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필이 꽤 오랜 기간동안 자취를 감추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략 결혼 계약이 효력이 잃은 것은 아니요. 사실, 도진이가 배 씨 가문에 적대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계약을 무효화시키기 위해 사람을 보낸 적은 없었어요. 정략 결혼이 취소되지 않는 한, 이씨 가문이 이를 인정하는 날까지 그 계약은 유효한 것이요!” 용섭이 승범을 보며 말했다.“선대표, 제 말을 이해하지요?”“…이 씨 가문과 배 씨 가문 사이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니… 하지만, 지금까지도 두 가문은 적대적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당연히 정략 결혼도 끝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대표님?” 승범이 마지못해 물었다.“그 당시에 도필과 도진이 사이에 갈등이 컸다는 건 사실이지만, 나는 도진이가 아버지가 맺은 계약을 자기 마음대로 바꾸거나 거기에 맞설 만큼 대담하고 막나 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잘 알겠습니다, 대표님. 제가 여쭈어 봤던 건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오랜 시간동안 이 씨 가문을 상대해 왔다는 것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저희는 이 씨 가문에 대한 원한을 저버릴 수 없습니다. 특히 저희 가문에 엄청난 타격을 준 지연 아가씨와 관련된 사건 이후에 말입니다!” 승범은 서재를 말을 남기고 서재를 떠났다.“날이 갈수록 점점 더 건방져 지네요!” 채라가 차갑게 말했다.그리고 그녀는 할아버지 옆으로 달려가서 어깨를 안마하며 물었다. “아무리 선승범이 음모를 꾸미려고 들어도, 할아버지 상대는 안돼요! 선승범을 속이려고 그 짧은 시간 안에 그 어마어마한 일을 생각해 내시다뇨! 하하하!”이에 대해 웃으면서 용섭은 채라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하지만 나는 선대표를 속인 게 아니란다, 채라야… 너는 정말로 이 씨 가문 사람과 약혼을 한 게 맞아!”“..네?!”채라는 순간적으로 놀라서 할 말을 잃었다.“..이게…이게 말이 돼요, 할아버지? 진심이세요, 정말요…?”그녀는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이 자신에게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물론 진심이지!”“…
눈 깜짝할 새, 많은 사람들이 연회장에 이미 모여 있었다.배 씨 가문 두 형제는 밖의 손님들을 맞이하는 담당이었다.“빨리 오셨군요, 선대표님!” 대부분의 손님들은 승범을 보자마자 인사를 하기 위해 달려왔다.손님들에게 있어 이 배씨 가문 두 형제는 승범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게 분명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둘째는 분해하며 그저 손만 흔들고 있을 뿐이었다.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소리를 질렀다. “인천 조씨 가문이 이 곳으로 하얀 옥 조각상을 보내셨습니다!”“..뭐? 인천 조 씨 가문에서?”그 말을 듣자 모두가 놀랐다. 그저 이 연회에 참석하려고 인천에서 조 씨 가문이 여기를 온 거라고?조 씨 가문이 배 씨 가문을 전에 도운 적이 있어서 두 가문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지만 꽤 오랜 시간동안 교류가 없었었다.배 씨 가문 가장은 이번 연회에 주로 배씨 가문 사람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람들만 초대했었다. 조 씨 가문은 외부 인맥이었다.모두가 이 사실을 알았기에 지금 자기들끼리 쑥덕거리고 있었다.배 씨 형제들조차도 조씨 가문이 왔다는 소식에 놀랐다.“하하! 아, 둘째 셋째 대표님, 조 씨 가문이 오늘 선씨 가문 사람들이랑 같이 온 거예요! 배 대표님 연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제가 바로 조씨 가문에 알렸거든요! 배 씨 가문에 인사를 하려고 대표로 사람을 보낸 모양입니다!” 승범이 차가운 어조로 설명했다.“어쩜 이렇게 무모하십니까, 선 대표님! 누구 마음대로 배 씨 가문 저택에 손님을 바로 초대를 해요? 당신이 뭔데 그래요?”그들의 반응은 납득이 갔다. 어쨌거나, 조 씨 가문이 승범에게 체면을 차리는 것과 배 씨 가문에 체면을 차리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둘째, 셋째 삼촌, 고정하세요. 뭐 이미 조 씨 가문 사람들이 도착했으니, 저희가 당연히 손님으로 맞이해야죠. 어쨌든 선 씨 가문도 저희가 협력 가문으로 밑에 두고 있잖아요. 선 씨 가문이 조 씨 가문을 초대 하나 배 씨 가문이 초대 하나 문제될
