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채라는 주제에 상관없이 피상적인 지식을 항상 싫어했다.이 때문에, 그녀는 새로운 단서를 찾기 위해 민지와 함께 고모의 방에 들어가 보려고 했던 것이었다. 그 곳에서 가인이를 마주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누군가 그 방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알자, 그녀의 호기심이 증폭되었다. 이 곳에서 머물 수 있는 권한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누구란 말인가?“우리 몰래 들어가서 방 안 한번 보는 거 어때, 채라야?” 민지도 점점 궁금해져서 물었다.“성급하게 행동하지 마. 일단 지금은 나가자. 조만간 할아버지 생신 연회가 열리는데 이런 식으로 할아버지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아!” 채라가 걸어 나가기 시작하며 대답했다. 말을 하면서도 사실 그녀는 민지보다 더 궁금해했다.약 이틀 뒤…“내가 말한 재료들 다 챙겼어? 좀 이따가 한번 더 확인해. 밤에 꾸미고 장식할 때 써야 하니까 빠지는 물품이 있어서는 안돼. 우리 때문에 행사가 내일로 미루어지면,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30대 여자가 다소 어려 보이는 남자들에게 말을 했다.“그럴게요, 작은 사모님!” 젊은 남자들이 바로 대답했다.“그나저나, 노스베이에서 온다던 쉐프들은 한참 더 있다가 요리 시작할거야. 그리고 연예인들 대접하는 게 정말 힘들어. 그 사람들 지금 카드 놀이하면서 시간 보내고 있을 거야! 이따가 한 명 한 명 잘 대접해 드려!”“문제없습니다!”의문 속에 젊은 남자는 다름 아닌 도윤이었다.지연의 파워는 아직 안 죽었었다. 그녀는 모든 곳에 인맥이 있었다.이틀 전, 재하, 재균과 몇몇 사람들이 아무 문제없이 이 팀에 합류 했다.매년 열리는 생일 연회에서 그러하듯, 배씨 가문은 유명한 지역 쉐프들 뿐만 아니라 연회에 연예인들도 초대하였다. 당연하게도 그들의 서비스를 도울 안내원들 즉 잡역인들이 필요했다.아주 부유한 가문이었기에, 이 행사에서 배씨 가문은 비교할 수 없는 부와 화려함을 보여 주었다. 도윤이 속해 있는 팀의 엄청난 사람들 수만으로도 그를 증
그 여자는 연아였다!그는 정말 오랜만에 그녀를 만났다.그 모든 일 후에, 도윤은 연아가 노스베이로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녀는 방송학과를 나왔기 때문에, 인턴십을 하러 그 곳에 가는 게 어쩌면 자연스러운 행보였다.하지만, 여기서 그녀를 마주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나저나, 너가 지금 있는 그 바닥에 떨어진 것 좀 치워줄 수 있어? 고마워!” 도윤이를 심지어 쳐다도 보지 않은 채 다른 여자애가 말했다.“그래!”지연은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무슨 이유에선가, 재하와 재균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는 반면 도윤이는 온갖 허드렛일을 해야 하는 잡역부 역할로 배정이 되었다! 단순 심부름을 하는게 정말 도윤이의 운명이었을까? 그럼에도,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도윤이에게 그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연아야, 그냥 고난과 역경에서 오는 작은 휴가라고 생각 해. 어쨌든, 불운한 기억으로 가득한 성남시를 간신히 떠나왔잖아. 이제 노스베이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거라고! 누가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 예상이나 했겠어? 원래 모든 게 다 너 거여야 했어! 만약 상황이 그렇게 흘러갔다면 우리도 혜택을 누릴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화장을 계속 지우며 다른 여자 애가 말했다.그들을 힐끔 보며, 도윤은 대부분의 여자들은 공통적으로 낮에 화장을 하고 밤에 화장을 지우는 사실을 느꼈다.“이제 그 얘긴 그만하자, 현희야. 내가 겉보기엔 괜찮아 보여도 가슴 속 깊이 후회로 가득 차 있어. 맨 처음에 걔한테 내 인상이 좋아서 후회 감정을 안 느끼는 게 쉽지 않아. 걔가 다른 사람들한테 다정하기도 하고 꽤 훈훈하게 생기기도 했잖아. 그런데 너무 가진 게 없었어! 언제부터 인지 왜 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나는 걔가 너무 싫어졌어!”그러고 연아는 화장 지우는 것을 멈췄다. 눈썹 연필로 손에 낙서를 하며 머리를 화장대에 기댔다.“현희야, 너는 가끔 여자들 마음이 진짜 이상한 것 같지 않냐? 걔가 부자가 된 후에야 내가 조금씩 걔를 좋아하기 시작한 게 아니
