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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9화

시체의 얼굴을 확인한 신재훈은 분노에 치를 떨며 물건을 가져온 부하들에게 물었다.

“이거 가져온 놈 지금 어디 있어?”

“혀… 형님, 물건만 전해주고 바로 돌아갔습니다.”

한 부하가 답했다.

“당장 잡아와!”

신재훈이 부들부들 떨며 소리쳤다.

“아니야! 그럴 거 없어!”

서청용이 굳은 목소리로 말하며 상자를 가리켰다.

“산에 가져가서 묻어!”

말을 마친 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신재훈을 노려보며 물었다.

“네가 그렇게 믿던 녀석들이 고작 이 정도야?”

신재훈이 다급히 변명했다.

“형님, 혈월과 다섯 사제는 저희 조직에서도 상위 그룹에 속하는 애들입니다. 저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요.”

서청용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저쪽에서 시체를 돌려보냈다는 건 분명한 도발이야. 놈을 상대할 대책부터 마련해야 해!”

“걱정 마세요.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신재훈이 공손히 허리를 숙이며 답했다.

“깨끗이 처리해! 고용주 쪽에도 우리 답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서청용은 싸늘한 말을 내뱉고는 거실을 나갔다.

사람들이 다 떠난 뒤, 신재훈은 음침한 얼굴로 부하에게 명령했다.

“당장 일을 벌인 놈이 누군지, 어느 가문인지 알아내! 내 직접 놈을 도륙할 거야!”

“네, 형님!”

부하가 공손히 대답하고 밖으로 나갔다.

처음에 상부에서 지시가 내렸을 때, 신재훈은 딱히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혈월에게 전권을 맡겼다.

그런데 이런 일이 생겼으니 그의 불쾌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부하들에게 각자 임무를 나눠준 뒤, 그는 광산으로 향했다.

고찰이 끝난 뒤, 그는 광산 업계 사장들과 청산에 있는 유흥업소에서 모임을 가졌다.

이 유흥업소 역시 신재훈이 관리하는 업소였는데 청산에서는 남자의 천국이라 불리는 꽤 유명한 업소였다.

업소의 VIP룸에는 고급 양주와 아슬아슬한 짧은 옷을 걸친 여자들이 즐비했다.

신재훈은 여자들을 옆에 끼고 사장들과 술잔을 들며 고충을 토로했다.

“젠장! 오늘은 정말 재수없었어!”

“형님, 무슨 일인데 안색이 이리도 안 좋으신 겁니까?”

몸집이 비대한 한 광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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