도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절망스러웠다. 배대표 생일 연회를 이용해서 선미를 구출하려는 원래 계획이 지금 위태로웠다.여기서 연아와 수아를 만났다고 생각하니! 동시에 예기치도 못한 문제들이 막 쏟아져 나왔다.만약 둘 중 한 명이라도 그를 알아본다면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말 것이었다.게다가, 도윤이 와인잔을 깨버리는 바람에 모든 사람들이 이미 그가 있는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젠장! 도윤은 너무 긴장이 되어서 바로 머리를 숙이고 바닥에 떨어진 유리 조각을 줍기 시작했다.“..어?”재빨리 치우고 빨리 도망가려고 하는 동안, 다른 여자의 주의도 끌게 된 모양이었다.그 여자는 채라 옆에 서 있는 민지였다!‘… 저 남자 애 왜 이렇게 이도윤이랑 비슷해? 에이 말도 안 되지! 그 멍청이가 할아버지 생신연회에 왜 있겠어?” 민지는 혼자 생각했다.궁금증이 커지면서 민지는 그의 뒤를 몰래 밟기 시작했다.“아 진짜 아찔했네!” 도윤이 뒤뜰에 도착하자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쉬며 말했다.“이도윤!” 그때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의 이름을 부르는 쪽을 쳐다보고 누구인지 보자 도윤이의 눈은 커다래졌다.‘젠장! 민지잖아!’“세상에! 내가 지금 여기서 좀 전에 누굴 본거야! 너를 여기서 보다니… 너가 배 씨 가문 집에 왜 있는 거야? 잠깐만, 너 어떻게 들어왔어?” 민지가 놀라서 물었다.그녀의 할아버지가 과거에 이 장소에서 비슷한 연회를 열었고 민지는 무슨 일인지 자세히 알지는 못했지만 그녀는 배씨 가문이 항상 극도로 비밀스럽게 진행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도윤은 그저 평범한 돈 많은 부자에 불과했다. 어떻게 할아버지 생신 연회에 들어올 수 있었던 거지?“오! 나 나는 우리 가문을 대표해서 배대표님 생신연회에 왔어. 화장실을 가려던 참이었어! 사실은 너희 둘한테도 문자 보내려고 했었는데!” 도윤이 아무렇지 않은 척 거짓말을 했다.“오? 너희 가문도 배씨 가문 라인에 있었어? 그런데 내가 알기론 우리 가문은 성남시
깔끔하게 차려 입은 민지를 보자, 연예인은 바로 그녀가 배씨 가문 사람임을 눈치챘다.그래서 주제 넘게 행동하는 대신에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머 예쁜 아가씨, 오해하지 마세요. 이 애는 그냥 허드렛일 하는 잡역부일 뿐이에요”“잡역부요? 너가? 이게 무슨 말이야, 이도윤?” 민지가 혼란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그녀는 도윤이가 명예 있는 부유한 재벌2세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런 몇 명 연예인들한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잡일을 한다고?“아…내…내가 나중에 다 설명해 줄게! 지금 나 화장실 가야 돼서 먼저 가볼게!”도윤은 머릿속이 터질 것만 같았다! 만약 계속 이 일에 매여 있는 다면 지연과 함께 했던 계획은 실패하고 말 것이었다!“거기 서!” 민지와 연예인이 동시에 소리 쳤다.민지는 도윤이 자신에게 뭔가 숨기는 게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구린 면을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자리를 벗어나려고 하면 할수록, 그녀는 못 가게 막았다. 연예인은 개인적으로 도윤이를 처리하고 싶었다. 하지만, 민지가 배씨 가문 사람인 것을 알게 되자 동시에 민지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잘 보이려고 애쓰고 있었다.민지와 도윤 사이에서도 오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자, 연예인은 도윤에게 가지 말라고 소리 칠 필요가 없었기에 안심했다.연예인의 친구들도 눈치를 챈 듯 모두 달려와서 도윤의 앞 길을 막았다.“이도윤, 여기는 배 씨 가문 저택이야. 어딜 도망가려고 그래? 빨리 사실대로 말해! 이게 무슨 일이야? 재벌2세랑 잡역부를 어떻게 동시에 하고 있는 거야? 너가 사실대로 안 말하면 나 채라 여기로 부를 거야!” 민지가 도윤의 카라를 잡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의 변명 따위는 들을 생각도 없어 보였다.도윤은 마음만 먹으면 이런 여자들 사이를 뿌리치고 쉽게 나갈 수 있었지만, 지금 맞서 싸우면 상황이 악화되기만 할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지금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시간을 벌기 위해 이 일을 질질 끄는 것이었다.“그래요! 내
