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가 하는 말을 듣자, 도윤은 눈을 크게 뜨며 다소 심술궂게 대답했다. “내가 보기엔 너가 여자 사랑 얻는 데에는 전문가 같은데… 그럼 그 일은 너한테 맡길게. 어때?”재빨리 손사레를 치며 선우가 말했다. “그 여자가 저를 알아서 전 못해요! 서 씨 가문이랑 요 씨 가문은 서로 잘 아는 사이예요. 그런데, 꼭 사랑으로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저희가 요장미한테 접근만 할 수 있다면 충분해요. 그래서 저희 할아버지가 이 임무를 저 말고 다른 적임자가 있는지 찾고 있는 거에요. 지금 많은 사람들이 요장미를 노리고 있어서, 그 사람들 손에 들어가기 전에 저희가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해요.“요장미는 지금 천상대학교 신입생으로 있어요. 일단 측근을 알아보고, 제가 강사로 위장해서 대학에 들어오실 수 있게 도와드릴게요.”“그런데 누가 이 임무를 맡으면 좋을까?” 도윤이 약간 인상을 쓰며 사람들을 둘러보았다.중산이 바로 자진했지만, 그의 키와 무서운 외모를 고려했을 때, 도윤이 생각하기에 강사보다는 보안관에 더 잘 어울렸다.선균이 조금 더 어렸지만 선하와 둘 다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그리고, 둘 다 이 임무를 맡기에는 너무 차가운 느낌이 강했다. 그들이 학생이나 강사라고 하면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었다.도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다른 사람들도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고개를 저으며 모두들 다시 도윤을 바라보았다.“저희 중에 실제로 대학을 다녀본 사람은 선생님뿐인 것 같네요… 제 생각에는 선생님이 이 임무에 가장 적합하신 분 같습니다…” 중산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가?” 도윤이 놀라 대답했다. “그런데 주인님 여자친구 있으시잖아요! 다른 여자랑 그런 애매한 이성적 관계를 가지면 안 돼요!” 갑자기 윤미가 차를 가지고 방에 들어오면서 말했다. 그녀는 이 말을 하면서 예쁜 얼굴에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냥 농담이야, 윤미야… 우리가 사장님께 다른 여자를 꼬시라고 할 리가 있겠어?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요장미를 보호하
그녀가 그러는 데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어쨌거나 도윤은 잘생기고 옷도 완벽하게 입었다. 어떤 여자도 그를 한번 더 보게 만들 것이었다.도윤이 그녀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 여성 동료는 분명 대학교를 갓 졸업한 사람인 것 같다고 느꼈다.하지만, 윤수는 예슬이 도윤에게 한 눈이 팔린 것을 단번에 눈치챘다. 그 모습을 보자 약간 질투가 날 수밖에 없었다.어쨌거나 그 둘은 같은 자리, 같은 전문직으로 온 신입이었다. 그들은 심지어 같은 날 왔다! 그 둘 사이에 유사점이 많았기에 윤수는 도윤에게 약간 경쟁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예슬은 그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예슬이 도윤에게만 친절하게 해주는 모습을 보자 씁쓸하면서 짜증만 날 뿐이었다.그럼에도 윤수는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덜떨어진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저 도윤과 계속 이야기 나누는 예슬을 조용히 쳐다보며 그 둘을 조용히 뒤따라 갔다. “오? 예슬 씨, 이 두 분이 이번에 우리 팀에 합류하신 새로운 강사분들이에요? 둘 다 너무 잘생기셨어요!” 젊은 강사들 몇 명이 예슬에게 걸어오며 인사를 했다.그들 모두 여자였고 예슬과 비슷한 나이대로 보였다.“네, 맞아요! 여기는 이도윤 강사님이고 여기, 여기… 이 분은… 아 죄송해요. 성함이 어떻게 되죠?” 예슬이 다소 어색해하며 윤수를 쳐다보며 물었다.예슬의 관심은 온통 잘생긴 도윤이었기에, 그녀는 윤수의 이름이 기억이 안 났다.씁쓸하게 미소를 지으며 윤수가 말했다. “저는 공윤수입니다!”하지만, 다른 여자 강사들도 윤수가 아닌 도윤을 둘러싸며 말을 걸기 시작하면서 같은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윤수의 질투심은 커져만 가는 그때, 고급 승용차 몇 대가 갑자기 그들 앞에 운전해 왔다. 끼익 소리를 내며 그들 앞에 멈춰섰고, 검정색 코트를 입은 보디가드들 몇 명이 차에서 내리자 예슬과 나머지 여자들은 깜짝 놀랐다.모두 내리자 마자, 보디가드들은 고개를 살짝 숙여 말했다. “사장님, 사장님께서 오늘 저희 사장께서 사
