 내보내.”이 말을 듣고 그 대머리 남자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어이, 여기는 내 구역이야. 내가 보내고 싶으면 보내고 보내고 싶지 않으면 지금 니들을 모두 잡을 수도 있어!”그의 한마디에 경호원들은 허리에 손을 얹고 총을 뽑을 준비를 했다.이 말을 들은 강학주와 서경희는 모두 깜짝 놀랐다.하지만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만약 네가 이렇게 한다면 앞으로 경남 마을에서는 너희들이 규칙을 지키지 않고 일을 한다는 추잡한 소문만 퍼질 거야. 그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감히 네들 도박장에 올 수나 있겠어?”이 한마디에 맞은편 대머리 남자는 침묵했다.그는 생각하더니 손을 저으며 말했다. “저들을 내보내 줘.”“네.” 몇몇 부하들이 응수했다.이 말에 강우연은 다급하게 한지훈을 붙잡고 말했다. “여보, 싫어요. 당신과 함께 있을 거예요.”한지훈은 강우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걱정마. 나한테 다 생각이 있어. 당신이 나간 후 바로 부모님을 모시고 운전해서 오군으로 돌아가면 누군
하지만 상자를 열어본 순간, 오룡의 안색은 굳어졌다.상자안에 든것은 모두 성묘 지폐였기 때문이었다.오룡은 진노해서 소리 질렀다. "네 놈이 감히 날 농락해?"말이 끝나자 그의 뒤에 있던 모든 부하와 경호원들이 모두 한지훈을 향해 총을 겨눴다.반면 한지훈은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이 돈은 목숨을 걸어야 가질수 있다고. 믿지 않은건 너야.""이 10억 정도면 너희의 목숨 값으론 적당하겠네.""씨발 놈이 죽으려고 환장했나?" 오룡는 크게 화를 내며 손을 흔들었다. 총을 쏘라는 뜻이었다.그러나 이때 한 갈래, 한 갈래의 은색 빛이 그들의 눈 앞을 스쳐지나갔다.한지훈이 순식간에 손에서 무수개의 비침을 날려 그들의 손목을 찔렀다. 순식간에 그들의 손목은 마비 되었고, 들고 있던 총들도 속속히 떨어졌다.어떤 사람은 애를 써서 총을 주으려 했으나 곧 차가운 빛을 뿌리며 날아오는 은색 빛에 어깨가 잘려 붉은 피를 사방에 뿌렸다."아아악!"그는 비명을 지르며 이유도 알 수 없이 잘린 어깨를 붙들고 피 웅덩이 속에 쓰러졌다.한지훈은 여전히 덤덤하게 자리에 앉아있었으나 그의 손에 쥐어져 있는 오릉군 가시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졌다.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놀라 멍을 때렸다.이렇게나 무서운 실력이라니.방금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그들은 아예 보지도 못했다.민머리 노인은 얼굴을 구기며 식은 땀을 흘리고서 급히 물었다. "넌 도대체 누구냐, 뭘 하려는 거야?""허허, 내가 누구냐고?"한지훈은 냉소하며 말했다. "너희들이 내 장모님이랑 장인어른 납치 했잖아, 왜, 이제 무서워?"말을 들은 민머리 노인의 눈엔 차가운 빛이 어렸다. "젊은이, 여기는 경남 마을이야. 난 여기 우두머리와 마찬가지고, 근데 내가 널 무서워 할것 같아? 그렇게 죽고 싶다면 어쩔수없지. 내가 독하다고 원망하지 마라!"말을 마친 그는 테이블을 뒤집어 엎은 뒤,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어 테이블 맞은편에 있는 한지훈을 향해 총을 쐈다.탕탕탕!그는 연속으로 총을
젊은 남자는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소리를 무시하고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뒷짐을 진 채 무리 속으로 들어갔다. “아이고, 승 사제가 여긴 어쩐 일인가?” 초천서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인사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주위 사람들은 승소천에게 다시 한번 경외의 눈길을 보냈다. 초천서마저도 이렇게나 존중의 뜻을 보이는 사람이란 건, 훗날 반드시 약종의 미래가 될 거라 확신했다. 비록 승소천의 실력은 단지 일성 사령관뿐이긴 하지만, 약종 사람들은 전력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단방 그리고 얼마나 많은 처방을 숙달할 수 있는지를 유심히 보고 있었다. 