도윤도 역시 궁금했다. 무슨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한 듯 보였다. 좀 전까지만 해도 다 괜찮았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도윤이 어리둥절하게 상황을 보며 중년 여성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배 씨 가문 협력 가문 사람들은 화가 많이 나 보였고 심지어 배씨 가문 대표도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이 여자입니다! 이 여자가 그 때 그 하녀예요! 어서 지연 아가씨가 어디 있는지 말하지 못할까? 말만 잘 하면, 살려는 줄 테니!”“기억하시죠? 그 당시에 이 여자 때문에 이 씨 가문과 배 씨 가문이 그렇게 큰 갈등을 겪은 것입니다! 저희, 협력 가문은 그 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 이구요! 이 여자 때문에 우리 불쌍한 아들이 얼마나 힘들게 컸는데! 배 대표님, 만약에 한지연 씨를 어디에 숨기고 있는 거라면, 당장 저희에게 넘겨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맞습니다! 저희한테 해명해 주시고 한지연 씨를 넘기세요!”많은 협력 가문들이 이제 지연을 내 놓을 것을 요구하며 배대표를 에워쌌다.승범은 그저 한쪽에서 비웃고 있을 뿐이었다.이 일은 승범이 배대표의 허락 없이 공공연히 조대표를 초대한 일로 용섭이 한마디 했다고 벌어진 것이었다. 앙갚음으로 승범은 배대표가 지연의 옛날 하녀를 찾았다는 사실을 밝혔다.이제 그는 용섭에게 잘 보일 필요가 없었다.승범은 몇 년 동안 자신을 여러 가문들의 대표라고 혼자서 생각해 왔기에 이렇게 행동할 수 있었다. 심지어는 배 씨 가문만큼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이 외에도, 자신이 연호와 채라의 결혼 문제를 얘기하려고 용섭을 찾아 갔을 때, 용섭은 그를 민망하게 만들었다.여태껏 쌓아 왔던 앙금은 결코 적지 않았다. 자신의 목표를 원만하게 달성하지 못했기에, 그는 오늘 연회를 이용하여 할 수 있는 건 다 해볼 예정이었다.그는 이전에 배대표의 모든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해 부하 몇 명을 붙여 놨다는 것에 뿌듯했다. 그는 배씨 가문 내에 많은 정보원들을 두고 있
그 당시에 지연이 채라의 아빠보다 훨씬 더 힘이 셌다는 사실은 분명했다.지금 지연의 재산인 협력 가문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분배된다 하더라도 배 씨 가문과 동등한 위치로 설 수 있냐와 같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이게 다 승범과 연호가 이렇게 될 걸 알고 꾸민 일이었다.“모두 꿈 깨세요…” 채라가 화가 나서 대답했다.“물러 서라, 채라야. 너까지 이 일에 낄 필요 없으니!” 용섭이 심란한 얼굴을 하고서 말했다.할아버지의 말씀을 거역하지 못했기에 채라는 바로 물러 섰다.그러자 용섭은 개인적으로 승범과 말을 나누기 시작했다.이러고 있는 동안, 민지가 갑자기 소리쳤다. “채라야! 이리로 와봐!”인상을 쓴 채로, 채라는 민지에게로 걸어 갔고 누구와 함께 있는지 보았다. 놀랍게도 도윤이었다!“얘는 여기 왜 있어?”“아, 지금 얘 얘기는 하지 말자. 그보다도, 지금 무슨 일인 거야? 협력 가문들이 우리한테 반란을 일으키기라도 한 거야?” 민지가 채라의 손을 잡고서 급히 물었다. 채라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할아버지가 생신연회 끝나면 나한테 선 씨 가문을 눈여겨보라고 하셨었어. 결국, 선 씨 가문이 오랜 시간동안 우리를 상대로 음모를 꾸며 온 거더라..”도윤을 보고 잠시 말을 멈추더니 이어 말했다. “해가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어… 할아버지 생신 때 사고를 치다니! 어쩐지 오늘 아침에 할아버지를 찾아와서 감히 제안을 하나 하는 거야!”“뭐? 무슨 제안? 잠깐만, 그거 너랑 선연호랑 결혼 시키려는 제안 맞지?” 민지가 물었다.대답으로, 채라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참나! 진짜 주제도 모르고 까부는 거 아니야? 할아버지께서 바로 거절하셨지? 할아버지가 어떻게 그 겁대가리 없는 선대표를 거절하신 거야? 진짜 최악이다!” “아…그게… 내가 어렸을 때 하셨던 정략 결혼을 할 운명이라고 말씀하시면서 거절하셨어!” 채라가 약간 얼굴을 붉히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뭐? 뭐라고? 누구랑? 나 처음 듣는 소리인