이 고급 승용차들을 모두 보더니, 여자들은 윤수가 실제로 5대 그룹에 연관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훨씬 더 부러워졌다.“그럼 왜 여기서 일하시는 거예요?” 다른 동료가 물었다.“하하! 로얄 드래곤 그룹이라고 얼마 전에 생긴 회사 때문에 탈고 마을이 지금 복잡해져서 거기서 알하고 싶지 않았어요. 지금 5대 가문들이 그 그룹에 복종하고 있다니까요. 그리고, 저희 아버지께서 일단 제가 나가서 독립해서 살기를 바라셨어요” 윤수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 말을 듣자, 예슬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윤수가 이렇게 어른스러운 사람이라니!“윤수 씨, 아버지께서 현명 하시네요. 어쨌든, 아직 나이도 어리신데 누가 알겠어요? 여기서 더 모험적이고 혼자 독립해 살아가면서 새로운 길이 열릴지도 모르잖아요!” 예슬은 윤수에게 가까이 다가가면서 웃으며 말했다.“맞아요!”이제 여자애들은 윤수 주변으로 다가갔고 윤수는 탈고 마을과 천상 도시에서 최근에 일어났던 주요 사건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그들이 재미있게 수다를 떨자, 도윤은 한 쪽에서 그저 씁쓸하게 웃으며 머리를 가로 저었다. 그는 이런 상황에 익숙했다.이제 도윤이 무시되고 있는 상황을 보자, 윤수는 점점 더 어깨가 으쓱해져갔다.도윤은 아침에 강의가 없었기 때문에, 오후가 올때까지 내내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점심 시간이 다가오자, 도윤은 옆에 앉은 예슬을 쳐다보고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예슬 씨, 같이 식사하러 가실래요? 제가 살게요”방금 전 아침에 예슬이 먼저 점심 식사를 같이 하자고 물어봤었기 때문에 도윤이 식사를 하러 가자고 말한 것뿐이었다. 어쨌거나 도윤은 천상대학교 지리에 익숙지 않았다. 이것 말고는 정말 다른 생각은 절대 없었다.“죄송해요, 도윤 씨. 제가 오후에 해야 될 일이 있어서요. 같이 못 갈 것 같아요.” 예슬은 머리를 부드럽게 만지며 대답했다.“아, 네. 그럼 저 혼자 가죠 뭐”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나섰다.
도윤이 고개를 들어보니, 그 여자들은 같은 팀 소속 여자 동료들이었다.밥을 먹기 위해 자리를 찾다가 도윤이 있는 것을 보았고 도윤은 그들을 보며 그저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그 누구도 그의 미소를 신경도 쓰지 않았다. 사실, 동료 몇 명은 손으로 입을 막으며 재밌다는 듯이 말했다. “대박! 정말 아무 것도 모르시네요? 왜 다른 곳에 안 앉고 여기서 식사하시는 거예요?”그 말을 하고 그들은 돌아서서 자리를 떴다.잠시 뒤, 동료들 중 한 명이 말했다. “어? 저기 봐, 저기 윤수 씨랑 예슬 씨다! 안녕하세요!”그들은 윤수를 보자, 표정이 싹 바뀌며 웃으며 그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어, 뭐예요! 저희랑 같이 앉으시겠어요? 여기서 식사하시는 줄 알았더라면, 다 같이 먹자고 할 걸 그랬어요!” 윤수가 밝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저희 같이 앉아도 정말 괜찮아요?” 여자 동료 몇 명이 물었다. 결국, 그들 모두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되었고 자기들끼리 웃으며 수다를 떨었다.도윤은 윤수가 있는 곳에서는 자신이 존재감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쨌거나 동료들과 그리 많은 접점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어쨌든, 그들과 친목을 쌓는 게 이번 임무는 아니었다.도윤은 그저 장미를 빨리 만나고 싶었다.오후 회의가 좀 늦게 끝나고, 도윤은 첫 번째 수업을 준비했다. 교실에 들어서자, 30명의 학생들이 교실에 있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학생은 다름 아닌 장미였다.그녀의 태도만으로 누구든 그녀가 이 교실에 실세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첫 번째 수업은 실험 수업이었기에, 도윤은 학생들을 실험실로 데려와 표본을 관찰하게 했다. 그는 자신이 가르치는 주제가 생물학 과정이었기에 가까이에서 물체를 관찰하는 것이 맞는 수업이라고 생각했다.교실 수업이 아니라는 것에 신난 학생들은 신속하게 교과서를 챙기고 도윤을 따라 나갔다.“하하! 장미야, 눈치 챘을 지 모르겠는데, 저 잘생긴 강사가 너한테 관심 있는 것 같아!” 실험실로 가
