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우리 이 일은 쉽게 해결할 수도 있어. 그거 알아? 내가 살아보니까, 목숨은 다른 목숨이랑 교환이 가능하더라고. 하나 묻자. 너 전에 재선하라는 사람 납치한 적 있지? 어디 있어, 재선하?” 도윤이 물었다.“아, 아 그래서 걔 구하러 온 거구나… 그럼! 나랑 같이 있지! 내가 걔 풀어주면 나도 풀어주겠다고 약속하면 내가 풀어줄게!” 상두가 즉답했다.“네가 지금 나한테 딜을 할 처지인 것 같아? 말도 안 되는 소리 집어치우고 당장 재선하 풀어줘!” 도윤이 상두의 목에 놓인 손바닥에 더 힘을 주며 으르렁거렸다.“여, 여기 카지노 지하 창고에 감금되어 있어! 원한다면 내가 부하 시켜서 지금 당장 풀어주라고 할게!”다행히, 상두는 단도직입적인 사람이었고 곧 이어 중산이 상두의 부하를 따라 카지노 지하창고에 들어가 선하를 도윤이 앞으로 데리고 왔다.선하의 상태는 심각했고 간신히 의식은 있었지만 몸 전체에 상처가 난무했다.재하의 처참한 꼴을 보니 도윤은 너무 화가 나서 상두의 배를 바로 걷어차고 방으로 던져 버렸다. 땅에 떨어지자마자 상두는 바로 피를 토하며 눈은 완전히 공포에 질려 있었다.중산과 나머지는 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들이 듣기론, 상두는 정말로 강한 사람이었다. 자신들의 사부 앞에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 모습을 보니! 자신의 사부가 강하다는 건 알았지만 지금 상두가 이렇게 쪽도 못쓴다고?“쟤 데려와서 나가는 길 호위하라 해!” 도윤이 선하를 부축하며 명령을 내렸다.그 말을 듣자, 도윤의 부하들은 즉시 상두의 팔을 잡고 도윤의 차 중 하나에 태웠다. 모든 일을 마무리하고, 도윤의 차 무리는 출발을 했다.잠시 후, 상두는 인적이 드문 강변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제, 제 인생은 별 볼일 없습니다! 제발 죽이지 마세요!”“하! 천상 도시에 그 유명한 김상두가 이렇게 찌질하게 구는 꼴을 보게 될 줄이야!”“그러게 말입니다! 이런 겁쟁이의 이름을 듣고 사람들이 겁에 질린 걸 생각하니!”중산과 부하들은
한편, 도윤과 그의 부하들은 집으로 향하는 길에, 멀리서 저택 바로 앞에 주차된 차 여러 대를 발견했다.“누구 차인 거죠…” 중산이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보아하니, 서선우네. 서 씨 가문 차기 대표. 내가 계속 찾고 있던 물건에 대해 전할 소식이 있어서 왔을 거야.” 도윤이 약간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선우를 저택 안으로 초대하고선 도윤은 잠시 양해를 구하고 재하를 데리고 다른 방에 가서 그의 상처를 봉합했다. 처치를 끝내고, 그는 손에 문서를 들고 차를 홀짝거리며 선우가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거실로 향했다. 선우의 예의는 도윤을 향한 존경으로부터 나왔다. 어쨌거나, 예전 같았다면 선우 같은 재벌 2세가 누군가에게 깍듯하게 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사실, 그는 도윤을 너무나 존경해서 도윤이 공장을 매매했을 때 돈을 빌려주기도 했었다. 이 때문에 도윤이 어디 살고 있는지 아는 건 당연했다.“선우야, 오랜만이네! 오래 기다렸지?” 도윤이 선우에게 다가오며 인사를 했다.“전혀 아니에요!”서로 인사를 나누고, 도윤은 선우를 처음 만났을 때 거만하고 막 나갔던 모습이 생각이 났다. 하지만 도윤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선우를 잘 길들인다면 분명 훌륭하고 유능한 조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도윤의 추측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짧은 대화를 나눈 후에, 선우는 목을 가다듬더니 본론을 말했다.“이 사장님, 오늘 제가 왜 왔냐면요. 저희가 그 동안 수사에 들인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했어요! 오랜 시간 끝에 저희가 마침내 대인삼을 찾아내고야 말았어요!” 선우가 말을 하며 침을 꼴깍 삼켰다.“…그런데, 지금 저희한테 있는 건 아니에요. 사실, 저희가 본 건 아니고요. 6개월 전에 누군가가 저희를 제치고 대인삼을 찾아냈거든요. 솔직히, 할아버지가 들쑤시고 다니지 않았으면 이 사실도 몰랐을 거예요. 어떤 잡상인이 말해줬거든요!”“그 잡상인이 말하기를, 그때 자신이 산길을 잘 아는 걸로 유명해서 어떤 유명한 사람들이 본인을 고용해서 산