약종이 무종 중에서도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약종의 환산 고단 덕에 무종의 문인 제자들이 초기 단계인 1~2년 내에 경지를 빠르게 향상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제약 영역에서 능력이 출중한 약종 문인일수록, 무종의 추앙을 더욱 많이 받게 되자 무종에서의 영향력도 더욱 커지게 된다. 설령 그들이 전신계, 심지어 군왕계에 머물러 있다 하더라도 감히 건드릴 사람이 없게 된다. 만약 약종의 우두 머리한테 미움을 사게 되면, 그건 곧 수많은 종문의 미움을 사는 것과 같게 된다. “초 선배님, 약 10년 동안 만나 뵙지 못했는데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승소천은 초천서과 악수를 나누며 웃는 얼굴로 맞이했다. 그 말은 즉, 초천서 역시 이전에 항산 약종의 제자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승소천과는 일통상맥하는 형제 사이라니? 뜻밖의 상황에 유준혁의 마음은 조급해났다. 그는 본래 약종 사람이기에, 초천서와 승소천 같은 사람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었다. 초천서 한 사람만으로도 약왕파를 얼마든지 깔아뭉갤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젠 승소천마저 등장하게 됐으니, 그 결과는 감히 가늠하기 어려웠다. “여러분, 전 천부성에서 시독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자마자 가장 먼저 달려왔습니다. 그러다가 방금 복도에서 강 대표의 손에 해독제인 단방이 있다는 것을 듣게 됐습니다!”“사실인가요?”승소
그는 국가가 필요로 한다는 한마디 말로, 일을 크게 과장시켰다. 이 상황에 만약 강우연이 단방을 내놓지 않는다면 국면을 돌보지 않는 사람으로 취급받게 된다. 만약 그녀가 단지 평범한 여자였다면 별 문제는 없었겠지만, 그러나 그녀는 엄연히 북양 왕 한지훈의 아내이다. 그렇게 단 한마디로, 강우연은 궁지로 몰리게 됐다. “그래, 낙천우의 말이 맞아. 이건 우리가 너희들더러 단방을 내놓으라고 하는 게 아니라, 단지 많은 사람들을 구해내기 위해서야! 북양 왕은 줄곧 백성들을 지키느라 애를 썼는데, 설마 강 대표는 이 백성들이 비참하게 죽는걸 빤히 보고만 있을 거라는 거야?”이때 나장명과 낙천우의 뒤에 서있던 한 노인이, 수염을 매만지며 흉악한 눈빛으로 강우연을 주시하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강 대표, 고작 처방전 하나뿐으로도 백성들을 구해낼 수 있다잖아. 만약 나였다면 진작에 목숨까지 바쳤을 거야?” 또 다른 한 노인이 무리를 비집고는 앞으로 나와 늠름한 척하며 말했다. “고작 처방전 하나요?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네요. 이 팔극연명단방, 실제로 사람의 피가 들어있긴 합니다. 방금 말씀하신 어르신, 그럼 차라리 흔쾌히 피를 내주시죠!”“본인이 스스로 뱉은 말이니, 백성들의 생명을 구해내고 싶다면 어디 한번 목숨 바쳐 봐!”유준혁은 이를 갈며 강우연의 몸 앞을 막고는, 눈앞의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너!”방금 그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냅다 말을 내뱉은 노인은, 사실 목숨을 바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피 한 방울 바치는 것도 매우 꺼려하는 사람이었다. “당신들 대체 뭔데? 날 만만하게 보지 마. 설령 내가 여기서 죽는다 하더라도 너희들 단방 얻을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마! 게다가 강 대표는 엄연히 북양 왕 한지훈의 와이프인데, 너희들이 이렇게까지 핍박하는 건 더 이상 북양 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거야?”유준혁은 이 틈을 타, 강우연의 정체를 들먹이며 그녀의 배후에 북양 왕 한지훈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유 문주, 이번에 얼마나