윤수는 목을 가다듬더니 주머니에 손을 넣은 상태로 비아냥거리며 말했다.“이게 다 무슨 난리죠? 저희 지금 수업하는 거 안보여요?” 옆 실험실에서 동료 여자 강사가 인상을 쓰며 나왔다.그들을 쳐다보며 윤수가 말했다. “아 이도윤 강사님이… 제가 학생들 가르쳐 본 경험이 없어서 마예슬 강사님께 합반 수업을 요청했거든요… 그런데 우연히 제가 이도윤 강사님 수업이랑 겹쳤네요! 다 제 잘못입니다..”“아니에요. 이도윤 강사님, 너무 배려심이 없으시네요! 다음 수업에 하시면 되잖아요! 별것도 아닌 일로 이렇게 소란 피우실 거 없잖아요, 안 그래요?” 다른 여자 동료가 말했고 그들 모두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머리를 매만지며 예슬이 덧붙여 말했다. “이도윤 강사님, 일단 교실로 돌아가시는 거 어때요?”그 말을 듣자, 도윤은 그저 인상을 쓰었다. 그는 그들과 더 말싸움을 해봤자 의미 없을 거라는 걸 잘 알았다. 그리고, 강사들이 여기서 소란을 피우는 건 보기 좋지 않을 것이었다.그 점을 생각하고 도윤은 잔잔하게 말했다. “…가자”그가 학생들을 데리고 교실로 돌아가려고 할 때, 실험실에 있던 학생들이 함성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아싸! 간다!”“저 개새끼들도 개 짜증나네! 야 들려?” 장미가 교과서를 바닥에 던지며 씩씩거렸다. 그리고 허공에서 두 주먹을 쥔 상태로 손을 흔들었다.이 작은 사건 이후에, 도윤은 학생들로부터 별명이 생겼다. “찌질이 강사’도윤은 그런 거까지 신경 쓰지 않았다. 어쨌거나, 장미를 관찰하는 일에는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었다.머지않아 도윤은 대학에 은밀한 분위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겨우내 모은 정보에 따르면, 영향력 있는 사람들 몇 몇 무리가 이미 한번 더 장미를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도윤은 또한 이전에 한번 납치가 된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미는 정말 둔하고 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대학 어디를 가든 자기가 여왕인 듯 굴었다.얼마 후, 도윤이 두번째 수업에 들어 가
“아니! 강사님 맞아요? 어떻게 키라산도 몰라요? 젊은 애들이, 그것도 주로 깡패 같은 애들이 파티 하면서 모여 노는 곳이에요! 그리고, 지들 놀려고 레이싱 경주도 하고요! 좋은 곳은 아니에요.” 다른 학생들이 다소 자포자기하며 설명했다.“야, 설명할 필요 없어! 그나저나, 장미는 눈이 돌면 겁도 없이 어디든 가는 구나! 그때 장미한테 위험한 일에 처했을 때 똑같은 일이 있었어! 자, 빨리 서둘러서 얼른 데려오자!” 너무 불안해서 거의 울기 일보직전인 리은이 말했다.리은은 장미의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요 씨 가문 집사의 딸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리은은 보통 장미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어쨌든, 요 씨 가문 둘째 딸이랑 연관이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장미가 무모한 걸로 악명 높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재밌어 보이는 일이라면 뭐든 했고 그래서 도윤의 수업에도 결석한 것이었다.그들이 모두 따라 가겠다고 하자, 도윤은 장미의 친구들이 장미에게 충성을 다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동기들 대부분이 차가 있는 상속인들이었기에 키라산에 가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나둘씩 차에 타기 시작하더니 그들 모두 떠나버렸다.“너네들이 갑자기 거기 가는 게 오히려 더 수상하고 뜬금없는 거 아니냐고.” 도윤은 자포자기하며 혼자서 중얼거렸다.‘제발 별 일 없어라… 만약 요장미가 무슨 일에 휘말린다면, 내 모든 노력이 헛수고가 될 텐데!’ 도윤이 속으로 생각했다.많은 영향력 높은 그룹들이 지금 그녀를 쫓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도윤은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머리를 가로 저으며, 그는 스쿠터를 타고 그들의 뒤를 따라 키라 산으로 향했다.한편, 방금 전 도착한 장미는 키라산에 온 것을 약간 후회하기 시작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레이싱 경기장이라기 보단 그냥 큰 경기장에 불과했다.이 경기장 자체는 천상 도시 외곽 지역 산 끝자락에 위치해 있었다. 외곽 지역은 구불구불한 여러 갈래의 길로 복잡했기 때문에, 이 점을 착안하여 경기장