선우가 하는 말을 듣자, 도윤은 눈을 크게 뜨며 다소 심술궂게 대답했다. “내가 보기엔 너가 여자 사랑 얻는 데에는 전문가 같은데… 그럼 그 일은 너한테 맡길게. 어때?”재빨리 손사레를 치며 선우가 말했다. “그 여자가 저를 알아서 전 못해요! 서 씨 가문이랑 요 씨 가문은 서로 잘 아는 사이예요. 그런데, 꼭 사랑으로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저희가 요장미한테 접근만 할 수 있다면 충분해요. 그래서 저희 할아버지가 이 임무를 저 말고 다른 적임자가 있는지 찾고 있는 거에요. 지금 많은 사람들이 요장미를 노리고 있어서, 그 사람들 손에 들어가기 전에 저희가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해요.“요장미는 지금 천상대학교 신입생으로 있어요. 일단 측근을 알아보고, 제가 강사로 위장해서 대학에 들어오실 수 있게 도와드릴게요.”“그런데 누가 이 임무를 맡으면 좋을까?” 도윤이 약간 인상을 쓰며 사람들을 둘러보았다.중산이 바로 자진했지만, 그의 키와 무서운 외모를 고려했을 때, 도윤이 생각하기에 강사보다는 보안관에 더 잘 어울렸다.선균이 조금 더 어렸지만 선하와 둘 다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그리고, 둘 다 이 임무를 맡기에는 너무 차가운 느낌이 강했다. 그들이 학생이나 강사라고 하면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었다.도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다른 사람들도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고개를 저으며 모두들 다시 도윤을 바라보았다.“저희 중에 실제로 대학을 다녀본 사람은 선생님뿐인 것 같네요… 제 생각에는 선생님이 이 임무에 가장 적합하신 분 같습니다…” 중산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가?” 도윤이 놀라 대답했다. “그런데 주인님 여자친구 있으시잖아요! 다른 여자랑 그런 애매한 이성적 관계를 가지면 안 돼요!” 갑자기 윤미가 차를 가지고 방에 들어오면서 말했다. 그녀는 이 말을 하면서 예쁜 얼굴에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냥 농담이야, 윤미야… 우리가 사장님께 다른 여자를 꼬시라고 할 리가 있겠어?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요장미를 보호하
그녀가 그러는 데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어쨌거나 도윤은 잘생기고 옷도 완벽하게 입었다. 어떤 여자도 그를 한번 더 보게 만들 것이었다.도윤이 그녀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 여성 동료는 분명 대학교를 갓 졸업한 사람인 것 같다고 느꼈다.하지만, 윤수는 예슬이 도윤에게 한 눈이 팔린 것을 단번에 눈치챘다. 그 모습을 보자 약간 질투가 날 수밖에 없었다.어쨌거나 그 둘은 같은 자리, 같은 전문직으로 온 신입이었다. 그들은 심지어 같은 날 왔다! 그 둘 사이에 유사점이 많았기에 윤수는 도윤에게 약간 경쟁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예슬은 그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예슬이 도윤에게만 친절하게 해주는 모습을 보자 씁쓸하면서 짜증만 날 뿐이었다.그럼에도 윤수는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덜떨어진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저 도윤과 계속 이야기 나누는 예슬을 조용히 쳐다보며 그 둘을 조용히 뒤따라 갔다. “오? 예슬 씨, 이 두 분이 이번에 우리 팀에 합류하신 새로운 강사분들이에요? 둘 다 너무 잘생기셨어요!” 젊은 강사들 몇 명이 예슬에게 걸어오며 인사를 했다.그들 모두 여자였고 예슬과 비슷한 나이대로 보였다.“네, 맞아요! 여기는 이도윤 강사님이고 여기, 여기… 이 분은… 아 죄송해요. 성함이 어떻게 되죠?” 예슬이 다소 어색해하며 윤수를 쳐다보며 물었다.예슬의 관심은 온통 잘생긴 도윤이었기에, 그녀는 윤수의 이름이 기억이 안 났다.씁쓸하게 미소를 지으며 윤수가 말했다. “저는 공윤수입니다!”하지만, 다른 여자 강사들도 윤수가 아닌 도윤을 둘러싸며 말을 걸기 시작하면서 같은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윤수의 질투심은 커져만 가는 그때, 고급 승용차 몇 대가 갑자기 그들 앞에 운전해 왔다. 끼익 소리를 내며 그들 앞에 멈춰섰고, 검정색 코트를 입은 보디가드들 몇 명이 차에서 내리자 예슬과 나머지 여자들은 깜짝 놀랐다.모두 내리자 마자, 보디가드들은 고개를 살짝 숙여 말했다. “사장님, 사장님께서 오늘 저희 사장께서 사