황약사는 그저 차갑게 웃었다. “문주 님, 하지만... 만약 저희 약왕파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저희의 명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겁니다!”이내 대장로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게 아니라, 적당한 시기를 찾아 모습을 드러내려는 거야. 그냥 내가 말한 대로 해!”황약사는 대장로를 향해 손짓을 하였다. “네!”황약사의 단호한 태도한 태도에 대장로는 황급히 물러났다. 한편 그 시각, 강우연과 유준혁은 이미 천부성에 도착하였고 제1병원으로 향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병실에는 이미 시독에 중독된 환자들이 가득 누워 있었다. “아이고...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차라리 통쾌하게 죽여줘. 나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 정말 너무 괴롭다고!” 병상에 누운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에 강우연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신문에서 봤던 기사 내용 그대로, 환자들은 온몸에 검은 고름이 흐르고 피부와 근육까지 짓무르고 있었다. 너무 참담한 나머지 한 번 보고 나서는 다시는 차마 직시할 수가 없었다. “사모님, 이 사람들 너무 안타까워요. 아니면 저희 먼저 팔극연명단방으로 한번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유준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네, 그렇게 하죠. 안 되면 다시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죠!”강우연은 유준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내 유준혁은 급히 작은 병 하나를 꺼내 그 속에서 10여 알의 팔극연명단방을 쏟아내고는, 간호사더러 펄펄 끓는 물을 좀 가져 다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는 팔극연명단방을 끓는 물에 완전히 녹인 후, 증상이 가장 심한 몇 명의 환자들에게 탕약을 복용하라고 말했다. 약효를 증강하기 위해 유준혁은 특별히 또 몇 알의 일반 단약까지 녹여, 환자들을 도와 몸에 발라주었다. 그날 밤, 병세가 위중했던 환자들은 다행히 뚜렷하게 호전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몸에서는 더 이상 고름도 나지 않았다. 단 오후의 처치만으로도 이렇게나 좋은 효과를 거두게 되자, 이 소식은 병원을 떠들썩하게
“맞아요, 시독의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른 상황에 게다가 현재 병원은 전혀 속수무책입니다. 매일 거의 수백 명이 고통스럽게 죽어가고 있어요. 이 상황에 저희가 손을 떼는 건 말도 안 돼요!”유준혁도 나서서 변명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제가 보기에는 이번 일은 한 선생님과 다시 한번 상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도청 전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잠시 생각에 잠긴 강우연은 빠른 걸음으로 2층 침실로 올라가, 자초지종을 한지훈에게 털어놓았다. “어떻게 생각하세요?”며칠간의 요양을 거쳐 한지훈의 상황은 이미 많이 좋아졌다. 다만 실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을 뿐이다. 적어도 밖으로 나가 돌아다니는 것은 큰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가끔 주먹도 몇 번 내뻗을 수 있긴 하지만 여전히 몸은 피곤했다. “시간은 절대 저희를 기다리지 않아요. 반드시 지금 즉시 천부성으로 가야 해요. 만약 팔극연명단방이 정말 해독할 수 있다면 저희는 수많은 백성들을 구하는 것과 같은 거예요.” 강우연이 정색하며 말했다.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내심 뿌듯함을 느꼈다. 강우연은 평범한 여성이긴 하지만 나라를 걱정하고 백성을 걱정하는 마음은 가득했다. “네 생각도 괜찮은 것 같아. 다만 현재 내 몸 상태로는 나설 수가 없어. 차라리 이렇게 하자고. 일단 유 문주 님이랑 같이 먼저 천부성으로 가. 난 며칠 후에 도청전인과 함께 갈게!”한지훈은 한참 동안 생각에 잠긴 후에 의견을 밝혔다. “좋아요. 그럼 내일 아침 전 유 문주 님이랑 천부성으로 갈게요!”강우연은 말을 마치자마자 유준혁에게 다가가 한차례 교대했다. 이튿날 아침, 강우연과 유준혁은 천부성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가 막 이륙하자마자 낙씨 집안은 정보를 받게 되었다. “할아버님, 좋은 소식 있습니다. 강우연이 역시나 저희 계략에 걸렸습니다! 이제 그들이 비행기에서 내릴 때...”낙천택은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 “아니야! 이 시독은 팔극연명단방만 해독시킬 수 있어. 강우연이든 황약사든
