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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5장

연아가 눈을 뜨자 이른 아침이었다.

전날 밤에 포도주를 너무 많이 마셨지만 머리가 아픈 대신 가슴이 두근거렸다.

머리를 흔들며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일어나 앉았다. 하지만 그러기 전에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직감이 바로 들었다. 이불을 옆으로 제쳐 두며 그녀는 자신이 본 것에 깜짝 놀라 소리쳤다.

“현희야! 현희야!”

“무슨 일이야, 연아야..?” 연아의 고함소리에 현희가 잠에서 깨면서 다소 비틀거리며 대답했다.

“어젯밤에 술 마실 때 나 다른 옷 입고 있지 않았어? 봐! 나 왜 지금 잠옷 입고 있는 거지? 너가 나 갈아 입힌 거야?” 연아가 물었다.

“…아니, 난 아닌데… 나는 어젯밤에 너무 많이 마셔서 기절했어… 너 아직 술 덜 깬 거 아니야…? 누가 너를 잠옷으로 갈아입히겠…. 잠깐, 만약 누가 너 옷 갈아 입힌 거라면, 전에 입고 있던 옷들은 벗겨야 될 거 아니야, 맞지?” 현희는 연아에게 몸이 이상하거나 잘못된 것은 없는지 확인해 보라고 말하면서 초조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 침착하게 생각해 보자. 어젯밤에 너가 스스로 잠옷으로 갈아입은 건 아니라는 거 확실한 거지?”

연아는 대답으로 눈썹을 찡그렸다. 말이 하나도 안 되잖아!

“기억이 안나… 어젯밤에 이상한 꿈을 꾸긴 했는데… 꿈에서, 도윤이가 나를 침대에 옮겨서 눕혔어. 그리고 아무 것도 기억이 안나! 아 나 지금 너무 불안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거야..?”

연아는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더니 몸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자 안심했다.

짐을 싸기 위해 침대에서 나왔을 때, 여전히 수많은 의문들이 쏟아졌다. 무슨 일이 있었던지 간에 지금은 생일 연회로 가는 게 더 중요했다.

한편, 도윤, 재하, 재균은 자신들이 이끄는 무리를 데리고 행사장으로 갈 준비가 되었다.

도윤은 여전히 어젯밤 행사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연아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본인뿐만 아니라 도윤이 쪽으로 토를 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러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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