연아처럼 자존심이 강한 여자에게는 그 일은 당연히 큰 상처로 남았다.도윤은 이 일은 자신의 잘못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었다.고개를 가로 저으며 그는 그들이 부탁한 포도주 두 병을 가지러 나왔다.놀랍게도, 그 둘이 술을 마시고 와인에 취하기 시작하자, 현희는 도윤에게 그들의 짐가방을 싸는 것을 도와 달라고 했다.그가 마치 개인적으로 그들의 일을 해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다행히도, 연아는 잡생각들을 하느라 그에게 시선을 두지 않았다. 그 둘의 짐을 다 쌌을 때쯤, 포도주 두 병은 비어져 있었다.연아는 이때 분명 술에 취해 있었지만, 계속 와인을 더 마시자고 고집했다. 도윤은 그저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도윤이 마침내 떠날 준비가 되자, 연아는 몸을 움츠리더니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다.그녀는 분명 술을 너무 빨리, 그리고 많이 마신 듯했다. 현희도 두 번째 병을 비울 때쯤 이미 잠을 자러 들어갔고 이제 의식 없이 침대에 누워 있었다.“마시자! 더 마시고 싶어!” 연아가 흐느끼며 말했다.도윤은 빨리 자리를 뜨고 싶었지만 그런 연아의 모습을 두고만 볼 수 없었다. 그는 그녀에게로 다가가면서 그가 도움을 주는 것은 죄책감 때문이지 애정이 아니라고 스스로 되뇌었다.“어쨌든, 연아가 나만 아니었어도 인생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지도 몰라…”팔로 그녀를 벌쩍 들어올리며, 도윤이 말했다. “그래, 이만하면 오늘 많이 마셨어… 내일도 할 일이 있잖아. 그니까 빨리 들어가서 쉬어!”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막 이불을 덮어주려고 할 때 연아가 갑자기 도윤이의 손목을 잡았다.“이..도윤…? 정말 너야…?” 연아가 흐릿하고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사람 잘못 보셨어요!” 도윤은 황급히 연아의 손을 잡아 떼며 말했다.“너, 결국 나를 보러 와 줬구나…! 너한테 할 말이 많아… 아직 가지 마! 제 말, 내 말 좀 들어줘!” 연아가 술 취한 사람 치고는 놀랍게도 꽉 움켜쥔 채로 말을 이어했다.도
연아가 눈을 뜨자 이른 아침이었다.전날 밤에 포도주를 너무 많이 마셨지만 머리가 아픈 대신 가슴이 두근거렸다.머리를 흔들며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일어나 앉았다. 하지만 그러기 전에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직감이 바로 들었다. 이불을 옆으로 제쳐 두며 그녀는 자신이 본 것에 깜짝 놀라 소리쳤다.“현희야! 현희야!”“무슨 일이야, 연아야..?” 연아의 고함소리에 현희가 잠에서 깨면서 다소 비틀거리며 대답했다.“어젯밤에 술 마실 때 나 다른 옷 입고 있지 않았어? 봐! 나 왜 지금 잠옷 입고 있는 거지? 너가 나 갈아 입힌 거야?” 연아가 물었다.“…아니, 난 아닌데… 나는 어젯밤에 너무 많이 마셔서 기절했어… 너 아직 술 덜 깬 거 아니야…? 누가 너를 잠옷으로 갈아입히겠…. 잠깐, 만약 누가 너 옷 갈아 입힌 거라면, 전에 입고 있던 옷들은 벗겨야 될 거 아니야, 맞지?” 현희는 연아에게 몸이 이상하거나 잘못된 것은 없는지 확인해 보라고 말하면서 초조함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래, 침착하게 생각해 보자. 어젯밤에 너가 스스로 잠옷으로 갈아입은 건 아니라는 거 확실한 거지?”연아는 대답으로 눈썹을 찡그렸다. 말이 하나도 안 되잖아!“기억이 안나… 어젯밤에 이상한 꿈을 꾸긴 했는데… 꿈에서, 도윤이가 나를 침대에 옮겨서 눕혔어. 그리고 아무 것도 기억이 안나! 아 나 지금 너무 불안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거야..?”연아는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더니 몸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자 안심했다.짐을 싸기 위해 침대에서 나왔을 때, 여전히 수많은 의문들이 쏟아졌다. 무슨 일이 있었던지 간에 지금은 생일 연회로 가는 게 더 중요했다.한편, 도윤, 재하, 재균은 자신들이 이끄는 무리를 데리고 행사장으로 갈 준비가 되었다.도윤은 여전히 어젯밤 행사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연아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본인뿐만 아니라 도윤이 쪽으로 토를 했다.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러고나서