게다가 시독에 중독된 사람들은, 하나같이 온몸이 짓눌리는 듯한 고통을 받으며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시독은 매우 오래된 큰 무덤을 파헤쳐진 뒤 방독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이유로 대규모의 전파가 이뤄지는 경우도 많았다. 그렇기에 그 누구도 낙씨 집안이 꾸며낸 음모라고는 의심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날 밤, 낙씨 집안 수십 명의 문인 제자들은 일제히 천부성의 각 수원으로 향하여 흰색의 물약 한 병을 수원에 내다 부었다. 그렇게 짧디짧은 이틀 사이에 천부성에는 수천 명이 병으로 쓰러지게 됐고, 또 하나같이 온몸에 검은 반점이 돋기도 했다. 이 검은 반점들은, 밖으로 고름까지 흘러나올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피부가 벗겨지게 되어 어떤 약물을 써도 속수무책이었다. 이내 이 소식은 아주 빠르게 천성에 퍼지게 됐다. “사모님, 큰일 났습니다! 이것 좀 보세요...”도청 전인은 강중의 신문을 들고는 재빨리 강우연에게 건네주었다. 그 위에 실린 헤드라인 기사는 바로, 천부성의 괴질에 관한 보도였다. “사모님, 지금 천성 내의 각 약종들 그리고 제약 기업들이 모두 천부성으로 향하고 있는 중입니다!”“대부분의 약종들은 이것이 일종의 시독이라고 추측하고 있는데, 각 병원의 전문가들은 여전히 치료 방안을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고 이 괴질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더욱 영문을 모르고 있습니다!”“저희도 사람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강우연은 신문지를 들고는 고개를 숙인 채 깊은 생각에 잠겼다. “유 문주 님은 어디 계세요? 당장 저 찾아오라고 하세요!”강우연이 정색하며 말했다. “이미 이쪽으로 달려오고 계십니다. 제가 보아하니 이번 일은 전반 용국에 일으킨 파장이 매우 큰 것 같습니다. 이 괴질은 전파속도도 아주 빨라 환자의 피가 묻게 되어도 전염된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이건 시독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도청 전인은 진지하게 말했다. 그 말에 강우연도 고개를 끄덕였다. 약종은 비록 기기와 설비 방면에서는
한지훈이 독이 풀렸다는 말을 듣게 되자마자, 낙천우는 더 이상 의지할 곳을 잃게 되고는 거듭하여 용서를 빌었다. “사모님, 이 놈 어떻게 처리할까요?”도청 전인은 천천히 보검을 꺼냈다. 낙천우는 심상치 않은 상황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그는 고작 일성 준사령관의 실력에 머무를 뿐이었다. 강우연을 상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하물며 5성 용급 천왕계의 도청 전인이라니? “사모님, 한 선생에게 독을 먹인 건 제가 아닙니다! 저... 저는 그저 낙씨 집안의 보잘것없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제발 살려주세요!”낙천우는 강우연의 앞에 무릎을 꿇고는 연신 절을 하며 용서를 빌었다. 사실 강우연은 방금까지만 해도 그를 죽일 각오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확실히 낙천우가 말한 바와 같이, 그는 진정 독을 넣은 사람이 아니었다. 게다가 일이 이 지경까지 이른 이상 낙씨 집안과의 관계는 최대는 완화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필경 맺힌 원한은 풀어야 하니까. “됐어요, 어르신. 돌려보내세요! 그리고 방금 내가 한 말 그대로 낙씨 집안에 전해. 더 이상 허튼 생각하지 말라고!”강우연은 말을 마치고는 더 이상 낙천우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바로 몸을 돌려 2층 침실로 돌아갔다. 