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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장

“애가… 지 엄마를 닮아서 고집은! 흠… 아직 채라가 장세아 위치는 파악 못한 게야? 그 지연이 개인 하녀 말이야. 일단 선미를 최대한 설득해 봐. 그리고, 아무도 선미가 여기 있다는 거 알면 안돼. 채라도 포함해서! 말이 새어나갔다간, 너희 다 죽을 줄 알아! 나가봐!”

그 말을 듣자, 의사들은 겁을 먹어 몸을 떨며 후다닥 나갔다.

그들이 나가자, 용섭은 지팡이를 들고 천천히 일어서더니 멍하니 벽을 바라보았다.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들었다. 가장 선명한 추억은 사랑하는 딸, 지연과 공공연히 관계를 끊었던 때였다.

그는 지연을 배씨 가문에서 쫓아냈다. 그는 가문 규정에 대해서는 엄격했지만 그 순간 그녀를 떠나 보낸 것을 후회했다.

지연을 찾아내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해왔다. 자신 옆에 두는 것까지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소중한 자신의 딸이 아직 살아 있는지 알고 싶을 뿐이었다. 만약 살아 있다면 어떻게 잘 살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수십년이 지났지만, 그는 지연에 대한 소식을 전혀 들을 수 없었다.

항상 용모를 단정히 했던 용섭은 3일 후면 80살이었다. 그는 원래라면 더 젊어 보이는 게 맞았지만 같은 나이대에 매일 일을 하는 사람들보다 더 나이가 들어 보였다.

용섭은 그저 자신의 업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다시는 지연을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신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 같았다. 난데없이 연호의 아빠, 선승범이 그에게 전화를 했고 지연과 똑 닮은 사람을 보았다고 말을 해 주었다.

배 씨 가문은 입김이 꽤 셌기에 그 소식을 듣자, 지연과 그녀의 손녀의 행방은 금방 찾아낼 수 있었다.

“너가 날 싫어하는 거 안다, 지연아… 하지만 삼일 뒤에 내 생일인데.. 날 보러 와 주면 좋겠다..” 용섭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중얼거렸다.

이러고 있는 동안, 한 하녀가 손에 박스를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방 안에는 한 여자 아이가 침대에 앉아서 울고 있었다.

하녀는 그녀를 보자, 몸이 떨리기 시작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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