승범의 명령을 듣자, 남자들 몇 명이서 앞으로 나와 여자 한 명을 끌고 왔다.그녀의 머리는 숙여져 있었고 입은 꽉 묶여 있었다. 하지만, 등장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완전… 한지연이랑 똑 닮았잖아!”“그렇네! 진짜 한지연 어렸을 때랑 똑같아!”“우리 다 속은 거야! 배대표는 오래 전부터 한지연 하녀를 알고 있었어! 하지만 일부러 우리 협력 가문들한테는 숨긴 거야!”이제 사람들이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했고 선미는 일그러진 표정을 한 채로 있었다. 어쨌든, 그녀는 몸에 상처가 나 있었고 지금 컨디션이 악화되어 있는 상태였다.“정말… 고모 딸이잖아! 그럼 할아버지가 이미 고모 딸을 찾은 거였어?” 채라가 말했다.“선미야!” 용섭이 굳은 표정으로 소리쳤다.그는 아침에 사람을 시켜서 선미를 몰래 데려오라고 했었다. 그는 선대표가 심어 놓은 스파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자, 배 대표님. 이제 증인이랑 증거도 다 있습니다! 이제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당장 한지연 씨를 저희한테 넘기십시오!”모든 손님들이 용섭에게로 모여들고선 그를 매섭게 째려보았다.용섭은 한 마디도 하지 못했고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그는 진심으로 선미를 구하고 싶었지만, 선씨 가문의 도발에 다른 협력 가문들에게 변명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 혼란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그 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거기, 왜 다들 배 씨 가문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거죠? 저 여기 있습니다!”누가 소리 쳤나 뒤를 돌아보고서 모두들 한 여자가 밖에서 그들이 있는 쪽으로 걸어오는 모습을 보았다.“…어? 이 여자는 누구야? 어떻게 들어온 거야?”“세상에, 얼굴 좀 봐! 너무 흉측해!”“얼굴 못 봐주겠네… 소름 끼친다!”속닥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지자, 수아는 마침내 그 여자 쪽으로 눈을 돌렸다.좀 전까지 그녀는 선미에게서 눈을 못 떼고 있었다. 이 여자 아이는 무언
그래서 이모님이 나한테 그렇게 잘해주신 거였구나! 정말로 내가 계속 찾고 있었던 내 엄마라고?이 복잡한 감정들이 선미의 가슴 속에 파고들었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엄마라고 불러야 할지 이모라고 불러야 할지도 몰랐다.“이제 다 이해가 되네! 그렇게 오랫동안 조사를 했는데도 우리가 고모에 대한 단서를 전혀 찾지 못한 게 이거 때문이었어!” 채라가 말했다.“저기요, 지금 가족 상봉이 중요할 때입니까?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셨는데, 그 당시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 제대로 된 설명은 해 주셔야 하지 않습니까, 한지연씨? 어쨌거나 저희는 20년 동안 당신을 찾아다녔고 모든 시간과 노력을 낭비했다고요!” 승범이 차갑게 대답했다.“선승범 대표, 당신이 무슨 짓을 꾸민 지 잘 알고 있어. 더 이상 배씨 가문을 협박 못할 거야. 내가 다 말할 거니까. 내 재산은 절대 당신이나 협력 가문에게 가지 않을 겁니다! 당신들이 그렇게 열심히 날 찾아줘서 내가 여기 있을 수 있네요! 저랑 함께 가시겠습니까? 저에게 하고 싶은 거 있으시면 마음대로 하십시요! 한번 하고 싶은 거 다 해보세요!” 지연이 큰 소리로 말했다.이 말을 듣자, 승범은 너무 화가 나서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보였다.그녀를 쫓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모든 것을 계획했었는데, 20년 만에 이루어진 갑작스러운 그녀의 등장에 그의 계획이 망쳐진 것을 생각하면! 오늘 지연이 등장하지만 않았어도 모든 것이 완벽했을 것이었다.이제, 그녀를 죽인다 한들, 그 재산은 절대 손에 넣을 수 없을 것이었다. 그럼 이 전부터 해온 이 계획과 그가 들인 노력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냐 말인가.심지어 그는 자신이 한지연을 찾아낸다면 집 안에 감금 시켜 놓을 생각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무슨 수를 써도 찾아낼 수가 없었다.생각해 보면, 그녀는 똑딱 거리는 시한폭탄과 같았다.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폭탄이 터진다니!승범과 나머지는 지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몰랐다.“…만약에 그렇게 많은 일을 저질러 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