리은과 동기들이 도착한 것을 보자, 그곳에 있던 많은 다른 젊은 사람들이 바로 그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어쨌거나 그들 중 누구도 이 곳에서 학생들을 본 적이 없었고 심지어 30명 이상 학생들 중에서 절반은 순진하고 귀엽게 생긴 키 크고 날씬한 여자애들이었다.그들이 키라 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불량배들에겐 특별했다.사자머리의 남자도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흥분하며 차에서 내렸다.“리은아… 너희 모두… 여기 왜 온 거야?” 장미가 물었다.“우리가 여기 왜 있냐고? 당연히, 너가 걱정돼서 왔지! 빨리 나가자! 진짜로 너가 여기 있을 줄이야!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면 어쩌려고 그래? 진짜 큰일 나고 싶어?” 리은이 장미의 팔을 붙잡으며 대답했다. 장미도 그들과 함께 떠나고 싶어했지만 앞에 서 있는 남자들이 비아냥거렸다. “자, 서둘러 갈 필요 없어! 일단 경기 한 판 하는 거 어때? 어쨌든 다들 힘들게 여기까지 왔을 텐데. 아니면 너네 다 엄마 아빠 무서워하는 대학생들인 거야?”“겁쟁이네! 겁쟁이!” 관중들이 크게 소리쳤다. “닥쳐! 리은아, 잠깐만 기다려! 나 먼저 쟤랑 경기 한번하고 영원히 입 닥치게 하고 올게!” 장미가 얼굴을 찌푸렸다.“그래, 그거지! 그나저나, 이쁜아, 여기 규칙이 있는데, 자동차 경주에 참여하려면 이성을 태워야 돼. 여기 남자 동기들도 많은데, 이 중에 한 명 데려가는 거 어때? 아니면 우리 중에서 잘생긴 남자로 고를래? 어떻게 할래?” 사자 머리 남자가 말했다.장미가 뒤를 돌아보자, 그 남자의 차에 화장이 짙게 한 여자가 타 있었다. 그 남자의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나! 나! 이쁜이, 나랑 가!”장미의 관심을 받기 위해 다양한 남자들이 소리치고 있었다.“너네들 중 한 명 태우면 되겠네! 윤형아! 타!” 장미는 사람들을 향해 눈을 부라리고는 안경을 쓴 동기 남자 애한테 지시했다. “그, 그런데, 장미야! 나, 나는 차 멀미해!” 윤형은 침을 꼴깍 삼키며 머리를 빠르게
“나 아니야… 난 정말로 쟤가 여기까지 따라올 줄 몰랐어..” 리은이 힘없이 대답했다.“만약 쟤가 대학에다가 이 사실을 말하면 난 끝이야! 더 최악인 건, 학교에서 우리 아빠한테 이 사실을 말하면 어떡하지?” 장미가 겁을 먹으며 울부짖었다.“장미야, 침착해. 나한테 쟤가 고분고분하게 우리한테 협조하게 할 방법이 있어. 너 지금 차에 태울 남자 필요한 거 맞지? 쟤 태우는 거 어때? 쟤가 너 차에 타면, 분명 널 무서워하게 될 거야!” 윤형이 제안을 했다.“아니 무슨…” 자신의 운전 능력에 대한 간접적인 욕을 듣자 장미는 윤형이를 쥐어 박고 싶었지만, 그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오늘 1교시에 있었던 실험실 사건으로 장미는 도윤에게 짜증이 나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도윤이 고통을 받던 말던 걱정이 되지 않았다.그리고 겉보기에 도윤은 순박하고 아주 멍청해 보였다. 일단 그를 차에 태우면, 감히 절대 자신의 일탈에 대해 고자질할 생각을 못할 것이었다. 이를 생각하니, 그녀는 윤형이 작전을 따르기로 결심했다. “너네 대학을 너무 우습게 보는 거 아니야? 감히 다 같이 땡땡이를 쳐?” 스쿠터를 제대로 주차한 후 도윤이 걸어오면서 말을 했다.키라산이 대학에서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도윤의 스쿠터는 좀 전에 배터리가 방전되었고 그래서 타지 않고 경마장 쪽으로 밀면서 왔던 것이었다.“그냥 조용히 하고 차에 타세요!” 장미가 지시를 내렸다.“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너네 지금 당장 학교로 돌아가는 게 좋을 거야!” 도윤이 대답했다. “좋아요! 그런데, 그런데 돌아가려면 차가 필요하지 않아요? 보아하니, 스쿠터 배터리가 방전된 것 같은데! 제가 태워다 드릴 테니까 타세요 어서!” 장미가 말했다. “맞아요, 강사님! 여기까지 오셨는데, 장미 차 타고 가세요… 강사님 스쿠터는 저희가 어떻게 가지고 갈지 생각해 볼게요…” 다른 학생들도 덧붙여 말했다. 곧 경기가 시작될 것이기에 그들은 도윤을 차에 빨리 태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들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