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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장

그때, 그들 뒤를 따라오던 차도 멈춰서며 도로의 빈 틈을 막았다.

‘뭔가 잘못됐어!’ 도윤은 속으로 생각하며 사자 머리의 남자와 여자가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야, 거기! 어쩜 이래? 이 장애물들은 여기 있으면 안 되지! 재경기 해!” 장미가 속았다고 느끼며 얼굴을 찌푸렸다.

“물론이죠, 요장미 양! 요 씨 가문에 둘째 딸, 그러니까… 얼마든지 원하시면 재경기 해드릴 수 있습니다!” 사자 머리 남자가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

“..너…너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아?” 장미가 물었고 그제서야 무언가 잘못 됐음을 직감했다.

“하! 일단, 차에서 내리기나 해! 필요 이상으로 우릴 건들진 말고!” 사자머리 남자는 가발을 벗었고 곧 대머리가 드러났다.

그러자, 그는 총을 꺼내들고 장미를 향해 겨누며 소리쳤다. “내 말 못 들었어? 당장 내려!”

총을 보자, 장미는 순식간에 공포를 느끼며 창백해졌다. 그제서야 그녀는 또 다시 납치 사건에 휘말리게 된 것을 깨달았다.

자신이 무해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두 손을 든 채로 그녀는 천천히 차에서 내렸다.

그녀가 내리자, 남자는 여자에게 소리쳤다. “진아야, 가서 저 남자애 죽여! 쟤 죽으면, A영감한데 가서 우리가 요장미를 납치했다고 당장 와서 데려가라고 전해!”

“알겠어!” 여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조수석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창문으로 들여다보자, 그녀는 망연자실했다. 고개를 돌려 대머리 남자를 보며 말했다. “…기석아… 아무도 없어”

“뭐? 방금 전 남자 애 하나 탄 거 봤잖아, 안 그래?” 기석이 장미를 끌고 진아 쪽으로 가면서 대답했다.

안을 들여다보니, 진아 말이 맞았다. 도윤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말도 안 돼! 이 대낮에 어디로 사라져 버렸다는 거야?” 대머리 남자는 놀라며 말했다.

도윤이 어디로 갈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을 계속하고 있는 순간, 감자기 대머리 뒤에서 소리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최선을 다해 상대해 주지!”

그 말을 듣고 기석은 바로 등을 돌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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