당연히 승범은 아들의 결혼에 대해 배씨 가문 사람들에게 물어볼 뻔뻔함도 용기도 없었다. 어쨌던 배 씨 가문은 선 씨 가문의 주요한 협력 가문이었다. 하지만, 오늘 성대한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승범은 마음을 먹고 마침내 그것에 대해 물어보게 되었다.대답으로 용섭은 인상을 썼다.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그는 말했다. “채라와 연호의 결혼을 제안하는 겁니까?”“글쎄, 우리 채라가 뭐라고 할지 모르겠네요. 결국 결혼은 젊은 사람들이 지들끼리 해결한 문제지요! 이런 일은 애들끼리 알아서 하게 놔둬야 합니다!”이 말을 듣자 승범은 자신의 제안이 간접적으로 거절당한 것임을 알았기에 약간 서운했다. 어쨌거나 용섭의 손녀는 자신의 아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부모로서, 저희가 당연히 아이들의 혼사에 관여해야지요. 배대표님, 대표님이 제안을 해 주신다면, 채라가 어쩔 수 없이 따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애들한테 있어 저희의 명령이 법만큼 중요하니까요. 혹시 채라의 짝으로 저희 연호가 성에 안 차신다면… 혹시 연호가 배씨 가문에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감정을 누르며 승범이 단호하게 물었다.“하하하! 그런게 절대 아니요!” 용섭이 웃으며 대답했다.그 때, 서재 문이 열리더니 채라가 걸어 들어왔다.“여기 손님들 목록이랑 오늘 행사 스케줄입니다. 할아버지, 한번 확인해 주세요”오늘 채라의 주요 임무는 행사 담당이었다.“탁자에 놓고 가거라. 너가 맡아주니 안심이다”“그나저나, 채라야. 마침 잘 왔다! 배대표님과 내가 지금 너 얘기 중이었거든!” 승범이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네? 제 얘기를 하는 중이셨다고요, 승범 삼촌? 영광이네요!” 채라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래! 배 대표님이랑 너랑 연호의 결혼 문제에 대해 의논 중이었어… 너도 더 이상 어린 나이는 아니잖니 채라야. 너도 미래랑 결혼에 대해서 생각할 때지! 너랑 연호가 어렸을 때부터 잘 알고 지냈고 너희 둘이 너무 잘 어울리는 한 쌍이야!” 승범이
“도필이 꽤 오랜 기간동안 자취를 감추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략 결혼 계약이 효력이 잃은 것은 아니요. 사실, 도진이가 배 씨 가문에 적대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계약을 무효화시키기 위해 사람을 보낸 적은 없었어요. 정략 결혼이 취소되지 않는 한, 이씨 가문이 이를 인정하는 날까지 그 계약은 유효한 것이요!” 용섭이 승범을 보며 말했다.“선대표, 제 말을 이해하지요?”“…이 씨 가문과 배 씨 가문 사이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니… 하지만, 지금까지도 두 가문은 적대적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당연히 정략 결혼도 끝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대표님?” 승범이 마지못해 물었다.“그 당시에 도필과 도진이 사이에 갈등이 컸다는 건 사실이지만, 나는 도진이가 아버지가 맺은 계약을 자기 마음대로 바꾸거나 거기에 맞설 만큼 대담하고 막나 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잘 알겠습니다, 대표님. 제가 여쭈어 봤던 건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오랜 시간동안 이 씨 가문을 상대해 왔다는 것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저희는 이 씨 가문에 대한 원한을 저버릴 수 없습니다. 특히 저희 가문에 엄청난 타격을 준 지연 아가씨와 관련된 사건 이후에 말입니다!” 승범은 서재를 말을 남기고 서재를 떠났다.“날이 갈수록 점점 더 건방져 지네요!” 채라가 차갑게 말했다.그리고 그녀는 할아버지 옆으로 달려가서 어깨를 안마하며 물었다. “아무리 선승범이 음모를 꾸미려고 들어도, 할아버지 상대는 안돼요! 선승범을 속이려고 그 짧은 시간 안에 그 어마어마한 일을 생각해 내시다뇨! 하하하!”이에 대해 웃으면서 용섭은 채라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하지만 나는 선대표를 속인 게 아니란다, 채라야… 너는 정말로 이 씨 가문 사람과 약혼을 한 게 맞아!”“..네?!”채라는 순간적으로 놀라서 할 말을 잃었다.“..이게…이게 말이 돼요, 할아버지? 진심이세요, 정말요…?”그녀는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이 자신에게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물론 진심이지!”“…
