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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5장

회상을 멈추고 도윤을 바라보며 장미는 도윤이 깊은 고민에 빠진 것을 보았다.

도윤은 뜬금없이 저런 미인과 결혼한다는 얘기에 별로 신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일이 작전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정말 솔직히, 장미가 작전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게 발판을 마련해 준 셈이었다. 어쨌거나, 그가 요 씨 가문에 어떻게든 들어갈 수만 있다면 적어도 한동안 잠복 같은 거를 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거였다. 왜 도윤이 저 이상한 여자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결혼해야만 하는가.

한발 더 나아가서, 나중에 미나한테 이 모든 걸 해명할 수 있을까?

“그래서, 어때요? 하하! 에이, 결혼 생활은 그냥 1년만 유지하면 돼요. 1년만 지나면, 이혼하면 돼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저희 요 씨 가문에서는 강사님께 엄청난 돈의 보상을 해줄 거예요. 동의안 하실 이유가 없는데요! 일단 그렇게 시작되면 돈이 흐르게 넘치도록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요 씨 가문의 사위라는 직함도 얻게 되는 걸요!” 장미가 말했다.

“그래, 찬성!” 도윤이 장미를 쳐다보며 바로 대답했다.

그가 더 강해질 수만 있다면 야 미나를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모태식도 상대할 수 있었다. 도윤은 현재 힘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알기에 결정을 하는데 있어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네? 아직 조건도 안 말했는데요? 그냥 찬성이라고요?” 장미가 어이없어 하며 입술을 삐죽내밀었다.

‘참나! 신사의 품격 따위 기대한 내 잘못이지… 결국엔 너도 그냥 돈에 환장한 새끼구나’

“그래서 조건이 있다고..? 말해봐.” 도윤이 대답했다.

“당연하죠! 그런데 한 개 뿐이에요.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니고요. 강사님이 이해해야 하는 강사님과 언니의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고용주와 고용자 관계라는 거라는 거예요. 그 이상은 꿈도 꾸지 마세요!”

“알겠어. 그러니까 너 말은 결혼은 명목상이라는 거잖아, 맞지?” 도윤이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의 표정과는 다르게 이게 바로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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