이 고급 승용차들을 모두 보더니, 여자들은 윤수가 실제로 5대 그룹에 연관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훨씬 더 부러워졌다.“그럼 왜 여기서 일하시는 거예요?” 다른 동료가 물었다.“하하! 로얄 드래곤 그룹이라고 얼마 전에 생긴 회사 때문에 탈고 마을이 지금 복잡해져서 거기서 알하고 싶지 않았어요. 지금 5대 가문들이 그 그룹에 복종하고 있다니까요. 그리고, 저희 아버지께서 일단 제가 나가서 독립해서 살기를 바라셨어요” 윤수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 말을 듣자, 예슬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윤수가 이렇게 어른스러운 사람이라니!“윤수 씨, 아버지께서 현명 하시네요. 어쨌든, 아직 나이도 어리신데 누가 알겠어요? 여기서 더 모험적이고 혼자 독립해 살아가면서 새로운 길이 열릴지도 모르잖아요!” 예슬은 윤수에게 가까이 다가가면서 웃으며 말했다.“맞아요!”이제 여자애들은 윤수 주변으로 다가갔고 윤수는 탈고 마을과 천상 도시에서 최근에 일어났던 주요 사건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그들이 재미있게 수다를 떨자, 도윤은 한 쪽에서 그저 씁쓸하게 웃으며 머리를 가로 저었다. 그는 이런 상황에 익숙했다.이제 도윤이 무시되고 있는 상황을 보자, 윤수는 점점 더 어깨가 으쓱해져갔다.도윤은 아침에 강의가 없었기 때문에, 오후가 올때까지 내내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점심 시간이 다가오자, 도윤은 옆에 앉은 예슬을 쳐다보고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예슬 씨, 같이 식사하러 가실래요? 제가 살게요”방금 전 아침에 예슬이 먼저 점심 식사를 같이 하자고 물어봤었기 때문에 도윤이 식사를 하러 가자고 말한 것뿐이었다. 어쨌거나 도윤은 천상대학교 지리에 익숙지 않았다. 이것 말고는 정말 다른 생각은 절대 없었다.“죄송해요, 도윤 씨. 제가 오후에 해야 될 일이 있어서요. 같이 못 갈 것 같아요.” 예슬은 머리를 부드럽게 만지며 대답했다.“아, 네. 그럼 저 혼자 가죠 뭐”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나섰다.
도윤이 고개를 들어보니, 그 여자들은 같은 팀 소속 여자 동료들이었다.밥을 먹기 위해 자리를 찾다가 도윤이 있는 것을 보았고 도윤은 그들을 보며 그저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그 누구도 그의 미소를 신경도 쓰지 않았다. 사실, 동료 몇 명은 손으로 입을 막으며 재밌다는 듯이 말했다. “대박! 정말 아무 것도 모르시네요? 왜 다른 곳에 안 앉고 여기서 식사하시는 거예요?”그 말을 하고 그들은 돌아서서 자리를 떴다.잠시 뒤, 동료들 중 한 명이 말했다. “어? 저기 봐, 저기 윤수 씨랑 예슬 씨다! 안녕하세요!”그들은 윤수를 보자, 표정이 싹 바뀌며 웃으며 그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어, 뭐예요! 저희랑 같이 앉으시겠어요? 여기서 식사하시는 줄 알았더라면, 다 같이 먹자고 할 걸 그랬어요!” 윤수가 밝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저희 같이 앉아도 정말 괜찮아요?” 여자 동료 몇 명이 물었다. 결국, 그들 모두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되었고 자기들끼리 웃으며 수다를 떨었다.도윤은 윤수가 있는 곳에서는 자신이 존재감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쨌거나 동료들과 그리 많은 접점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어쨌든, 그들과 친목을 쌓는 게 이번 임무는 아니었다.도윤은 그저 장미를 빨리 만나고 싶었다.오후 회의가 좀 늦게 끝나고, 도윤은 첫 번째 수업을 준비했다. 교실에 들어서자, 30명의 학생들이 교실에 있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학생은 다름 아닌 장미였다.그녀의 태도만으로 누구든 그녀가 이 교실에 실세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첫 번째 수업은 실험 수업이었기에, 도윤은 학생들을 실험실로 데려와 표본을 관찰하게 했다. 그는 자신이 가르치는 주제가 생물학 과정이었기에 가까이에서 물체를 관찰하는 것이 맞는 수업이라고 생각했다.교실 수업이 아니라는 것에 신난 학생들은 신속하게 교과서를 챙기고 도윤을 따라 나갔다.“하하! 장미야, 눈치 챘을 지 모르겠는데, 저 잘생긴 강사가 너한테 관심 있는 것 같아!” 실험실로 가