눈 깜짝할 새, 많은 사람들이 연회장에 이미 모여 있었다.배 씨 가문 두 형제는 밖의 손님들을 맞이하는 담당이었다.“빨리 오셨군요, 선대표님!” 대부분의 손님들은 승범을 보자마자 인사를 하기 위해 달려왔다.손님들에게 있어 이 배씨 가문 두 형제는 승범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게 분명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둘째는 분해하며 그저 손만 흔들고 있을 뿐이었다.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소리를 질렀다. “인천 조씨 가문이 이 곳으로 하얀 옥 조각상을 보내셨습니다!”“..뭐? 인천 조 씨 가문에서?”그 말을 듣자 모두가 놀랐다. 그저 이 연회에 참석하려고 인천에서 조 씨 가문이 여기를 온 거라고?조 씨 가문이 배 씨 가문을 전에 도운 적이 있어서 두 가문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지만 꽤 오랜 시간동안 교류가 없었었다.배 씨 가문 가장은 이번 연회에 주로 배씨 가문 사람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람들만 초대했었다. 조 씨 가문은 외부 인맥이었다.모두가 이 사실을 알았기에 지금 자기들끼리 쑥덕거리고 있었다.배 씨 형제들조차도 조씨 가문이 왔다는 소식에 놀랐다.“하하! 아, 둘째 셋째 대표님, 조 씨 가문이 오늘 선씨 가문 사람들이랑 같이 온 거예요! 배 대표님 연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제가 바로 조씨 가문에 알렸거든요! 배 씨 가문에 인사를 하려고 대표로 사람을 보낸 모양입니다!” 승범이 차가운 어조로 설명했다.“어쩜 이렇게 무모하십니까, 선 대표님! 누구 마음대로 배 씨 가문 저택에 손님을 바로 초대를 해요? 당신이 뭔데 그래요?”그들의 반응은 납득이 갔다. 어쨌거나, 조 씨 가문이 승범에게 체면을 차리는 것과 배 씨 가문에 체면을 차리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둘째, 셋째 삼촌, 고정하세요. 뭐 이미 조 씨 가문 사람들이 도착했으니, 저희가 당연히 손님으로 맞이해야죠. 어쨌든 선 씨 가문도 저희가 협력 가문으로 밑에 두고 있잖아요. 선 씨 가문이 조 씨 가문을 초대 하나 배 씨 가문이 초대 하나 문제될
도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절망스러웠다. 배대표 생일 연회를 이용해서 선미를 구출하려는 원래 계획이 지금 위태로웠다.여기서 연아와 수아를 만났다고 생각하니! 동시에 예기치도 못한 문제들이 막 쏟아져 나왔다.만약 둘 중 한 명이라도 그를 알아본다면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말 것이었다.게다가, 도윤이 와인잔을 깨버리는 바람에 모든 사람들이 이미 그가 있는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젠장! 도윤은 너무 긴장이 되어서 바로 머리를 숙이고 바닥에 떨어진 유리 조각을 줍기 시작했다.“..어?”재빨리 치우고 빨리 도망가려고 하는 동안, 다른 여자의 주의도 끌게 된 모양이었다.그 여자는 채라 옆에 서 있는 민지였다!‘… 저 남자 애 왜 이렇게 이도윤이랑 비슷해? 에이 말도 안 되지! 그 멍청이가 할아버지 생신연회에 왜 있겠어?” 민지는 혼자 생각했다.궁금증이 커지면서 민지는 그의 뒤를 몰래 밟기 시작했다.“아 진짜 아찔했네!” 도윤이 뒤뜰에 도착하자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쉬며 말했다.“이도윤!” 그때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의 이름을 부르는 쪽을 쳐다보고 누구인지 보자 도윤이의 눈은 커다래졌다.‘젠장! 민지잖아!’“세상에! 내가 지금 여기서 좀 전에 누굴 본거야! 너를 여기서 보다니… 너가 배 씨 가문 집에 왜 있는 거야? 잠깐만, 너 어떻게 들어왔어?” 민지가 놀라서 물었다.그녀의 할아버지가 과거에 이 장소에서 비슷한 연회를 열었고 민지는 무슨 일인지 자세히 알지는 못했지만 그녀는 배씨 가문이 항상 극도로 비밀스럽게 진행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도윤은 그저 평범한 돈 많은 부자에 불과했다. 어떻게 할아버지 생신 연회에 들어올 수 있었던 거지?“오! 나 나는 우리 가문을 대표해서 배대표님 생신연회에 왔어. 화장실을 가려던 참이었어! 사실은 너희 둘한테도 문자 보내려고 했었는데!” 도윤이 아무렇지 않은 척 거짓말을 했다.“오? 너희 가문도 배씨 가문 라인에 있었어? 그런데 내가 알기론 우리 가문은 성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