도청 전인은 낙천우를 차갑게 쳐다보았고, 손에는 장검을 들고 있었다. “선배님, 방금... 방금 강 대표께서 저를 풀어주라고 하신 거 들으셨죠! 그러니... 이렇게...”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도청 전인은 다시 한번 따귀를 때리고는 그를 마당으로 쫓아냈다. “낙씨 집안으로 꺼져! 다시는 내 눈에 띄지는 마!”낙천우는 이를 악문 채, 땅에서 구르며 겨우 몸을 일으켰다. 한편으론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도청 전인을 바라보았다. “흥!”뒤이어 낙천우는 발을 동동 구르며 몸을 돌려 한 씨 별장을 성큼성큼 떠났다. 밖에 나오자마자 낙천우는 급히 전화를 꺼내 낙씨 집안 가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가 연락을 보낸 사람은 바로, 낙씨 집안 제2세대의 가주인 낙천택이었다. “일은 어
“낙천우? 낙씨 집안사람이 찾아왔다고요?”강우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당장 만나! 대체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 건지 한번 지켜봐야겠어!”한지훈은 무기력하게 강우연을 향해 말했다. 사실 도청 전인이 이 자리에 있는 한, 낙씨 집안사람들은 큰 일을 일으킬 수 없었다. “좋아요!”그 말에 강우연은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도청 전인을 향해 말했다. “어르신, 낙천우더러 거실에서 저를 기다리라고 하세요!”“네!”도청 전인은 짧은 대답과 함께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우연은 천천히 계단을 내려왔다. 거실에 도착할 무렵, 스물 다섯 정도로 보이는 한 젊은이가 무덤덤한 얼굴로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는 강우연이 위층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고도 일어서지 않고 차갑게 웃었다. “당신이 바로 강우연이지? 내 예상이 맞는다면, 지금 한지훈은 혼수상태에 빠졌을 거야. 게다가 반쪽 발은 이미 저승길 문턱에 들어섰겠지!”“너!”강우연은 낙천우가 이렇게까지 도발적일 줄은 몰랐다. 심지어 연기를 할 생각조차 없어 보였다. “너희 낙씨 집안사람이 내 남편한테 독을 먹인 거지?”강우연이 싸늘한 눈빛으로 물었다. “에이, 그건 더 이상 비밀도 아니지.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할게. 나한테는 치료제가 있어! 만약 날이 밝기 전에 한지훈에게 먹인다면, 아마도 생명을 지켜낼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만약 시간이 지체된다면, 그때는 속수무책이 될 거야!”낙천우는 강우연을 잡아먹을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감히 한 선생에게 독을 먹이고 직접 집까지 찾아오다니, 담이 아주 크구나!” 도청 전인은 그를 한심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자 낙천우는 개의치 않는 듯한 표정으로 도청 전인을 힐끗 쳐다보았다. “왜, 너 나랑 싸우고 싶은 거야? 우리 낙씨 집안의 유일무이한 해독제가 아니라면 내일 아침 날이 밝자마자 한지훈은 저승길에 오르게 될 거야!”“그리고 눈치라도 있다면 당장 팔극연명단방을 내놓아. 그렇지 않으면 해독제를 얻을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어느덧 깊은 밤이 되었다. 로비에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황 약사는 눈을 감은 채 정신을 가다듬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강우연이 갑자기 급하게 뛰어내렸다. “큰일 났어요, 지훈 씨... 지훈 씨가 피를 토하고 있어요!”강우연은 초조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 말에 황 약사는 급히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한지훈의 침실로 향했다. 한편 한지훈은 검은색의 피를 크게 토하고 있었다. 그제야 황약사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모님,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검은색의 피를 토해내면 한 선생은 회복하실 수 있습니다!”