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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1화

이 거리만 지나면 목적지였다.

강우연은 신호등을 기다리느라 차를 세웠다.

“엄마, 오늘은 왜 아빠가 안 데려다줘?”

고운이가 앳된 목소리로 물었다.

“왜? 엄마가 데려다주는 거 싫어?”

강우연은 백미러로 사랑스러운 딸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빠는 고운이 지켜줄 수 있잖아.”

“엄마도 고운이 지켜줄 수 있어.”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밖에서 굉음이 들렸다.

쾅!

강우연의 몸이 앞쪽으로 급하게 쏠렸다. 그녀는 다급히 고개를 돌리며 아이의 상태부터 살폈다.

“고운아, 괜찮아?”

다행히 안전벨트를 하고 있어서 고운이는 무사했다. 아이는 겁에 질린 얼굴을 하고 고개를 저었다.

“고운이 괜찮아.”

강우연은 미간을 찌푸리고 후방을 살폈다.

뒷차가 와서 차를 박아버린 것이다.

직진 신호등이 켜지고 뒤에서 차들이 시끄럽게 경적을 울려댔다.

“고운아, 차 안에 얌전히 있어. 엄마가 내려서 볼게.”

말을 마친 그녀는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렸다.

사고 차량에서 아주 연약해 보이는 여자가 내렸다.

“죄… 죄송해요. 제가 운전 초보라서… 브레이크를 잘못 밟았어요.”

여자가 저자세로 나오자 강우연도 괜히 여자와 입씨름을 하고 싶지 않았다.

“일단은 보험사랑 경찰 부르죠.”

말을 마친 그녀가 핸드폰을 꺼냈다.

그러자 여자가 그녀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더니 뒤로 뒷걸음질 치며 말했다.

“경찰 부르지 말고 사석에서 해결하면 안 될까요?”

“그럼 핸드폰 돌려주세요.”

강우연은 짜증을 참으며 그녀에게 한발 다가섰다.

결국 두 여자가 길바닥에서 싸우게 되었다.

강우연은 안간힘을 써서 여자에게서 핸드폰을 빼앗았다.

경찰에 전화하려는 순간,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자신의 차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뒷좌석 차 문은 열려 있었고 차 안에 있어야 할 고운이가 보이지 않았다.

“고운아!”

강우연은 미친 듯이 자신의 차로 달려갔지만 고운이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제야 그녀는 뒤늦게 상황을 알아차렸다.

유약해 보이기만 했던 그 여자는 강우연을 쳐다보며 입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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