윤수는 목을 가다듬더니 주머니에 손을 넣은 상태로 비아냥거리며 말했다.“이게 다 무슨 난리죠? 저희 지금 수업하는 거 안보여요?” 옆 실험실에서 동료 여자 강사가 인상을 쓰며 나왔다.그들을 쳐다보며 윤수가 말했다. “아 이도윤 강사님이… 제가 학생들 가르쳐 본 경험이 없어서 마예슬 강사님께 합반 수업을 요청했거든요… 그런데 우연히 제가 이도윤 강사님 수업이랑 겹쳤네요! 다 제 잘못입니다..”“아니에요. 이도윤 강사님, 너무 배려심이 없으시네요! 다음 수업에 하시면 되잖아요! 별것도 아닌 일로 이렇게 소란 피우실 거 없잖아요, 안 그래요?” 다른 여자 동료가 말했고 그들 모두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머리를 매만지며 예슬이 덧붙여 말했다. “이도윤 강사님, 일단 교실로 돌아가시는 거 어때요?”그 말을 듣자, 도윤은 그저 인상을 쓰었다. 그는 그들과 더 말싸움을 해봤자 의미 없을 거라는 걸 잘 알았다. 그리고, 강사들이 여기서 소란을 피우는 건 보기 좋지 않을 것이었다.그 점을 생각하고 도윤은 잔잔하게 말했다. “…가자”그가 학생들을 데리고 교실로 돌아가려고 할 때, 실험실에 있던 학생들이 함성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아싸! 간다!”“저 개새끼들도 개 짜증나네! 야 들려?” 장미가 교과서를 바닥에 던지며 씩씩거렸다. 그리고 허공에서 두 주먹을 쥔 상태로 손을 흔들었다.이 작은 사건 이후에, 도윤은 학생들로부터 별명이 생겼다. “찌질이 강사’도윤은 그런 거까지 신경 쓰지 않았다. 어쨌거나, 장미를 관찰하는 일에는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었다.머지않아 도윤은 대학에 은밀한 분위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겨우내 모은 정보에 따르면, 영향력 있는 사람들 몇 몇 무리가 이미 한번 더 장미를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도윤은 또한 이전에 한번 납치가 된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미는 정말 둔하고 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대학 어디를 가든 자기가 여왕인 듯 굴었다.얼마 후, 도윤이 두번째 수업에 들어 가
“아니! 강사님 맞아요? 어떻게 키라산도 몰라요? 젊은 애들이, 그것도 주로 깡패 같은 애들이 파티 하면서 모여 노는 곳이에요! 그리고, 지들 놀려고 레이싱 경주도 하고요! 좋은 곳은 아니에요.” 다른 학생들이 다소 자포자기하며 설명했다.“야, 설명할 필요 없어! 그나저나, 장미는 눈이 돌면 겁도 없이 어디든 가는 구나! 그때 장미한테 위험한 일에 처했을 때 똑같은 일이 있었어! 자, 빨리 서둘러서 얼른 데려오자!” 너무 불안해서 거의 울기 일보직전인 리은이 말했다.리은은 장미의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요 씨 가문 집사의 딸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리은은 보통 장미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어쨌든, 요 씨 가문 둘째 딸이랑 연관이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장미가 무모한 걸로 악명 높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재밌어 보이는 일이라면 뭐든 했고 그래서 도윤의 수업에도 결석한 것이었다.그들이 모두 따라 가겠다고 하자, 도윤은 장미의 친구들이 장미에게 충성을 다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동기들 대부분이 차가 있는 상속인들이었기에 키라산에 가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나둘씩 차에 타기 시작하더니 그들 모두 떠나버렸다.“너네들이 갑자기 거기 가는 게 오히려 더 수상하고 뜬금없는 거 아니냐고.” 도윤은 자포자기하며 혼자서 중얼거렸다.‘제발 별 일 없어라… 만약 요장미가 무슨 일에 휘말린다면, 내 모든 노력이 헛수고가 될 텐데!’ 도윤이 속으로 생각했다.많은 영향력 높은 그룹들이 지금 그녀를 쫓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도윤은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머리를 가로 저으며, 그는 스쿠터를 타고 그들의 뒤를 따라 키라 산으로 향했다.한편, 방금 전 도착한 장미는 키라산에 온 것을 약간 후회하기 시작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레이싱 경기장이라기 보단 그냥 큰 경기장에 불과했다.이 경기장 자체는 천상 도시 외곽 지역 산 끝자락에 위치해 있었다. 외곽 지역은 구불구불한 여러 갈래의 길로 복잡했기 때문에, 이 점을 착안하여 경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