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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장

“도필이 꽤 오랜 기간동안 자취를 감추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략 결혼 계약이 효력이 잃은 것은 아니요. 사실, 도진이가 배 씨 가문에 적대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계약을 무효화시키기 위해 사람을 보낸 적은 없었어요. 정략 결혼이 취소되지 않는 한, 이씨 가문이 이를 인정하는 날까지 그 계약은 유효한 것이요!” 용섭이 승범을 보며 말했다.

“선대표, 제 말을 이해하지요?”

“…이 씨 가문과 배 씨 가문 사이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니… 하지만, 지금까지도 두 가문은 적대적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당연히 정략 결혼도 끝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대표님?” 승범이 마지못해 물었다.

“그 당시에 도필과 도진이 사이에 갈등이 컸다는 건 사실이지만, 나는 도진이가 아버지가 맺은 계약을 자기 마음대로 바꾸거나 거기에 맞설 만큼 대담하고 막나 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대표님. 제가 여쭈어 봤던 건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오랜 시간동안 이 씨 가문을 상대해 왔다는 것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저희는 이 씨 가문에 대한 원한을 저버릴 수 없습니다. 특히 저희 가문에 엄청난 타격을 준 지연 아가씨와 관련된 사건 이후에 말입니다!” 승범은 서재를 말을 남기고 서재를 떠났다.

“날이 갈수록 점점 더 건방져 지네요!” 채라가 차갑게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할아버지 옆으로 달려가서 어깨를 안마하며 물었다. “아무리 선승범이 음모를 꾸미려고 들어도, 할아버지 상대는 안돼요! 선승범을 속이려고 그 짧은 시간 안에 그 어마어마한 일을 생각해 내시다뇨! 하하하!”

이에 대해 웃으면서 용섭은 채라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하지만 나는 선대표를 속인 게 아니란다, 채라야… 너는 정말로 이 씨 가문 사람과 약혼을 한 게 맞아!”

“..네?!”

채라는 순간적으로 놀라서 할 말을 잃었다.

“..이게…이게 말이 돼요, 할아버지? 진심이세요, 정말요…?”

그녀는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이 자신에게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

“물론 진심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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