이내 황약사는 은침 두 개를 꺼내 한지훈의 큰 혈 두 곳에 힘껏 찔렀다. “푸!”황약사의 은침이 한지훈의 혈도를 찌르자마자, 한지훈은 큰 피를 뿜어냈다. 강우연은 한껏 긴장한 얼굴로 한지훈과 황약사를 번갈아보았고, 유준혁조차도 감히 입을 떼지 못했다. 그래도 다행히 검은 피를 토하고 나서야 한지훈의 상황은 많이 안정되었다. 강우연은 고개를 숙인 채 병상의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한지훈의 얼굴색은 조금씩 붉어지기 시작했다. “여보!”그제야 강우연은 급히 병상 앞으로 다가와 한지훈의 손을 잡았다. 한지훈은 천천히 눈을 뜨고는 주위 사람들을 흘깃 보았다. “나... 나 지금 어디 있는 거야?”방금 깨어난 한지훈은 머릿속이 새하얗게 비어있었다. “한 선생께선 중독되셨습니다. 지금 누워계신 건 당신의 침실이고요. 비록 독이 풀리긴 했지만, 너무 깊게 중독됐었기에 한동안 안정을 취하셔야 합니다!” 황약사는 한지훈의 맥박을 짚으면서 말했다. 그렇게 한지훈은 더 이상 생명의 위협을 받지는 않았다. 다만 아직 체력이 회복되지 않았을 뿐이다. “황 문주 님 감사합니다!”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황약사에게 말했다. 그러자 황약사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한 선생님, 이 모든 건 우리가 응당 해야 할 일입니다. 비록 한 선생의 실력이 매우 높긴 하지만, 무종 특히는 약종에서는 독을 사용하는 고수들이 너무나
이내 도청전인은 급히 대장로를 데리고는 한지훈의 침실로 향했다. 대장로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고는 자신의 품에서 대나무 통 하나를 꺼냈다. 조심스럽게 대나무 통을 한지훈의 입에 갖다 대고서는, 천천히 탕약을 그의 입에 넣었다. “대장로 님, 이 약을 먹고 나서 얼마나 지나야 한 선생이 깨어날 수 있는 건가요?”도청전인이 상냥하게 물었다. 그러자 대장로는 난처한 표정을 보였다. “저도 사실 이렇게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 선생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여 저 또한 감히 확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게다가 문주께서는, 그 누구도 한 선생의 병세를 함부로 의논해서는 안 된다고 명령까지 하셨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곳에서 쫓아낼 거라요! 그러니 부디 양해 부탁드립니다!”대장로는 말을 마치자마자 고개를 숙이고는 빠른 걸음으로 한지훈의 침실을 떠났다. “사모님, 황 약사가 아직 떠나지 않은 이상 구원받을 기회가 남아 있을 겁니다!”이때 옆에 서있던 유준혁도 작은 소리로 강우연에게 말했다. 물론 강우연은 도청전인과 유준혁 모두 자신을 위해서 하는 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결국 그녀는 겨우 눈물을 참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두 사람에게 손을 살짝 흔들고는, 혼자 있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렇게 로비로 돌아온 도청전인과 유준혁은, 마침 소곤소곤 속삭이고 있는 황약사와 대장로를 발견하고는 앞으로 나아갔다. “황 문주 님, 대체 어떻게 된 일인건지 얘기해 주실 수 있나요? 한 선생님의 상황은 대체 어떤가요?”황약사는 잠시 멈칫하더니 입을 열었다. “두 분께서 알아차렸는지 모르겠지만 한 선생은 심한 중독에 빠지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색은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왜 그런지 아시나요?”유준혁은 고개를 저었다. “이런 상황은 제가 평생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어서, 그 이유를 모르겠네요!”“그 이유는, 독이 기절음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안색에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겁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중독은 오히려 더욱 심해지게 됩니다. 만약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