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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6장

윤수는 목을 가다듬더니 주머니에 손을 넣은 상태로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이게 다 무슨 난리죠? 저희 지금 수업하는 거 안보여요?” 옆 실험실에서 동료 여자 강사가 인상을 쓰며 나왔다.

그들을 쳐다보며 윤수가 말했다. “아 이도윤 강사님이… 제가 학생들 가르쳐 본 경험이 없어서 마예슬 강사님께 합반 수업을 요청했거든요… 그런데 우연히 제가 이도윤 강사님 수업이랑 겹쳤네요! 다 제 잘못입니다..”

“아니에요. 이도윤 강사님, 너무 배려심이 없으시네요! 다음 수업에 하시면 되잖아요! 별것도 아닌 일로 이렇게 소란 피우실 거 없잖아요, 안 그래요?” 다른 여자 동료가 말했고 그들 모두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머리를 매만지며 예슬이 덧붙여 말했다. “이도윤 강사님, 일단 교실로 돌아가시는 거 어때요?”

그 말을 듣자, 도윤은 그저 인상을 쓰었다. 그는 그들과 더 말싸움을 해봤자 의미 없을 거라는 걸 잘 알았다. 그리고, 강사들이 여기서 소란을 피우는 건 보기 좋지 않을 것이었다.

그 점을 생각하고 도윤은 잔잔하게 말했다. “…가자”

그가 학생들을 데리고 교실로 돌아가려고 할 때, 실험실에 있던 학생들이 함성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싸! 간다!”

“저 개새끼들도 개 짜증나네! 야 들려?” 장미가 교과서를 바닥에 던지며 씩씩거렸다. 그리고 허공에서 두 주먹을 쥔 상태로 손을 흔들었다.

이 작은 사건 이후에, 도윤은 학생들로부터 별명이 생겼다. “찌질이 강사’

도윤은 그런 거까지 신경 쓰지 않았다. 어쨌거나, 장미를 관찰하는 일에는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었다.

머지않아 도윤은 대학에 은밀한 분위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겨우내 모은 정보에 따르면, 영향력 있는 사람들 몇 몇 무리가 이미 한번 더 장미를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도윤은 또한 이전에 한번 납치가 된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미는 정말 둔하고 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대학 어디를 가든 자기가 여왕인 듯 굴었다.

얼마 후, 도윤이 두번째 수업에 들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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