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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6장

도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 남자의 목소리는 약간 분노가 섞여 있었다.

“맞아! 얘가 내 남편, 이도윤이야!” 동백이 도윤의 팔짱을 끼며 대답했다.

“도윤아, 여기는 내 대학 동창 규민이!” 동백이 도윤에게 그 남자를 소개하며 말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도윤이 방금 동백이 가르쳐 준 대로 매너를 지키며 손을 건넸다.

“도통 무슨 생각이었는지 이해가 안 되네… 걔랑 헤어졌다고 하더라도, 이 남자애 말고도 다른 괜찮은 사람들 많았을 텐데..” 규민이 중얼거렸다.

하지만, 동백이 노려보자, 규민은 말을 멈추었다. 규민은 동백이를 짝사랑하던 남자 중 한 명이었던 게 분명했다. 그래서 그는 도윤의 악수 요청도 완전히 무시해버렸다.

규민만 도윤을 이런 취급한 게 아니었다. 동백의 다른 남자 동기들은 도윤에게 한 마디도 걸지 않으면서 따가운 눈총을 보냈다.

심지어 그녀의 여자 동기들도 한번씩 깔보면서 도윤을 째려보고 있었다. 동백이 같은 미인이 어떻게 도윤이처럼 한심한 남자와 결혼한 것인지에 다들 의아해하는 것 같았다.

“규민아, 저 남자애 좀 봐! 동백이가 저런 남자랑 결혼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천상 대학에서 일하는 강사랑 연애를 할 줄이야! 정말 할 말이 없다! 도대체 동백이는 무슨 생각인 거야?”

잠시 뒤, 남자화장실 바로 앞에서 남동기들은 도윤에 대해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

남동기들의 불만은 당연했던 게 전부는 아니더라도 그들 중 대부분은 한때 동백을 좋아한 적이 있었다. 규민이는 가장 오랫동안 동백이를 좋아했었다.

하지만, 동백이는 그 당시에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었기에, 누구도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걸지 못했다. 남자친구와 깨졌다는 소식을 듣자 마자, 모든 남동기들이 한번 도전해보려고 안달이 나 있었다.

아, 그런데 그 다음 들려오는 소식은 동백이 아무 별 볼일 없는 남자와 결혼했다는 것이었다.

모두가 한 자리하는 사람들이었기에 도윤을 그렇게 무시하는 건 이상할 것도 아니었다. 어쨌거나 그는 강사 나부랭이였다.

“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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