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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9장

“나 아니야… 난 정말로 쟤가 여기까지 따라올 줄 몰랐어..” 리은이 힘없이 대답했다.

“만약 쟤가 대학에다가 이 사실을 말하면 난 끝이야! 더 최악인 건, 학교에서 우리 아빠한테 이 사실을 말하면 어떡하지?” 장미가 겁을 먹으며 울부짖었다.

“장미야, 침착해. 나한테 쟤가 고분고분하게 우리한테 협조하게 할 방법이 있어. 너 지금 차에 태울 남자 필요한 거 맞지? 쟤 태우는 거 어때? 쟤가 너 차에 타면, 분명 널 무서워하게 될 거야!” 윤형이 제안을 했다.

“아니 무슨…” 자신의 운전 능력에 대한 간접적인 욕을 듣자 장미는 윤형이를 쥐어 박고 싶었지만, 그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오늘 1교시에 있었던 실험실 사건으로 장미는 도윤에게 짜증이 나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도윤이 고통을 받던 말던 걱정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겉보기에 도윤은 순박하고 아주 멍청해 보였다. 일단 그를 차에 태우면, 감히 절대 자신의 일탈에 대해 고자질할 생각을 못할 것이었다. 이를 생각하니, 그녀는 윤형이 작전을 따르기로 결심했다.

“너네 대학을 너무 우습게 보는 거 아니야? 감히 다 같이 땡땡이를 쳐?” 스쿠터를 제대로 주차한 후 도윤이 걸어오면서 말을 했다.

키라산이 대학에서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도윤의 스쿠터는 좀 전에 배터리가 방전되었고 그래서 타지 않고 경마장 쪽으로 밀면서 왔던 것이었다.

“그냥 조용히 하고 차에 타세요!” 장미가 지시를 내렸다.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너네 지금 당장 학교로 돌아가는 게 좋을 거야!” 도윤이 대답했다.

“좋아요! 그런데, 그런데 돌아가려면 차가 필요하지 않아요? 보아하니, 스쿠터 배터리가 방전된 것 같은데! 제가 태워다 드릴 테니까 타세요 어서!” 장미가 말했다.

“맞아요, 강사님! 여기까지 오셨는데, 장미 차 타고 가세요… 강사님 스쿠터는 저희가 어떻게 가지고 갈지 생각해 볼게요…” 다른 학생들도 덧붙여 말했다.

곧 경기가 시작될 것이기에 그들은 도윤을 차에 빨리 태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들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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