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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6장

당연히 승범은 아들의 결혼에 대해 배씨 가문 사람들에게 물어볼 뻔뻔함도 용기도 없었다. 어쨌던 배 씨 가문은 선 씨 가문의 주요한 협력 가문이었다.

하지만, 오늘 성대한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승범은 마음을 먹고 마침내 그것에 대해 물어보게 되었다.

대답으로 용섭은 인상을 썼다.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그는 말했다. “채라와 연호의 결혼을 제안하는 겁니까?”

“글쎄, 우리 채라가 뭐라고 할지 모르겠네요. 결국 결혼은 젊은 사람들이 지들끼리 해결한 문제지요! 이런 일은 애들끼리 알아서 하게 놔둬야 합니다!”

이 말을 듣자 승범은 자신의 제안이 간접적으로 거절당한 것임을 알았기에 약간 서운했다. 어쨌거나 용섭의 손녀는 자신의 아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

“부모로서, 저희가 당연히 아이들의 혼사에 관여해야지요. 배대표님, 대표님이 제안을 해 주신다면, 채라가 어쩔 수 없이 따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애들한테 있어 저희의 명령이 법만큼 중요하니까요. 혹시 채라의 짝으로 저희 연호가 성에 안 차신다면… 혹시 연호가 배씨 가문에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감정을 누르며 승범이 단호하게 물었다.

“하하하! 그런게 절대 아니요!” 용섭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 때, 서재 문이 열리더니 채라가 걸어 들어왔다.

“여기 손님들 목록이랑 오늘 행사 스케줄입니다. 할아버지, 한번 확인해 주세요”

오늘 채라의 주요 임무는 행사 담당이었다.

“탁자에 놓고 가거라. 너가 맡아주니 안심이다”

“그나저나, 채라야. 마침 잘 왔다! 배대표님과 내가 지금 너 얘기 중이었거든!” 승범이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네? 제 얘기를 하는 중이셨다고요, 승범 삼촌? 영광이네요!” 채라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래! 배 대표님이랑 너랑 연호의 결혼 문제에 대해 의논 중이었어… 너도 더 이상 어린 나이는 아니잖니 채라야. 너도 미래랑 결혼에 대해서 생각할 때지! 너랑 연호가 어렸을 때부터 잘 알고 지냈고 너희 둘이 너무 잘 어울리는 한 쌍이야!” 승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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